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세상을 포기하는 것
4. 그리스도인은 인간이 할 수 있는 한, 생각과 말과 행동에서 그리스도를 본받는 사람입니다. 그는 거룩하신 삼위일체를 바르고 흠 없이 믿습니다. 하나님의 친구는 자연스럽고 죄가 없는 모든 것과 교제하며 살아가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선행을 무시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절제하는 사람은 시련과 올무와 세상의 잡음 속에서도 모든 것을 초월하신 분처럼 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수도사는 자신이 세속적이고 더럽혀진 육신에 불과함을 알고 있으면서도, 영적인 천사들의 지위와 신분에 이르기 위해 자신을 스스로 격려합니다. 수도사는 시간과 장소와 문제를 막론하고 계명과 하나님의 말씀에만 매달립니다.
수도사는 자신의 존재와 항상 씨름하며, 자신의 감각을 확실하게 감시합니다. 수도사는 육신을 거룩하게 하고, 혀를 정결하게 하며, 마음을 계몽합니다. 수도사는 자나 깨나 죽음을 끊임없이 기억함으로 고통을 받는 영혼입니다. 세상으로부터 물러나는 방법은 물질적인 상급을 받는 모든 것을 자발적으로 미워하고, 본성을 초월한 것을 얻기 위해 본성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5. 사람들이 이 생에 속한 것들을 자발적으로 멀리하는 이유는 장차 임할 나라를 위해서, 또는 많은 죄를 지었기 때문에, 또는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목적이 없었더라면, 세상을 부정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경주를 심판하시는 하나님은 이 경주에 참여한 사람이 어떤 결과를 맺을지를 지켜보고 계십니다.
6. 죄의 짐을 떨쳐 버리기 위해 세상을 등진 사람은 성 밖에 있는 무덤들 가운데 앉아 있는 사람들을 본받아야 합니다. 예수님이 오셔서 완악한 바위(즉, 맹목과 둔감함)를 그의 마음에서 치워 주심으로 정신을 자유롭게 해 주셔서, 나사로, 즉 우리의 생각을 죄의 결박에서 풀어주시며, 자신을 섬기는 천사들에게 그를 정욕에서 풀어주어 무정욕 안으로 들어가게 하라고 명하시기 전까지는 불타는 듯이 뜨거운 눈물과 소리 없는 마음의 신음을 그치지 말아야 합니다.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7. 애굽을 탈출하여 바로에게서 도망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사람들, 즉 그분에게서 보내심을 받는 모세와 같은 중보자들이 필요합니다. 그들은 행함과 관상 사이에 서서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을 향하여 손을 들 것이며, 우리는 그들의 인도를 따라 죄의 바다를 건너 정욕의 아말렉(출애굽기 17장 참조)을 물리칠 수 있을 것 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하나님께 자신을 드리기는 했지만, 지도자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애굽에서 도망친 사람들에게는 모세가 있었지만, 소돔에서 탈출한 사람들에게는 천사가 인도자로 있었습니다. 전자는 의사의 보살핌으로 영혼의 정욕을 치유받는 사람들과 같습니다. 그들은 애굽에서 나온 사람들입니다. 후자는 가련한 더러운 몸을 벗어 버리기를 갈망합니다. 그러므로 그들에게는 천사 또는 그와 비슷한 존재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우리에게는 썩어가는 상처를 치료해줄 매우 숙련된 의사가 필요합니다.
8. 육신을 가지고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목표로 삼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모든 것을 포기하는 초기 단계에 폭력(마태복음 11:12 참고)과 끊임없는 고통이 운명적으로 따르게 됩니다. 이것은 눈에 보이는 슬픔을 통하여 우리의 쾌락을 사랑하는 성향과 무정한 마음이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거룩함으로 채워질 때까지 지속됩니다. 이것은 정말로 힘든 일입니다. 특히 부주의하게 사는 사람들에게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고통이 따르게 됩니다. 푸줏간 주위에서 냄새를 맡고 소란을 피우는 개와 같이 우리의 정신은 단순함을 통하여 분노로부터 해방되고 거룩함과 인도하심을 사랑하게 됩니다. 우리는 아직 연약하고 정욕으로 가득 차 있지만, 용기를 가지고 그리스도께로 나아가서 우리의 무력함과 연약함을 확신 있게 고백합시다. 우리가 끊임없이 깊은 겸손으로 내려가기만 한다면, 우리는 받을 자격이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도움을 얻게 될 것입니다.
9. 이처럼 쉬우면서도, 놀랍고 거칠고 고통스러운 경주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은, 천상의 불이 그들 안에 거하기를 진정으로 기대한다면 불 속으로 뛰어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각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를 살피고, 고통의 빵을 먹고 눈물의 잔을 마심으로 심판에 이르지 않게 하십시오.
10. 이러한 경주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견고한 터를 내리기 위하여 모든 것을 버리고, 모든 것을 멸시하며, 모든 것을 비웃고, 모든 것을 떨쳐 버려야 합니다. 순결과 금욕과 절제는 삼중으로 된 좋은 기초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어린아이는 실제 어린아이들을 모범으로 삼아 이러한 덕들을 가지고 시작해야 합니다. 어린아이들에게는 악한 것과 속이는 것이 전혀 발견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는 만족할 줄 모르는 탐욕이나 식탐, 불타오르는 정욕도 발견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자라는데 비례하여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할수록, 그들의 타고난 정욕도 증가하게 됩니다.
11 . 씨름선수가 경기 초반에 게으름을 피워 패배가 임박했다는 증거를 모든 사람에게 제공하는 것은 가증스럽고 위험한 일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을 견고하게 시작합시다. 그것은 나중에 나태해지는 때가 임할 때 확실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담대하고 열심 있는 영혼은 처음에 가졌던 열정을 기억하고 박차를 가하게 되며, 그 결과로 새로운 날개를 얻게 될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