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이나 사회에 적합한 인재는 어떤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할지 감이 올 것이다. 하지만 최근 HRD의 트렌드는 ‘역량’에서 ‘스킬(skill)’로 변화하고 있다. HRD에서는 포괄적 의미의 역량을 주로 다루며, 역량 내의 KSA를 논했다. 하지만 시대가 급변하면서 빠르게 활용할 수 있는 스킬에 대한 논의가 2023년 5월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 HRD 글로벌 콘퍼런스 ATD23(Association for Talent Development)에서 특히 강조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에서 제시하고 있는 인재상에는 단발적인 지식과 기술을 언급하고 있지 않다. 지식과 기술은 AI가 담당하게 될 것을 예상한 것일까. 대부분의 기업에서 제시하고 있는 인재상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역량으로 이해된다.
---「1장」중에서

앞으로 직장인은 상상력을 활용해 하나의 사고에 집착하지 않고, 다양한 측면으로 사고할 수 있는 융통성을 발휘하며, 다양한 의견에 대해 비판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발산적 사고가 가능한 인재여야 한다. 또 기업은 이런 사고를 하는 인재를 키워내야 한다. 상상력이 있는 사람은 새로운 해결책을 생각해 내고, 융통성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조합해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비판적 사고력으로 문제를 깊이 있게 고려하고, 관찰하고 분석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통해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한다.
---「1장」중에서

챗GPT는 천재성을 지닌 인공지능이 아니라 해당 언어의 앞뒤로 어떤 단어가 확률적으로 더 많이 오는지를 학습해 자연어 처리가 가능한 인공지능 언어 모델이다. 모든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는 무리가 있다. 따라서 챗GPT가 제시한 결과물에 대한 판단은 인간인 우리가 해야 한다. 그렇다면 챗GPT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려면 전문적 역량을 개발하는 것 또한 더욱 요구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역량 딥다이브’다. 내용을 잘 알아야 제대로 된 질문을 하고, 챗GPT가 제시한 답변 중 적합한 내용을 발견할 수 있다. 현재 갖고 있는 직업적 전문 역량을 더욱 ‘딥다이브’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1장」중에서

HRD 관점에서 챗GPT 시대에는 ‘지식(knowledge)’은 저물고 ‘학습(learn)’이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게 될 것이다.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자기계발 능력, 학습 민첩성(learning agility)등 표현은 다르지만 모두 비슷한 개념이다. 이 모든 걸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태도’라는 단어가 가장 적합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를 수용적인 자세(태도)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 변화를 내 업무에 적용할 때 내가 갖춰야 하는 KS보다는 A를 더욱 차별화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
---「1장」중에서

이 시점에서 기업은 AI 산업을 이해하고 우위를 점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많은 일자리가 AI에 대체될 것이니, 결국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역량을 지닌 자만이 살아남는 구조다. 챗GPT 시대에는 말 그대로 ‘역량 전쟁’이 벌어질 것이다. 세상의 모든 변화와 나의 역량 딥다이브를 위해 학습 민첩성(agility)을 키우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 ‘어떤 직업이 사라지고 뜰 것인가?’처럼 단순하게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일자리가 줄어들다 서서히 사라질 것이다. 우리 주변의 모든 일은 아주 서서히 변화할 것이며, 그중에 어떤 일은 사라지기도 할 것이다.
---「2장」중에서

효과적인 업무 처리를 하는 데는 의사결정, 판단, 지적인 수준의 통찰력만 요구되는 게 아니다. 인간적인 매력, 배려심, 또는 동기부여할 수 있는 다양한 역량이 요구된다. ‘챗팀장’이 지시하는 것만 따르면 성공적인 결과가 나온다 할지라도 팀원이 안 하고 싶으면 그야말로 의미가 없다.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 부모님 잔소리, 선배의 조언 등을 몰라서 따르지 않았던 게 아닌 것처럼 말이다.
‘챗팀장’의 등장으로 우리가 갖춰야 할 AI 리더십은 디지털 관련 역량에 국한되지 않는다. 개인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 올릴 것,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 더욱 전문영역으로 나아갈 노력, 세상에 가치로운 영향력을 전달할 수 있는 올바른 가치관, 지혜, 감정, 사고하는 능력 등이 필요할 것이다. ---「2장」중에서

윤리 도덕적 기반의 문제해결 능력을 어디까지 봐야 하는 걸까? 자소서를 작성할 때 챗GPT의 도움을 받되 없는 에피소드를 만드는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 사용자 개인의 윤리적인 판단하에 활용되어야 한다. 뉴욕의 많은 학교는 챗GPT 접속을 막아 뒀다고는 하지만, IB 교육과정의 경우 레퍼런스를 정확히 밝힌다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학생들의 윤리적 판단 능력을 키울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2장」중에서

내가 지시하고, 끌어내는 결과는 철저히 나의 업무이므로 팀장도, 팀원도 본인의 업무 결과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 일방적인 지시에 따른 일방적인 수행이 아니다. 스스로 지시하고 수행 결과를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 팀장이나 팀원이나 모두 지시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팀장의 역할 중 하나가 바로 권한 위임이다. 권한 위임을 통해 팀원이 주도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고, 이 과정을 통해서 역량을 육성시킬 수 있다. 더욱 업무 분장이 확실해지고, 권한 위임이 자연스럽게 될 것이다. 따라서 최종 의사결정권자의 권한도 약해질 가능성이 있고 모두가 의사결정권을 갖게 될 것이다. 권한 위임에 따른 선택권과 자율권은 다른 의미의 보상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HR 입장에서 역량 기반 인사체계는 물론 각 직급의 R&R(Role & Responsibility, 역할과 책임)도 다시 논의되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조직과 개인의 민첩성 또한 강화될 것이다.
---「2장」중에서

AI가 교육 현장에 진입하게 되면, 교·강사의 역할도 달라질 것이다. 아무리 좋은 교육을 AI가 추천해 주고 제공해 준다 해도, 학생이 공부하지 않으면 헛일이다. 기업교육은 성인교육이니 더욱 그러하다. 성인들은 본인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본인의 문제와 관련이 없으면 참여를 원하지 않는다. 성인들은 성숙하고 독립적인 인간이어서 스스로 참여를 결정하기를 원한다. 학습에 호의적인 마인드가 있고, 교육 참여 의지가 있을 때 참여하게 된다.
---「2장」중에서

프롬프트는 내용물과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만 기억하면 된다. 내가 강의할 때도 가장 중요한 것이 내가 가진 콘텐츠, 바로 ‘내용’이다. 그리고 대상에 따라 전달하는 방식이 바로 ‘형식’이다. 학생들에게 전달할 것인지, 기업 임원들에게 전달할 것인지에 따라 같은 내용이라도 표현하는 형식이 달라진다. 챗GPT에 프롬프트 질문(명령)을 작성할 때, 내용(content)과 형식(format)을 명확히 하면 된다. 무슨 내용이 궁금한지 그 주제가 명확해야 한다. 설명할 수 있는 주변 정보를 나열하면 더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형식은 결과물의 최종 모습이다. 표 형식인지, 개조식인지, 단순 글의 나열인지 등으로 정하면 된다. “1000글자 내외로 서론 본론 결론이 보이게 해주세요”라며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한다.
---「3장」중에서

미국의 구인 플랫폼 레주메빌더닷컴이 2023년 2월 미국 내 구직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이 중 46%가 챗GPT로 이력서 또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중 72%는 자기소개서를, 51%는 이력서 작성을 챗GPT에 맡겼다고 한다. 어차피 취업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는데, 챗GPT를 활용하면 비용과 시간이 절약된다는 것이다. 이들 중 75%가 “결과물의 완성도가 아주 높았다”고 응답을 했다. 설문조사를 실시한 업체의 임원도 지원자들이 컨설턴트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나 챗GPT를 활용하는 것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는 것이다.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직접 쓰지 않는 형태가 전혀 새로운 게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지금은 챗GPT의 활용이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라는 의견이다.
---「3장」중에서

조직 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조직 내 시스템이 전산화되면서 겪었던 변화에서 끝나지 않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AI의 등장으로 변화는 계속되고 있다. 챗GPT와 같은 AI의 등장으로 결국은 디지털 역량과 인간만의 고유의 역량 모두 요구되는 시절이 도래한 것이다. 각자의 세대가 갖고 있는 역량의 강점은 서로 다르다. 기업이든 사회 어느 분야이든 자신이 가진 역량 하나로만 세상을 살아가기 힘들어졌다. 평균수명은 길어지고 신생아가 태어나지 않아 경제인구는 줄고, 우리는 꽤 오랜 시간 다양한 세대의 공존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단순히 세대 차이를 넘어서, 함께 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지금 당장 옆에 있는 동료들을 바라보라. 50대 팀장님, 20대 Z세대 등 각자가 갖고 있는 고유의 역량이 다르다. 서로 배우려고 노력하고, 이들이 함께 일한다면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더라도 걱정 없다.

<b>챗GPT가 바꾸는 ‘프로 일잘러’의 기준과 <br/>효과적인 업무를 위한 필수 조건, <br/>이제는 챗GPT가 바꾼다 </b><br/><br/>챗GPT가 만능 업무 도구는 아니다. 하지만 먼 미래에 등장할 것만 같던 인공지능 기술이 우리 옆에 바짝 다가오면서 이제 AI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를 맞고 있다. 챗GPT의 등장과 함께 IT 지형도에 큰 변화가 일었다. ‘생성 AI’라는 말 그대로 텍스트, 음성 이미지,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 생성이 가능해졌기에 이와 관련한 분야에서는 혁신과 역량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br/><br/>이 책은 새로운 시대에 실제 업무 현장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과 그 역량을 알아본다. 챗GPT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어떤 역량을 키워야 할 것이며 평가는 어떤 기준으로 해야 하는지, 또 그로 인한 직업의 생태계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 보고자 한다. 지금은 인간만이 차별화할 수 있는 개인의 역량에 집중해야 한다. HRD의 흐름으로 봤을 때 그 차별성은 다음 5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문제해결을 위한 창의성, 둘째, 인간 감성과 관계형 역량, 셋째, 자기계발 능력, 넷째, 융합적 사고 능력, 다섯째, 윤리적 판단과 책임이다. 이에 따라 1장에서는 AI 시대에서 반드시 갖춰야 하는 5가지 역량을 알아본다. 2장에서는 챗GPT로 바뀌는 직업의 생로병사와 미래의 일자리, HRD 관점에서 보는 챗GPT의 주요 이슈에 대해 알아본다. 여기에 전문성, 커뮤니케이션 역량, 자기주도학습 역량, 윤리 도덕적 사고, AI 리터러시가 왜 챗GPT 시대에 갖춰야 하는 필수 업무 역량인지 살펴본다. 마지막 3장에서는 직장인을 위한 쓰기, OKR 성과관리, 소프트 스킬 함양, 자기계발, 취업과 채용 영역에서 어떻게 챗GPT를 활용해야 하는지 실전 사용방법을 알려준다. <br/><br/>20여 년간 기업 현장에서 HRD 전문가로 활동하는 저자의 인사이트와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업무 현장에서 어떻게 챗GPT를 비롯한 생성 AI를 잘 활용할 수 있을지,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또 단순히 기술적인 도구로의 역할을 넘어 우리의 사고방식과 업무 환경을 변화시킬지 고민하고, 독자에게 상세히 설명한다. <br/><br/><b>“특이점이 온 AI 시대, 내 일자리의 운명은?”<br/>AI에 대체되지 않는 인간만의 필수 역량과<br/>챗GPT와 공존하는 시대의 커리어 전략</b><br/><br/>사용자 100만 명에 도달하기까지는 넷플릭스가 3.5년, 인스타그램이 2.5개월이 걸렸고, 챗GPT는 불과 5일 만에 해냈다. GPT?4가 출시된 후 《타임》은 “세상을 영원히 바꿔놓았다”라고 했고, 고용시장에 종말이 올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이렇듯 세상이 떠들썩하지만 2023년 3월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민 1016명을 대상으로 챗GPT 사용경험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중 64.2%가 사용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두 번 사용했다는 응답이 30.2%, 자주 사용한다는 응답은 5.6%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IT 업계에서 주목하는 뜨거운 반응에 귀를 기울이고, 챗GPT가 우리 일상을 파고들면서 바뀌는 미래 직업을 살펴봐야 할 때다. <br/><br/>2023년 4월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에서는 20~50대 1000명을 대상으로 챗GPT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지식노동자들의 업무가 AI로 상당 부분 대체되면서 직업적으로 위기가 올 것”이라는 응답이 절반 이상인 53.9%, 다음으로 “단순 업무를 AI로 대체하고 창의적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응답이 46.1%로 나타났다. 2016년에는 창의성이 요구되는 직업은 AI로 대체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였지만, 현재는 AI 기술로 일부 직업을 대체할 수 있는 상황이 왔다. 인간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계속 적응하고 살아남아야 하는 종(種)이다. 이렇듯 챗GPT와 공존하는 시대의 커리어 전략을 살펴보고, 역량 개발을 위해 자기계발에 힘써야 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이자 HRD 전문가인 이민영은 조직 내의 성과와 구성원 모두 행복할 수 있는 교육, 특히 성향, 성별, 세대가 조화를 이루기 위한 방법을 연구해 왔다. 이 책은 저자의 HRD 전문성을 바탕으로 챗GPT의 등장으로 변화될 직업 세계와 인재 역량에 대해 폭넓게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