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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토지 2

: 1부 2권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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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0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80쪽 | 134*194*30mm
ISBN13 9791130699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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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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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 위에 서희가 그림같이 잠들어 있었다. 봉순이도 모로 누워, 그러니까 저쪽으로 얼굴을 돌려놓고 함께 잠들어 있었다. 서희는 반듯하게, 얼굴만 이쪽으로 조금 기울어져 있었다. 어미 자식 어미 안 닮고 뉘 닮겠느냐고 흔히들 하는 말같이 잠든 서희 모습에서 용이는 아름다운 별당아씨의 얼굴을 보는 것 같았다. 먼빛으로 두서너 번 보았을 뿐인 여인, 여인의 모습에서 다시 잠든 서희의 얼굴로, 서희에서 다시 먼 강 아래서 물들어오는 노을과 같은 추억이 삼십을 넘은 용이를 옛날로, 어린 시절로 이끌고 가는 것이었다.
---「풋사랑」중에서

이들은 나란히 들판을 보며 걸음을 옮긴다. 이십 세 넘게 연령의 차가 있었지만 보기에 엇비슷했고, 동저고리 바람의 김훈장은 반백 머리 위에 올려진 탕건과 손에 든 긴 담뱃대가 간신히 그의 신분을 나타냈을 뿐 막일에 찌들고 폭삭 늙어버린 모습은 어느 마을에서나 흔히 마주치게 되는 농사꾼, 그 모습이다. 반대로 깨끗하게, 학같이 슬기롭게 늙었으며 아직 정정한 문의원은 선비치고도 대쪽 같은 성품으로 보이니 김훈장의 체신이 말이 아니다.
---「꿈」중에서

최참판댁에서 구박을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군식구에 틀림없는 강포수의 처지는 따분한 것이었다. 집도 절도 없는 신세라는 것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일이라 하더라도 추석 명절을 남의 집에서 보내야 하는 강포수 심정은 복잡하고 서글펐다. 지금까지 화전민 집 아니면 단골주막 같은 곳에서 수수떡이나 얻어먹으며 무심상하게 보내던 추석이 이렇게까지 외롭고 쓸쓸한 날인 줄은 미처 몰랐다.
---「이지러진 달」중에서

조반을 지어내고 아궁이 깊숙이 가외 불을 지핀 데다 화로까지 들여놓은 방 안은 후덥했다. 종자용인 옥수수 조 수수 따위, 씨앗주머니가 올망졸망 서까래에 매달려 있는데 아랫목에 쌓아둔 더미 속에서 메주 뜨는 냄새가 코를 찌른다.
---「작은 춘사」중에서

설을 앞둔 최참판댁은 앞뒤가 분주했다. 특히 부엌을 중심한 곳이 들끓었다. 귀녀와 삼월이는 사랑과 안방의 시중, 그리고 봉순이가 곁에 있기는 하나 별당의 서희도 돌보아야겠기에 바깥일에는 참여 못했고, 김서방댁과 남이 연이 여치네 드난꾼들과 마을의 여러 아낙들까지 불러들여 벌써 여러 날 전부터 연이네의 지시 아래 부산을 떨고 있었다.
---「살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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