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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

: 김주영 장편소설

[ 양장 ]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005이동
리뷰 총점8.5 리뷰 11건 | 판매지수 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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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4년 01월 1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128*188*30mm
ISBN13 9788954623285
ISBN10 89546232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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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 제5권은 우리 시대 대표적인 이야기꾼 김주영의 장편소설 『홍어』(1998)로, 주로 선이 굵고 역사성이 짙은 작품을 통해 당대 민초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가의 또다른 측면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1997년 『작가세계』에 발표되었을 당시 문단으로부터 본격소설의 미학을 보여준다는 찬사를 받았다. 폭설로 고립된 산골 마을에서 가족을 떠난 아버지를 기다리는 열세 살의 소년을 화자로 내세운 이 작품은 시적 상징과 서정적 묘사를 통해 한 폭의 수묵화와 같은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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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 005
김주영 장편소설 홍어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 제5권은 우리 시대 대표적인 이야기꾼 김주영의 장편소설 『홍어』(1998)로, 주로 선이 굵고 역사성이 짙은 작품을 통해 당대 민초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가의 또다른 측면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1997년 『작가세계』에 발표되었을 당시 문단으로부터 본격소설의 미학을 보여준다는 찬사를 받았다. 폭설로 고립된 산골 마을에서 가족을 떠난 아버지를 기다리는 열세 살의 소년을 화자로 내세운 이 작품은 시적 상징과 서정적 묘사를 통해 한 폭의 수묵화와 같은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작가가 이순(耳順)에 다다라 인생을 반추하듯 써내려간 『홍어』는 열세 살 소년 세영의 성장소설로 읽을 수 있다. 세영은 유부녀와 통정(通情)한 뒤 사라져버린 아버지를 기다리며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다. 삯바느질꾼인 젊은 어머니는 아버지가 좋아했던 홍어를 부엌 문설주에 매달아두지만 아버지에게선 아무런 소식도 들려오지 않고 홍어는 먼지와 그을음을 뒤집어쓴 채 말라갈 뿐이다. 세영은 정초마다 어머니가 만들어준 가오리연을 날리며 날개를 달고 자유롭게 비상(飛上)하는 몽상에 빠져든다. 이 세상 어딘가를 떠돌고 있을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동경 때문이다. 어느 날 한 여자가 아버지가 바깥에서 낳은 아이를 등에 업고 나타나고 어머니는 이를 아버지가 돌아올 것이라는 소식으로 받아들이며 말없이 아이를 거둔다. 그러나 아버지가 돌아온 이튿날 어머니는 아침 눈밭에 발자국만을 남긴 채 사라져버린다.

“깊은 바닷속을 헤엄치며 사는 큰 새”인 홍어, 가오리연의 날개 등과 같이 비상하는 이미지들과 떠남과 머묾의 상징들이 정교하게 짜여 깊이와 무게를 더하는 이 소설에 대해 작가는 “아랫목에 앉아 인생을 반추하고 싶은, 아주 조용한 소설”이라 말한 바 있다. 소리 없이 내리는 눈과 오지 않는 이를 조용히 기다리는 모자(母子)의 삶이 고요히 하지만 가슴속 깊이 다가오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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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로니컬하게도 김주영의 소설 『홍어』에 홍어는 없다. 소설의 시작과 더불어 홍어는 ‘사라지고 없는’ 것이다. 게다가 없어진 홍어도 본래 살아 있는 홍어가 아니라 “언제나 부엌 문설주에 너부죽하게 꿰어 매달려 연기와 그을음을 뒤집어쓰고 있던” 말린 홍어, 즉 부재하는 아버지의 ‘별명’에 불과하다. 그것은 메마른 상징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그 마른 홍어를 살아나게 하는 가슴속의 생명력이다. (…) 거기에는 한겨울의 씀바귀가 파릇파릇하게 살아나고, 지느러미를 파상으로 움직이며 유유히 소택지를 헤엄치고 싶은 홍어의 꿈, 하늘 높이 날고 싶은 가오리연의 꿈이 요동친다.
- 김화영(문학평론가, 불문학자)

김주영의 소설세계는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과거의 어떤 모습을 재현하는 사실주의적 세계이다. 주인공이 살고 있는 시대가 과거의 어느 시대인지 밝혀주고 그가 살고 있는 장소가 어느 곳인지 설정해줌으로써 독자는 역사의 어느 시대를 역사 이상으로 구체적으로 알 수 있고 그 안에서의 삶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양상과 의미가 오늘의 삶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질문하고 깨닫게 된다.
김치수(문학평론가, 불문학자)

회원리뷰 (11건) 리뷰 총점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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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홍어, 김주영,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 005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글***재 | 2020.09.0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홍어, 김주영,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 005 -어머니는 떠나가버린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보이지 않는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머니는 당신만 간직하기 위해 아버지의 추억을 내게 말하지 않았고, 나는 그런 어머니를 알지 못했기 때문에 나 혼자만의 아버지를 추억하려 애썼다.-온종일 집에 들어앉아 생계를 위해 재봉틀을 돌리는 어머니는 아마 천리안을 가졌는지, 희한하;
리뷰제목
홍어, 김주영,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 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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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떠나가버린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보이지 않는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머니는 당신만 간직하기 위해 아버지의 추억을 내게 말하지 않았고, 나는 그런 어머니를 알지 못했기 때문에 나 혼자만의 아버지를 추억하려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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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집에 들어앉아 생계를 위해 재봉틀을 돌리는 어머니는 아마 천리안을 가졌는지, 희한하게 세상사를 꿰뚫고 있다. 집 나간 아버지를 기다리듯 붙박이처럼 이사도 하지 않고 6년째 살고 있는 그곳에서 열세 살 소년인 ''는 어머니의 속마음을 이해하는 듯 때론 능구렁이처럼 짐작으로 넘기며 함께한다. 그 마을에 허리께까지 닿는 큰눈이 내린 그날, 집으로 피신 들어온 거렁뱅이 열일곱 삼례를 만난다. 고집스럽고 강단 있는 삼례는 어머니와의 관계에 긴장을 조성하는가 싶지만 사실 어머니의 한을 자극하고 잠재적으로 폭발시키는 매개체다.

 

 




-
그 홍어가 바다를 떠나 이 산골 동네까지 와서 또다시 종적을 감춰버렸으니, 그 홍어 팔자도 나만치 기구한 편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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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 한구석에 매달아둔 홍어는 어쩌면 아버지의 상징이었다. 감히 먹지도 못하던 그 홍어를 삼례는 폭설의 밤에 몽땅 먹어치워버린다. 어쩌면 어머니에게 이곳에서 떠나라는 암시를 준 것일까. 그뒤 어머니는 객지의 남편, 열네살 된 ''의 아버지가 싼 똥을 전달받으니 간난쟁이 '호영'이다. 아이를 데려온 여인이 홀연히 종적을 감추는 것을 어머니는 이미 예상했다는 듯 아무렇지도 않게 아이를 키울 준비를 한다. 나는 한순간에 집안에서의 존재감이 사라지는 기분이 들어 아이도 싫고 어머니에게도 서운하다. 이런 마음을 위로받겠다고 술집 작부가 된 삼례를 찾아가지만 누나는 이미 그 마을을 떠난 뒤였다. 나는 꾸준히 보아온 아버지의 환영을 뒤로하고 이제 마치 몽유를 앓듯 삼례를 만난다. 그리고 6년만에 드디어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온단다. 개선장군이라도 된 듯, 당당하다. 어머니는 홍조를 띄며 남편 맞을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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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윗목 재봉틀 앞에 흡사 만들어둔 인형처럼 앉아 있는 사람, 액자 속에 담긴 인물화처럼 안정감을 주는 이, 그게 어머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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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반전이 눈부신 소설 김주영 작가의 "홍어".
산골 외딴마을의 정경을 그려내는 사춘기 소년 ''는 시종일관 침착하고 서정적이다. 나의 이러한 성향은 마치 인형처럼, 액자 속 정물화처럼 집을 차지한 채 어지간한 일에는 끄떡도 하지 않던 어머니에게서 비롯되었을까. 다른 점이 있다면 나는 무던하고 어머니는 애써 무던을 가장하느라 애간장이 다 녹았을 지경이라는 것. 이것이 소설의 반전을 끌어낸 게 아닌가 싶다.
아이와 어머니의 동시적 성장을 다룬 소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함시도 선정작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 005 김주영의 "홍어".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남긴 주관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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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연****스 | 2020.08.28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열 세살 세영이는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다.폭설이 내려서 고립된 집.그러나 외향적인 것만 고립된 것은 아닌 듯하다.아버지는 소위 바람나서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고 있고,어머니는 삵바느질도 생계를 꾸려가며,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중시여기며마을 사람들과 별 교류없이 살아간다."삼례'라는 여자가 어느 날 집에 숨어들어오게되고,어머니는 그 삼례에게 바느질거리 심부름을 시키;
리뷰제목


열 세살 세영이는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다.

폭설이 내려서 고립된 집.

그러나 외향적인 것만 고립된 것은 아닌 듯하다.

아버지는 소위 바람나서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고 있고,

어머니는 삵바느질도 생계를 꾸려가며,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중시여기며

마을 사람들과 별 교류없이 살아간다.


"삼례'라는 여자가 어느 날 집에 숨어들어오게되고,

어머니는 그 삼례에게 바느질거리 심부름을 시키며 거두어 같이 산다.

외로워서일까? 남편이 그리워서일까?

같이 살던 삼례는 어느날 집을 나가게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낯선 여자가 아기를 하나 데리고 들어오게된다.

차편을 알아보러 나간 여자는 돌아오지 않는다

아버지의 자식이라며 그 아기를 어머니가 또 거둔다.

이 또한 남편이 그리워서일까?

아니면 언젠가는 이 아기가 핑계가 되어 남편이 돌아올꺼라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바람나서 들어오지 않는  남편을 왜 기다리는 건지,

마치 남편의 모든 일을 자신이 처리해줘야한다는 사명감도 갖고 있는 것처럼

답답한 모습이였다.

그 옛날 "남자들 바람이야 한 번쯤 다 피는거지, 아내가 한 번쯤은 그냥 넘어가는거지"

라는 말이 당연시여겨지던 때인가?


보통 이 책이 세영의 시점으로 이야기하는 성장소설이라고 하는데

물론 그부분도 눈에 들어온다.

기억나지 않는 아버지의 부재, 엄마랑 단 둘의 삶, 첫 사랑인듯 아닌 듯 한 삼례의 존재,

업동이처럼 어느날 집에 들어온 아기때문에 자식 사랑을 뺏겨버린 듯한 감정등

세영의 감정선도 잘 따라가게 되고 공감도 하게 된다.


억척스러워보이는데도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고,

남편을 찾아나섰다가 영영 끝날까봐 찾아나서지도 못하고,

밖에서 들어온 아기를 마치 남편대신마냥 애지중지 키우는 모습을 보면서

그렇게 남편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는건가,

그녀에게 남편이란 과연 어떤 존재인가 싶었다.


남편이 돌아온 날, 마치 아무일도 없었단 듯이 받아들인다.

아버지는 세영이에게, 세영은 아버지에게 인사를 한다.

몇 년만의 상봉이 너무나 평범하고, 평화롭고 고요하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어머니는 집을 나갔다.

헉!! 이게 뭐지? 무슨 일이지?

어떠한 말도 없이 조용히 떠나버린 그녀.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곧 통쾌함을 느꼈다.

그녀가 사라진 이유가 남편에게 복수를 위한 것인지, 

그녀만의 확고한 무언가가 있어서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왠지 그녀를 응원하게 된다.


문장 표현도 좋고, 세영이나 어머니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것도 억지스럽지 않고 좋았다.

떠나고, 기다리고, 돌아오고, 다시 떠나는 삶들.

결말을 보고 읽으면서 놓친 것들이 있지 않나 다시 곰곰히 생각해보게된다.

댓글 0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포토리뷰 홍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별* | 2020.08.2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우리 시대 대표적인 이야기꾼 김주영의 [홍어]는 열세 살 세영의 성장소설로 시적 상징과 묘사를 통해 한 폭의 그림 같은 아름다운 작품이다. 세영은 유부녀와 정을 통하고 집을 나가버린 아버지를 기다리며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었다. 밤새 내린 눈이 툇마루를 덮었고, 문짝 사이로 펼쳐진 설국의 세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밤사이 열여섯 살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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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대표적인 이야기꾼 김주영의 [홍어]는 열세 살 세영의 성장소설로 시적 상징과 묘사를 통해 한 폭의 그림 같은 아름다운 작품이다. 세영은 유부녀와 정을 통하고 집을 나가버린 아버지를 기다리며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었다. 밤새 내린 눈이 툇마루를 덮었고, 문짝 사이로 펼쳐진 설국의 세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밤사이 열여섯 살 된 낯선 계집 하나가 부엌으로 숨어 들었다. 회초리를 맞아도 당찬 성격에 지쳐버린 쪽은 어머니였다.

 

식구로 거두기로 정하고 삼례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부엌 문설주에 매 달아논 홍어가 보이지 않았다. 홍어는 숙회나 찜을 해서 먹는데 아버지가 홍어찜을 좋아했다. 홍어는 부재하는 아버지의 별명이기도 한데 삼례가 먹었거나 없어졌던 것이다. 음력 보름 부터 겨울 내내 가오리연을 띄우며 살았다. 삯바느질로 가계를 꾸려나가고 있었지만 많은 창호지 옷본들 중에서 새로운 연을 만드는 어머니의 표정은 너무나 진지하였다. 그것이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는 아버지에게 던지는 어머니의 화두였다는 것은 훨씬 뒷날에야 깨달았다.

 

오년 전 아버지가 집을 떠난 이후 이웃의 남정네들과는 철저한 단절을 두었고, 아낙네들끼라도 야단스러운 교류를 하지 않았다. 소모적인 감정 발산을 최대한으로 절제하는 이면에는 남편으로부터 외면당한 모멸감이 자리잡고 있었다. 옆집 남자가 춘일옥에 부인과 아버지가 불미스러운 일을 벌여 거리매질 당하지 않으려고 야밤 줄행랑하게 된 이야기를 해준다. 어머니는 삼례가 춘일옥 작부들의 일감을 가져온 것에 혼을 낸다.

 

삼례는 어머니가 자신에게 매질을 하는 것은 한풀이라고 말한다. 세영은 바람이 불지 않아 연을 날리지 못하고 돌아갔을 때 어머니의 우울한 얼굴이 눈에 선하게 떠오른다. 살아 있는 새를 잡겠다고 남의 집 굴뚝에 새집을 건드려보기도 하였다. 삼례는 고무신을 돌려 신어 두 사람의 발자국을 세 사람의 발자국으로 만들 수 있는 지혜를 가졌다.

 

자다 말고 나가는 삼례를 미행하다 몽유병이라는 것을 알았다. 어느 날 삼례의 지갑이 두둑한 것을 알고 채근하였다. 삼례는 자전거포에서 일하던 청년과 함께 집을 나가버렸다. 그녀의 소굴이었던 담구멍의 고무신 한 켤레도 보이지 않았다. 홍어포가 걸려 있었던 부엌 문설주에는 씀바귀 한 묶음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아버지가 떠난 지 육년째가 되었고, 삼례도 떠나고 고즈넉한 산골 마을에 한 낯선 사내가 찾아와 종적을 감춘 삼례의 간곳을 대라고 위협한다. 어머니는 돈을 주어 달래자 가끔씩 마을 방천둑과 소택지 부근을 배회하곤 하다 여름이 되자 사라진다.

 

겨울, 옆집 남자는 삼례가 술집 색시가 되어 읍내에 나타났다고 귀뜸한다. 세영은 혼자 읍내를 헤매다가 삼례를 여러 번 찾아가 만난다. 어머니가 삼례를 불러내어 그동안 아버지를 찾기 위하여 모아둔 고액이 돈을 쥐여주고 멀리 떠나라고 하였다. 흡사 삼례를 대신하듯 삼십대 초반의 여자가 아이를 업고 나타났다. 며칠 지나 차표를 끊으러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았다. 아버지의 소생이라며 호영이라 이름을 지었다. 어머니가 호영이를 애지중지 돌보는 것에 질투를 하여 수탉이 옆집 누룽지가 잡아 먹은 것을 모른체하였다. 아이까지 생겨 일손이 모자라 창범이네를 부른다. 세영은 옆집 남자와 창범이네가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것을 목격한다.

 

세영이 삼례를 그리워 하는 대목은 환상인지 몽유병인지 꿈인지 애처러웠다. 미스 민에게 받은 삼례의 주소가 적힌 쪽지를 담구멍 속에 감추었다. 발길이 끊긴 외삼촌이 찾아오고 춘일옥 남자와 화해하고 아버지가 돌아온다고 하였다. 집안을 정돈하고 어머니의 얼굴에는 홍조가 가득했다. 6년 만에 만나는 아버지의 한마디는 세영이 사팔눈은 아직 고치지 못했군.”(p301)모든 몽환의 날개를, 누룽지가 수탉의 날개를 요절대고 말았듯이 깡그리 물어 비틀어버리고 말았다.

 

눈이 소복하게 쌓인 곳에 고무신 발자국을 보았지만 들어왔던 발자국이 집밖으로 나간 흔적은 없었다. 담구멍에 삼례의 주소가 적힌 쪽지가 없었다. 나는 떠나간 어머니 때문에 절망적인 동요를 느끼지는 않았다. 마지막 장면이 희망적이다. 어머니는 아주 떠난 것이 아니라 아버지를 돌아오게 한 삼례를 데리러 간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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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4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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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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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 | 2022.08.24
평점5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이런 소설이 세계적문학상을 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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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글***재 | 202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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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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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 | 2020.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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