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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바다

[ 초판 한정 '감상 수집 티켓' 증정 , 개정판 ] 문학동네 플레이 시리즈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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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242g | 115*188*20mm
ISBN13 9788954699273
ISBN10 8954699278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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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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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꿔왔던 것에 가까이 가본 적 있어요? 그건 사실 끔찍하리만치 실망스러운 일이에요. 희미하게 반짝거렸던 것들이 눈앞에 다가올수록 주름과 악취로 번들거리면서 또렷해진다면 누군들 절망하지 않겠어요. 세상은 언제나 내가 그린 그림보다 멋이 떨어지죠. 현실이 기대와 다르다는 것을 일찍 인정하지 않으면 사는 것은 상처의 연속일 거예요.
--- p.7

저는 다시 그곳으로 가고 싶었어요. 지구가 알사탕만하게 보이는 곳으로, 그러니까 제 잘못이나 슬픔도 알사탕의 티끌로 보이는 곳으로요. 엄마, 저는 그 모든 순간을 즐겼고 조금도 후회하지 않았어요. 이걸 위해서 희생했던 것들, 제가 저지른 실수와 오류들 말이에요. 사는 게 선택의 문제라면 저는 제 손에 있는 것만 바라보고 싶거든요.
--- p.12

자기 비하는 내 주전공이었다. 5년 연속 낙방에 대한 자조 섞인 농담을 떠들어대자 걱정으로 굳었던 할머니의 얼굴이 차츰 부드럽게 풀리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쇼를 끝낸 배우처럼 무겁게 몸을 일으켰다. 이렇게 얼마든지 속일 수 있는 것이다. 가족이라 해도, 낭떠러지 같은 절망 속에 있다고 해도, 아무렇지 않은 듯, 별일 없는 듯.
--- pp.20~21

꿈에서 깨고 나면 갖고 있던 걸 뺏긴 것처럼 허허로운 마음이 되지만, 그래도 저는 멈추지 않고 다시 꿈을 꾸려고 이불을 끌어당겨요.
--- p.75

“문득 너를 떠올리면 꼭 이렇게 살고 있을 것 같았어. 넌 평범한 애가 아니었으니까. 평범하지 않다는 건 평범한 세상에서 안정을 못 찾고 헤맬 수밖에 없다는 뜻이잖아. 취준생 백수라니, 내 생각과 딱 들어맞았잖아?”
--- p.105

“세상은 언제나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야.”
고모는 부드럽게 웃었다.
“생각처럼 나쁘지는 않은데, 그게 늘 우리의 밑그림을 넘어서니까 당황하고 불신하게 되는 거야. 이렇게 네가 나를 보러 와준 것처럼 기대 밖의 좋은 일도 있는 거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는 거고. 고모는 그걸 알기 때문에 세상에 빚진 것이 없어.”
“그래서?”
“자유지.”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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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구조가 간결하고 군더더기가 없으며 작품의 전체적인 통일성에 있어서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 김화영 (문학평론가)
전문지식과 문장이 잘 어우러지고 발효되어 작품 전체의 힘을 극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소설의 희망이 여기에서 느껴진다.
- 성석제 (소설가)
우리는 이 소설을 통해 ‘꿈꿔왔던 것’에 도달할 수 없을 때, 삶은 어떻게 지속되는가 또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한 작은 해답 하나를 얻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 신수정 (문학평론가)
만약 당신이 위로받고 싶고, 생에 아직 희망이란 게 남아 있다는 걸 확인하고 싶다면 이 소설을 다시 펼쳐 읽게 될 것이다.
- 조경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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