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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326g | 128*188*30mm
ISBN13 9791191861242
ISBN10 119186124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마들렌은 아무도 미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군목이 그때까지 자유롭고 떳떳했던 마들렌을, 앞에서는 살살거리며 비위를 맞추다가도 문이 닫히면 시어머니가 하듯 “다 뒈져버려라!”라고 욕을 하며 침을 뱉는 술수와 신중함, 두려움으로 가득한 일종의 노예로 만들어놓은 것 같았다.
--- p.58

사람들은 병사들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제 첫날 보았던 이름 모를 군인들이 아니었다. 파도가 자기만의 모습을 갖지 못하고 앞서거나 뒤따라오는 파도들과 뒤섞이는 것과 비슷하게, 서로 전혀 구별되지 않는 똑같은 모습으로 꾸역꾸역 밀려들던 녹색 군복의 물결이 아니었다. 이제 병사들은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 p.68

떠날 때와 똑같은 남자를 기다리는 여자도 있지만, 떠날 때와는 달라진 남자를 기다리는 여자도 있다고 뤼실은 생각했다.
--- p.106

가식도, 에두름도, 뉘앙스도 없이 사랑하고 증오할 수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 p.107

인간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방식만큼 한결같은 건 없다.
--- p.107

전 그 사람이 옳다고 생각해요. 여긴 전쟁터가 아니잖아요. 마음속 깊숙한 곳에는 무슨 감정을 품고 있든, 적어도 겉으로는, 어째서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하면 안 되죠? 이 상황에는 뭔가 비인간적인 게 있어요. 왜 그걸 그렇게 과장하시죠? 그건… 그건 합당하지 않아요.
--- p.109

자작 부인은 ‘우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값싼 이기주의로 인해, 우리가 말기 폐결핵 환자에게 아무런 악의 없이 진솔하게 밝힌 심정은 - “정말 안됐군요. 전도 어떤 고통인지 알아요. 저도 삼 주 전부터 감기에 걸려 고생하고 있거든요.” - 순식간에 변질되고 마는 법이다.)
--- p.114

“또 야간 훈련이에요? 벌써 연달아 사흘짼데…” 때로는 동틀 무렵에 돌아오는 부대를 보며 고소하다는 표정으로 “덥고 피곤하겠구먼, 잘 됐다, 요 녀석들아!”라고 말하고, 또 때로는 그들이 독일군이라는 사실을 잊고 일종의 모성애를 느끼며 “불쌍한 녀석들, 사는 게 사는 게 아니구먼…” 이라고 말하며 적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명백하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던 마르트가 말했다.
--- p.130

그리고 그 삶은 절 사랑해요… 아, 숱한 남자들에게 속아봤기에 전 그가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확신해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제게 ‘독일군은 결국 독일군일 뿐이야’라고 말해도 전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니까요.”
--- p.142

뤼실은 생각했다. ‘개인이냐 공동체냐?... 오! 맙소사! 이건 전혀 새로운 게 아니야. 새로 발명한 것은 아무것도 없어. 지난 전쟁 때 무려 이백 만에 달하는 우리 프랑스인들이 그 ‘벌집 정신’에 희생된 거야! 무수히 많은 사람이 죽어갔어… 그리고 이십오 년 후에 다시… 어쩜 이렇게 어리석은 일이 있을까? 벌집과 사람들의 운명을 지배하는 법칙들이 있는 거야, 그뿐이야! 사람들의 정신 자체가 우리를 벗어나는 법칙에,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변덕에 지배당하고 있는 거야. 세상은 너무나 아름답지만, 또 너무나 부조리해… 하지만 확실한 건 오 년, 십 년 혹은 이십 년 후에는 그가 말한 우리 시대의 문제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야. 다른 문제들로 대체되겠지… 반면에, 이 음악, 유리창을 때리는 이 빗소리, 맞은편 정원의 삼나무가 비를 맞으며 내는 저 음산한 소리, 전쟁 한가운데에서 맛보는 이 달콤하고 낯선 시간은 조금도 변하지 않을 거야… 이건 영원해…’
--- pp.156~157

“부인, 남쪽 대양에서 부는 태풍에 대해 들어본 적 있으십니까? 태풍은 일종의 원을 형성하는데요. 제가 책에서 읽은 것을 잘 이해했다면 말입니다. 가장자리에는 엄청난 비바람이 몰아치지만, 중심은 새나 나비가 아무런 낌새를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고요하다고 합니다. 주변 세상이 미친듯한 폭풍우에 온통 뒤집히고 있는데, 그들 날에게는 바람한 점 느껴지지 않는 거죠. 이 집을 보세요! 프로티냥 와인과 비스킷을 즐기고 있는 우리를 보고,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생각해보세요!.”
--- pp.160~161

그러고는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포로로 잡혀간 가족이 있어서가 아니라 - 그녀는 남편이나 아들을 전장에 보낼 나이를 이미 오래전에 넘어섰다 - 편견이 정열보다 더 오래가는 법이기에, 그리고 그녀가 애국자이고 감정적이었기에.
--- p.194

사람은 늘 자신을 척도로 삼아 남을 판단하기 마련이다. 인색한 자의 눈에는 이해를 쫓는 사람들만, 음란한 자의 눈에는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들만 보이는 법이다. 앙젤리에 부인에게 독일군은 남자가 아니라 잔인함, 사악함, 증오심의 화신이었다.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었다.
--- p.198

그것은 상상이 아니었다.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것이 현실 속에서 앙젤리에 부인에게 되돌아왔다. 그 무엇도 이 모든 일이 일어나지 않았던 것으로 만들 수는 없었으니까. 부재, 심지어 죽음조차도 과거를 지울 수는 없었다.
--- p.203

인민은 볼셰비키로 변해갔다. 자작 부인은 전쟁에 패한 것이 그들에게는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그들을 위험한 오류에서 벗어나게 해줄 거라고, 또다시 그들의 지도자들을 존경하게 해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천만에! 그들은 그 어느 때보다 다루기 힘들었다.
--- p.214

사람들을 갈라서가나 뭉치게 만드는 건 언어와 법, 풍습, 원칙이 아니라 칼과 포크를 쥐는 공통된 방식이었다!
--- p.219

전쟁의 광경들, 침울한 이미지들은 이제 지긋지긋했다! 심란한 장면들이 뤼실의 가슴을 찢어 놓았고 뤼실에게 행복을 허락하지 않았다. 행복? 오, 하느님 맙소사! ‘그래 맞아, 전쟁 때문이야. 포로, 과부, 가난, 굶주림, 점령, 이게 다 전쟁 때문이야. 그런데 그다음엔? 난 아무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어. 존중받아 마땅한 친구, 책, 음악, 우리의 긴 대화, 숲속의 산책... 그것들을 죄로 만드는 건 바로 전쟁, 모두의 불행 탓이야. 그 사람 역시 나처럼 아무 책임도 없어! 우리 잘못이 아니야. 제발 우릴 가만히 좀 내버려뒀으면... 가만히 좀 놔뒀으면!’ 가끔 뤼실은 자신이 마음속으로 남편, 시어머니, 사람들의 시선, 브루노가 말한 그 ‘벌집 정신’에 대해 자신이 그와 같은 반항심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놀랍고 두려웠다. 알지 못하는 목적에 맹목적으로 복종하는 무리, 뤼실은 그것을 증오했다.
--- p.230

‘어느 누구에게도! 이건 다른 누구와도 상관없는 일이야! 그들이야 싸우고 싶으면 싸우고, 서로 증오하고 싶으면 증오하라지! 그 사람의 아버지와 내 아버지가 예전에 서로 싸웠건, 그 사람이 직접 내 남편을 포로로 만들었건 (내 불행한 시어머니를 사로잡고 있는 생각), 그게 무슨 상관이지? 브루노와 나는, 우리는 친구야.’
--- p.231

전쟁... 그래, 우린 그게 뭔지 잘 알고 있어. 하지만 한편으로는 점령이 더 끔찍해. 그들에게 익숙해지니까. 사람들은 “알고 보니 그들도 우리와 똑같아”라고 말하지. 천만에, 그건 사실이 아니야. 우린 화해가 불가능한 별개의 두 종족, 영원한 적이야.
--- p.250

앙젤리에 부인은 피아노 소리나, 악보의 한 소절을 흥얼거리는 독일군의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자주 들었다. 피아노라니? 저 인간이 어떻게 음악을 사랑할 수 있지? 음 하나하나가 팽팽하게 당겨진 그녀의 신경을 건드려 신음을 토해내게 했다. 그들은 아름다운 여름밤을 즐기기 위해 서재의 창문을 활짝 열어두었고, 앙젤리에 부인은 바로 위의 창문으로 몸을 내밀어서 그들이 나누는 긴 대화가 희미하게 메아리치는 소리를 들었다. 그 소리가 차라리 나았다. 그들 사이에 흐르는 침묵이나 뤼실의 웃음소리(웃다니! 남편이 포로로 잡혀갔는데 웃다니! 음탕하 것, 짐승 같은 것, 천박한 영혼!)가 차라리 나았다. 무엇이든 음악보다는 나았다. 음악은 언어나 풍습의 차이를 넘어 두 존재의 내면에 있는 파괴할 수 없는 어떤 것에 가닿기 때문이었다.
--- p.253

“저희가 도착한 바로 그날, 사령부에 익명의 편지들이 가득 든 상자 하나가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영국군과 드골주의자들의 선전물을 갖고 있다느니, 금지된 물품들을 감춰뒀다느니, 연합군의 스파이라느니 하는, 주민들이 서로를 밀고하는 편지였죠. 그것들을 모두 심각하게 받아들였다가는 이 마을 사람 모두를 감옥에 가둬야 할 지경이었어요! 그래서 전 그것들을 모두 태워버리게 했죠. 사람들의 심지라는 게 별것이 아니에요. 패배가 그들 내면에 있는 가장 저열한 것을 일깨운 거죠. 예전에 독일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어요.”
--- p.261

뤼실과 브루노는 석 달 전부터 여러 차례 함께 산책했지만, 사랑을 속삭이기에 알맞은,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날은 처음이었다. 그들은 둘 다 자신들의 모습이 아닌 것을 잊으려 애썼다. ‘그건 우리와는 관계가 없어. 우리 잘못이 아니야. 남자와 여자의 마음속에는 죽음도 전쟁도 없는, 야수와 암사슴들이 어울려 평화롭게 뛰노는 일종의 에덴동산이 남아 있어. 천국을 되찾으려는 것뿐이야. 그것이 아닌 모든 것에 눈을 감는 것뿐이야. 우린 한 남자, 그리고 한 여자야. 우린 서로 사랑해.’
--- p.276

그들이 떠난다!
마을 사람들은 며칠 전부터 독일군의 출발을 기다렸다. 부대가 러시아 전선으로 떠난다는 소식을 알린 것은 그들 자신이었다. 그 소식에 프랑스인들은 묘한 눈길로 그들을 관찰했다. (“떠나게 되어 기쁜 걸까, 아니면 불안한 걸까? 그들이 패배할까, 승리할까?”) 독일군도 주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짐작해보려고 애썼다. 저 사람들은 우리가 떠나는 걸 기뻐하고 있을까? 마음속으로는 우리가 모두 죽기를 바라고 있을까? 그중 몇몇은 그래도 우리를 가엾게 여겨줄까? 우리가 떠나는 걸 아쉬워하는 사람도 있을까? 독일군이나 점령군으로서가 아니라(독일군들은 그런 질문을 할 정도로 단순하지는 않았다), 지난 석 달 동안 같은 지붕 아래에서 생활했고, 아내 혹은 어머니의 사진을 보여주었으며, 함께 술잔을 기울인 파울, 지그프리트, 오스발트를 마을 사람들은 그리워할까? 하지만 프랑스인들과 독일인들은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 pp.293~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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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렌 네미롭스키의 삶을 생각할 때면 마음이 한없이 벅차오른다.
- Michelle Williams (배우, 〈스윗 프랑세즈〉 주연)
제게 가장 큰 기쁨은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나의 어머니가 살아 돌아온 것 같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느낍니다. 이 책의 출간은 나치가 진정으로 어머니를 죽이지 못했다는 방증입니다. 이것은 복수가 아니라 승리입니다.
- 드니즈 엡스타인 (이렌 네미롭스키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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