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부모는 세상에 없고 될 수도 없음을 인정하고, 나만 고통스럽고 불쌍하다는 식의 병적인 자기 연민에서 빠져나오게 될 거예요. 무엇보다 그동안 버려두었던 상처받은 내면 아이를 성인 자아가 돌봐주고 그 아이의 슬픔과 분노를 알아차려 주며 온전히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될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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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 또한 부모로서 감정 조절을 하지 못하고 아이에게 본의 아니게 잘못을 저지르고, 부부싸움을 보여주며 완벽한 부모,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이 마음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다. 부모님의 양육 태도 탓을 하고, 나의 심리적 방황이 전부 애정결핍 때문이라며 결핍에만 초점을 맞춰온 나 자신을 반성하기도 했다. 따뜻한 포옹이나 ‘사랑한다’라는 직접적인 표현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들이 엄마와 아빠라는 위치에서 얼마나 최선을 다해 살았는지 알기에 그저 감사했다. 미숙한 마음에 원망했던 것마저 죄송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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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의 교리 중에 열 명의 사람이 있으면 그중 한 사람은 반드시 나를 싫어하고, 두 사람은 나와 좋은 벗이 될 정도로 나를 좋아하고 나머지 일곱 명은 이도 저도 아닌, 즉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말이 있다. 나는 이러한 관계의 법칙도 모른 채 나에게 관심이 없거나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 때문에 혼자 상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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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결혼 10년 차가 되어서야 거의 1년간 서로 죽일 듯이 싸우고 서로를 미워하며 막장까지 가려고 했다. 이혼 직전에 근 두 달간 별거를 통한 유예기간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죽을 것처럼 고통스러운 남편과의 감정싸움과 지긋지긋한 집안일에서 벗어나자 일주일은 너무도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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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아이로 키우기 위한 육아서들을 몽땅 버리고 육아 심리서를 읽기 시작하면서 내 안에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주 조금씩 내 언행에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아이에게 폭발하는 횟수가 줄어들고 특히 사과하는 내용이 달라졌다. “엄마 안에 상처받은 아이가 있어. 어린 시절에 제대로 사랑받지 못해서 아직도 화를 내고 있고 울고 있는 아이가 있어. 그래서 엄마가 그 아이를 모른체하고 잘 달래주지 않으면 이렇게 화를 내고 마는 거야. 만약에 엄마가 화를 낼 것 같으면 STOP!이라고 말하고 엄마를 꼭 안아줄래? 조금만 기다려줘. 엄마가 더 노력할게. 정말 미안하다.” 이렇게 사과하면 초등학교 저학년이던 아이가 나를 꼭 안아주면서 위로해 주었다. “엄마는 꼭 이겨낼 수 있을 거예요. 많이 좋아지고 있어요. 엄마,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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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감은 아이를 최고로 키워야겠다는 헛된 목표로 나를 끊임없이 채찍질했다. 슈퍼 워킹맘을 자부하며 자신의 업적을 자랑스럽게 늘어놓은 블로그 속 글과 정보를 보고 그들과 끊임없이 비교 경쟁하며 괴로워했다. 뒤집는 것, 말을 하는 것, 기저귀를 떼는 것, 걸음마를 시작하는 것, 이유식을 먹는 것 등. 하나부터 열까지 ‘남들보다’ 빠르고 잘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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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처음에 여름옷 캡슐 옷장을 만들고서 내가 여름 원피스를 무려 7벌(무릎길이 4벌, 롱원피스 3벌)이나 가지고 있고, 상의가 14벌(민소매 옷 3벌, 반팔 블라우스 5벌, 검은색 면티 2벌, 흰색 면티 2벌, 긴팔 블라우스 2벌)이나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물론 10년이 넘는 옷들도 있지만 ‘참 꾸준히 옷을 사 모아 왔구나’하며 한숨이 나왔다. 그나마 다행인 건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의 옷들이라서 앞으로도 5년은 더 입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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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요가였을까. 발레나 필라테스, 골프나 테니스, 웨이트 트레이닝 등 몸을 이용한 다른 운동을 선택할 수 있었을 텐데. 요가는 영혼에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운동 이상의 수련법이다. 그렇다면 영감을 다른 어떤 것보다 더 소중히 여기는 ENFP의 성향 때문에 그러한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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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자신만의 기호품을 가지고 있는가? 다운된 기분을 순간적으로 끌어올리거나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을 일시에 가라앉히는 특별한 물건 말이다. 일단 술과 담배는 제외시키자. 마음에는 유익할지언정 몸에는 해로우니까. 나에게는 아침에는 상쾌함, 오후에는 차분함, 저녁에는 평온함을 느끼게 해주는 물건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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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처음 창작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이 말을 새기는 것이 좋겠다. 왜 자신이 필요로 하는 창작물을 다른 사람이 만들 때까지 기다리는가? 자신이 셀프맞춤형 아티스트가 되면 된다. 나는 내가 읽고 싶은 책의 주제를 잡은 뒤 글을 한 편씩 완성할 때마다 완벽하지 않아도 내 글을 사랑해 주었다. 안쓰러워서 사랑했고, 정말 예뻐서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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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책에도 시절 인연이라는 게 있는 것 같다. 그때 내 마음이 무엇을 끌어당기는가에 따라 집에 데리고 오는 시집의 종류가 다르다. 어른의 지혜와 통찰이 필요할 때는 잠언시집을, 지적 허영을 채우고 싶을 때는 노벨 문학상 시인의 시선집이나 그해 신춘문예 당선시집을, 복잡한 마음을 비워내고 싶을 때는 이해인 수녀님의 시산문집을, 비슷한 연배의 중년 아줌마와 시적인 생활 수다를 떨고 싶을 때는 성미정 시인의 시집을, 요즘 세대들의 삶과 기발한 사유가 궁금할 때는 젊은 시인들이 시집을, 그리고 맑은 영혼들의 빛나는 호기심이 그리울 때는 동시집을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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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마음에 곰팡이까지 끼어 더럽고 냄새까지 나던 때가 있었다. 육아도 집안일도 직장일도 모두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강박에 에너지를 남김없이 쏟아부어 번아웃 상태가 된 시점이었다. 그 결과 나라는 자아감을 상실하고 숨은 쉬고 있지만 죽은 것과 다를 바 없는 상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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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이제 할머니야. 늙어가지고 무슨…….”
며칠 전 남편의 무미건조하면서도 뾰족한 말화살이 제 가슴을 스쳐 잠시 속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의 눈에 비친 내가 그렇게 늙어 보이나?’, ‘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나?’ 등 쓸데없는 생각이 잠깐 저를 괴롭혔죠. 밝고 쾌활한 저의 기분마저 침울해져 직장에서까지 불편감을 느끼니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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