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방울 슈퍼 이야기

걷는사람 에세이-21이동
리뷰 총점9.6 리뷰 57건 | 판매지수 1,224
베스트
한국 에세이 top100 1주
정가
17,000
판매가
15,3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06g | 128*188*20mm
ISBN13 9791192333885
ISBN10 119233388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할머니들과 아이들이 붐비는 곳이라 사건 사고도 많았다. 하루는 설란이가 막걸리 병뚜껑을 손가락으로 구멍을 다 내 놨다. 예전엔 막걸리 병이 종이로 막혀 있었다. 무려 막걸리 한 짝에 구멍을 죄다 낸 것이다. 슈퍼집 여자는 그날이 몹시 난감했다고 한다. 구멍 뚫린 막걸리는 다시 팔 수 없기에 물어내라고 해야 했다. 그런데 어른 체면이 있지 않은가. 애가 한 짓을 가지고 받기도 뭣하고, 체면을 지키자니 막걸릿값이 울고, 여수 사투리로 이러코롬도 저러코롬도 못 하고 있었단다. 그때 설란이 할머니가 나타나 막걸리 한 짝 값을 지불하며, 전설처럼 한마디를 남겼다고 한다.
“다 마실 때까지 아무도 못 가.”
---「방울 슈퍼의 전설들」중에서

막상 소풍날이 오면, 과자가 빛나지는 않는다. 이유 없이 좋고, 굳이 뭘 하지 않아도 좋다. 좋은 것에 이유를 묻는 건 어른이고, 좋은 것에 이유조차 모르는 게 아이이다. 그리하여, 비슷한 과자를 먹어도 특별하게 달달한 하루가 소풍이다. 사실 소풍은 어떤 걸 먹었느냐, 어떤 곳으로 갔냐가 아니다. 그냥 소풍 자체가 소풍의 아름다움을 완성한다. 소풍은 봄과 같다.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것에 의미가 있다.
---「사브레의 권력」중에서

방울 슈퍼는 참으로 많은 도둑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코흘리개부터 다 큰 어른까지 범죄적 충동을 일으키기에 좋은 곳이었다. 때문에 슈퍼집 여자는 매의 눈이 되어야만 했다. 도둑놈들의 취향은 늘 한결같았다. 부산스러운 봉지 과자보다 초콜릿을 선호했다. 초콜릿은 질적으로나 미적으로나 도둑의 마음을 훔치기 좋았다. 달콤한 유혹이었을 것이다. 하여, 초콜릿류는 슈퍼집 여자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비치되었고, 개수까지 세어 놓았다. 그런데도 가장 많이 도둑맞는 건 언제나 초콜릿류였다. 그중에서도 독보적인 도둑들의 취향은 미니쉘이었다.
---「미니쉘, 없는 마음도 고백하고 싶은」중에서

장마철이면 방이 운다고, 연탄을 때웠다. 습기를 잡겠다고 불을 놓는 것인데, 그 불은 우는 아이를 뚝 그치게 하는 맛이 있었다. 연탄불에 구워 먹는 쫀드기의 맛. 누군가에겐 마냥 달콤한 맛이겠지만, 나에게는 눈물을 닦아 주는 맛이었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원망하는 아들로 키우지 않기 위해, 단 한 번도 아버지 욕을 하지 않으셨다. 쫀드기를 구워 주던 심정도 그랬을 것이다. 가난이 아니라 추억이 되도록 어머니는 비에 잠길 때마다 쫀드기를 굽고 있었다.
---「눈물을 닦아 주는 맛」중에서

가만 보니 나도 좀 잘되어야겠다. 거창하게 어떤 누구의 미래가 되진 못해도 어두운 길을 꿈꿀 때 아주 없는 길은 아니라고 ‘참고’ 정도는 되고 싶어졌다. 삶이 아무리 진창이라도 단꿈이 찾아오고, 그 단꿈은 마침내 달고나의 치명적인 무늬처럼 녹록하지 않지만 촌놈이라고 못 할 일은 아니라고, 최후의 배후가 되었으면 좋겠다. 무명 배우와 무명 시인이 동네 애들의 자랑이라면, 서울 유학을 하지 않아도 자신이 있는 곳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걸 알게 되지 않을까. 나는 왠지 책임감 있는 동네 형으로서 더욱더 열심히 살고 싶어졌다.
---「최후의 배후」중에서

“종권아, 시인이 다 어렵게 사는 줄 알았는데. 반지하와 옥탑에 사는 시인은 너와 나 둘뿐이구나.”
정성 들여 쓰는 손가락에 힘이 풀린 듯 병철이가 말했다. 나는 왠지 그 마음을 알 것만 같았다. 주소마다 한 번도 살아 보지 못한 아파트와 빌라였겠지. 부자를 위해 투표를 하는 것처럼 미천한 자신을 확인하는 일이었겠지.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첫 시집인데, 끝내 가질 수 없는 집이 있다는 걸 알았겠지. 절망한 시간도 없이 월세 납입하는 날이 오고, 청춘의 보증금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았겠지. 마음부터 견디는 날이 많아, 마음이 무너지는 날이 많았겠지. 병철이 마음을 헤아리다, 이미 그 마음에 세 들어 살고 있는 것 같았다. 사는 일도 쓰는 일도 괜히 맥이 풀렸다.
---「병철과 나」중에서

언젠가 윤슬이도 물을 것이다. 왜 자신의 이름이 ‘윤슬’이냐고. 적어도 그땐 어감이 예쁘고, 의미가 예뻐 윤슬이란 이름을 지었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세상에는 잊지 말아야 하는 슬픔이 있고, 그 슬픔을 기억하게 하는 빛이 있어 ‘윤슬’로 이름을 지었다고 말해 주고 싶다. 세상의 강과 바다에 비치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 비치는 아름다움이 되라고 ‘윤슬’이란 이름을 지었다고 말하겠다. 나의 모든 거짓말이 다 들통이 나더라도, 그땐 콩나물처럼 자란 아빠의 양심을 보여 주겠다.
---「부라보콘 두 개 먹는 날」중에서

너무 흔한 말이지만 흔해서 정직한 말이 있다. 엄마가 스승이라는 말. 나는 엄마의 인생을 보면서 내가 어떻게 살아갈지를 배운다. 아이 둘의 아빠가 되자, 엄마가 살아낸 인생들이 더욱더 큰 가르침으로 다가온다. 요즘 들어 시를 쓰는 일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도 다 욕심이란 생각을 자주 한다. 아무리 아껴 봐도 막막하기 그지없는 생활들. 빛이 돌지 않는 미래들. 직업을 바꾸는 건 인생을 바꾸는 것과 같아서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는데, 이젠 엄마가 그러했듯이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찾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엄마는 엄마처럼 살지 말라고 하겠지만, 나는 오지 않는 희망을 직접 찾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엄마처럼 사는 일이 희망의 문을 닫지 않는 일이란 걸 이제야 알게 되었다.
---「희망의 문을 닫지 않는 사람」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혹시 몸보다 마음이 작아졌나요? 그렇다면 저랑 함께 우리가 Super했던 방울 슈퍼의 시절로 돌아가, 추억의 군것질을 시작해 볼까요? 어린 시절 군것질은 이가 썩지만, 추억으로 하는 군것질은 마음의 방부제가 되거든요. 마음이 이기는 시간을 선물받거든요. 우리 방울 슈퍼 앞에서 만나요. 그곳에서 우리는 잃어버린 Super의 힘을 얻을지 몰라요.
- 정수영 (배우)
추억 속을 걷다 보면 영혼부터 따뜻한 곳이 있을 것이다. 나는 그곳을 방울 슈퍼라 부르고 싶어졌다. 한 번도 가 본 적 없지만 내 영혼이 차디찬 윗목에 머무를 때 방울 슈퍼는 더없이 따뜻한 음악이 되고 있었다.
- 이영현 (가수)
무언가 소중한 걸 잃고 산다거나, 추억은 힘이 없다는 사람이 있다면 방울 슈퍼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살아가는 힘도 사랑하는 힘도 얻었다.
- 진태화 (뮤지컬 배우)

회원리뷰 (56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2.0점 2.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5,3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