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아이에게는 땅속에 묻혀 있는 금맥처럼 숨은 재능이 있다. 곡괭이로 금맥을 캐듯, 적절한 자극이 주어진다면 미처 발현되지 못한 아이 안의 숨은 재능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그 적절한 자극이란 ‘원하는 것을 잘 하도록’ 하는 경험이다. 따라서 아이가 가진 끼를 찾아 그것이 꿈으로 이어지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교육의 몫이며, 이것이 곧 행복교육이다.
-9쪽
인디언 속담 중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려면 마을 단위의 관심과 정성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이렇게 이야기하곤 한다.
“학교 담장을 낮춰 시민들이 언제든지 학교 안으로 들어와 가르치며 배우고, 학생들은 학교 밖으로 나가 체험 ? 공부 ? 봉사하며 자신들의 꿈과 끼를 마음껏 키울 수 있어야 한다.”
-14쪽
세계 행복 데이터베이스 소장인 루트 벤호벤 교수는 행복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행복은 개인이 자기의 삶을 얼마나 좋아하느냐의 문제이다.” 그의 말처럼 행복은 부와 명성, 외모와 학력으로 좌우되지 않는다. 행복은 자신의 삶을 좋아하는 것에서 시작되고, 그 삶을 긍정적으로 만들어 가며 완성하는 것이다. 행복은 자신의 삶을 좋아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즉, 행복은 결과물이 아니라 삶의 시작점이다.
-39쪽
고진감래식 교육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친 것은 성공, 읽고 쓰기, 규율, 순응하는 방법, 성취 등이다. 그리고 그 교육은 오로지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성공한 삶을 위해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다. 하지만 부모와 교사들이 추구해 온 그런 교육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가? 대학생 10명 중 9명이 죽음을 생각하는 현실이 이를 대변한다. 앞서 말했듯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며 산다. 따라서 아이들이 교육을 받는 목적 역시 궁극적으로는 행복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행복을 위한 학습, 학생으로서 오늘을 행복하게 살기 위한 교육이어야 한다.
-95쪽
현재의 즐거움과 행복을 아는 아이가 학습 수행 능력도 뛰어나다. 현재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긍정적 정서를 가진 아이는 주어진 과제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이 있고 창의적 사고력도 높다는 것이 증명된 바 있다. (중략) 긍정적 정서는 다양한 능력을 스스로 개발하도록 하여 미래의 삶을 능숙하게 살아갈 수 있는 자산을 구축시킨다고 한다. 기쁨은 놀이와 창작의 욕구를, 흥미는 탐구와 학습의 욕구를 불러일으켜 다양한 학습 능력의 배양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101쪽
미국의 전설적인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내가 가고 싶은 길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고, 그 길을 가는 데 집중했다. 내가 정한 목표를 이루면 다른 목표를 세웠다. 나는 일단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에 충실할 때는 어떤 것도 두렵지 않았다.”
목표와 그 목표를 이룬 성취감은 삶을 긍정적으로 만든다. 또한 실패했다고 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준다. 앞ㅇ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아이들에게 목표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115쪽
행복교육은 두 가지 큰 전제하에 이루어질 수 있다. 첫째는 ‘행복할 때 공부도 더 잘 되고, 성장 발달 과정에도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둘째는 ‘행복은 출세, 성공, 부의 결과물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습관이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교육을 통해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중략) 행복교육은 단순히 행복이 좋기 때문에 가르쳐야 한다는 단순 논리로 설명할 이유가 없다. 왜냐하면 행복한 아이가 더 성공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실리적인 이유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철학적 측면과 실리적 측면을 모두 갖춘 교육법이 행복교육인 셈이다.
-128~129쪽
교권 재정립이란 학생들을 체벌할 수 있도록 교권을 강화하자는 말이 아니다. 학생이 존경할 수 있는 교권, 학생과 학부모가 신뢰할 수 있는 교육 현장을 만들자는 것이다. 교사가 아이들은 가르치는 한편 자신의 행복을 가꿀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고, 자신의 능력을 계발하면서 교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교사 스스로 행복해질 때 비로소 아이들에게 행복을 가르칠 수 있다.
-159쪽
아이들에게 교과서에서는 얻을 수 없는 ‘체험교육’을 학교 담장 밖의 사회에서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기존의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행복교육은 학교라는 한정된 환경에서 벗어나 보다 넓은 공간이 필요하고,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실질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즉, 행복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학교를 넘어 범사회적인 참여가 이루어져야 한다.
-164쪽
최근 교육 기부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더 많은 교육 기부자가 필요하다. 하나의 교육이 완성되려면 수많은 과정, 시간, 인적자원이 필요하다. 체험 중심의 교육에서는 특히 그러하다. 교육은 결국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회 구성원을 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것을 볼 때, 학생들을 현대 사회에서 원하는 인재로 키우려면 학교를 넘어 사회 전체가 학교가 되어야 한다. 즉, ‘어디나 학교, 누구나 선생님’이 되어야 행복교육이 성립하는 것이다.
-277쪽
학부모의 교육 참여가 학생은 물론 참여 부모, 학교의 문화를 바꾼 사례는 많다. 서울 경일초등학교에서는 ‘나는 책 아빠다’라는 야간 도서관을 운영한다. 아빠들이 소개해 주고 싶은 책을 직접 골라 다른 아빠들과 아이들 앞에서 읽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빠들은 아이들에게 독서하는 습관을 길러 준 것은 물론, 여러 사람 앞에서 책을 읽는 행동으로 인해 본인 스스로 자신감을 갖는 부대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281쪽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