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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6

: 2부 2권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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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0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134*194*30mm
ISBN13 979113069952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여자에 대한 감정이 무책임했을 뿐만 아니라 소문에 대해서도 길상은 무책임했다. 여자와의 혼인을 그는 한 번도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으면서도 입으론 부담 없이 지껄이며 스스로 소문을 조장해온 것이다. 누가 어느 정도의 소문을 서희에게 옮겨놓았는지, 아니면 새침이 달래오망이가 하는 말을 그들 모르게 우연히 들었는지 알 길은 없다. 다만 확실한 것은 회령의 일을 서희는 거의 정확하게 알고 있으리라는 것이다.
---「심장을 쪼개어 바치리까」중에서

못에 매달린 목도리를 보았을 때 서희는 여자를 집에 데려다 놓고 길상에게 고통을 주리니 생각했었다. 길상이 자기를 낯선 여관에다 내버려두고 여자 집을 찾아간 행위가 애정 없는 것이었다 하더라도 용서할 수 없었던 것이다. 결코 용서하지 않으리. 그 무자비한 감정을 무엇이 풀어놨나. 풀린 것은 그것만이 아니다. 서희는 스스로, 자기 자신마저 질곡에서 풀어버린 것이다.
---「목도리」중에서

회령서 돌아온 길상에 대한 미움이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것을 송애는 억제하질 못한다. 회령 병원에 가노라 하며 서희가 길상을 데리고 떠난 뒤 구구한 소문을 송애는 아직 삭여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회령에다 과부하고 살림을 차렸다는 소문에 꼬리를 물고 이번에는 서희와 혼인할 거라는, 거의 장담하다시피 하던 말들이 비상처럼 송애 마음에 흘러들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요즘이다.
---「덫에 걸리다」중에서

대문간에서 누군가하고 얘기를 주고받는 것 같은 기척이더니, 대문 닫히는 소리가 났었다. 그런 뒤 싸리비를 치켜들고 사랑 뜰에 들어온 행랑아범 전서방은 새벽녘에 내린 눈을 담장 곁으로 쑤욱쑤욱 쓸어 붙인다. 쥣빛 수염에 덮인 전서방 입언저리를 하얀 입김이 바람 부는 방향 따라 휘날리고, 오동나무 가지에선 눈가루가 날아내리곤 한다.
---「땡땡이중」중에서

윤도집은 뽓뽓한 씨아 털을 피운 민들레 같은 느낌을 주는 선비풍의 사람이다. 울퉁불퉁한 중머리에 관골이 튀어나오고 정력적으로 뚱뚱해진 혜관 옆에 있어서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지. 도집이라는 직명이 설명해주듯 운봉 양재곤을 총수(總帥)로 하여 새로 조직된 동학 별파(別派)의 중요 간부 중 한 사람이다.
---「출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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