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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면 달라진다

: 자기계발 최고의 아웃풋 글쓰기, 라이팅 코치 15인의 명쾌한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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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62쪽 | 500g | 152*225*15mm
ISBN13 9791168369535
ISBN10 116836953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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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5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글을 쓰면서 엄마를 잃은 슬픔이 치유되었다. 얼마나 살이 찢어졌는지 제대로 보지도 못한 채 봉합된 상처는 흉이 오래 갔다. 호빵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적은 글을 다음 날 보면 한두 줄 읽다가 말았다. 손발이 오글거려 전체를 다 읽기 어려워서다. 엄마가 고생한 일만 떠올라 후회가 되었고, 가정을 등한시한 아버지가 원망스러웠다. 처음에는 감정에만 치우친 글을 적었다. 엄마의 죽음 이후 멈춰 버린 다이어리 빈 곳에 적었다. 어느 날 돌아보니 나를 바라보는 두 아이와 기죽은 아버지가 보였다. 혼자 남은 아버지에게 엄마에게 못다 한 효도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아버지의 불법 주차 인생에 엄마의 죽음이라는 딱지가 끊긴 것이다. 나라도 아버지를 제자리를 찾게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오빠들을 소집했다. 일주일 내내 일하느라 피곤한 오빠들도 주차장에서 남은 식구들끼리 부대끼며 엄마의 빈자리를 추억으로 채워 갔다. 눈물 자국으로 번졌던 다이어리에 해야 할 일을 적었다. 그랬더니 사실과 감정이 분리되기 시작했다. 엄마의 죽음이 꼭 나의 잘못인 것만 같던 죄책감도 가벼워졌다.
--- p.76

그때부터였다. 일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조금씩 달라졌다. 둘러보지 않던 주변의 작은 물건에 관심 두게 되었고, 만나는 사람의 이야기에도 더 집중하게 됐다. 운전 중 들리는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여 듣게 되었고, 아이들과 나누는 대화에도 더 몰입했다. 전에는 유튜브 강의를 들으며 고개만 끄덕였다. 이제는 간단하게라도 메모했다. 눈에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 바람 소리, 꽃향기, 피부로 느껴지는 감촉에 집중했다. 세밀하게 관찰하는 연습을 했다. ‘왜’, ‘언제’, ‘무엇 때문에’라는 질문을 수시로 했다. 그렇다고 하루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단지 일상을 대하는 나의 태도와 시선이 변했을 뿐이다. 하루하루는 비슷했지만, 똑같은 날은 없었다. 그것을 깨닫자 내게도 조금씩 글감이 쌓이고 있었다.
--- p.151

맨얼굴로 써라. 많은 사람이 좀 더 멋진 글을 쓰기 위해 사전 조사를 많이 한다. 유명한 작가들의 책을 기웃거리거나 베스트셀러 책만 뒤적거린다. 글을 쓸 아까운 시간이 지나가 버린다. 나의 내면을 들여다볼 시간이 줄어들었다. 글 쓸 시간도 줄어들었다. 아까워 미치겠다. ‘어떻게 하면 멋지게 써서 읽는 사람들이 감동할까?’만 생각하다가 내용보다 기교만 생각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그건 좋은 글이 아니다. ‘가면’이다. 내 생각을 있는 그대로 쓰면 되는데 내 글 위에 무언가를 얹고 또 얹는다. 내 글에 대한 자신이 없고 자존감이 없어서일까. 화장으로 비유하자면 과하게 ‘떡칠’을 한 것이다. 결점을 감추다가 누군지 몰라보는 ‘변장’이 된다. 본모습을 잃어버린다. 이렇게 쓴 글은 ‘글맛’이 안 난다. 어깨선을 과하게 살리는 ‘어깨 뽕’처럼, ‘글 뽕’을 넣고 싶어 한다. 당당함이 부족하다. 나 또한 그랬었다. 나 자신 자체가 명품인 것을 빨리 발견해야 한다. 지나 보니 이렇게 두려워할 이유가 없었다. 독자는 작가 ‘그대로’의 모습을 읽고 싶어 한다. 두꺼운 화장을 지우고 모공이 보이는 나만의 ‘민낯’으로 써 보자. 별거 아니다. 글이 오히려 산뜻해진다. 여러 번 읽어도 질리지 않고, 글 쓴 마음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자기가 쓴 글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만 있으면 된다.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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