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어리석은 장미

리뷰 총점9.8 리뷰 45건 | 판매지수 2,850
베스트
장르소설 top100 8주
정가
18,300
판매가
16,47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444쪽 | 708g | 135*195*28mm
ISBN13 9791192738178
ISBN10 1192738179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치는 멍한 기분으로 그 말을 들었다.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알 수 없는 신기한 목소리였다.
“난 허주 승선원이 되기 싫어요. 후카시 오빠의 피를 빨고 싶지도 않고요.”
무의식적으로 그런 중얼거림이 흘러나왔다. 그 말은 거의 혼잣말에 가까웠다. 여자는 발밑의 독한 장미를 가리켰다.
“이걸 왜 독한 장미라고 부르는지 아니?”
“아뇨.”
나치는 힘없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건 말이지, 원래는 ‘똑똑한 장미’야. 한마디로 이건 현명한 장미.”
여자가 노래하듯 대답했다. 나치는 대조적으로, 신음하듯 중얼거렸다.
“그럼 ‘썩은 장미’는”
“어리석은 장미지.”
여자가 계속해서 말했다.
“왜 어리석은 장미일까?”
여자는 나치의 얼굴을 보며 생긋 웃었다. 그 미소를 보니 이유는 모르겠지만 또다시 울고 싶어졌다.
“똑똑한 장미는 피어나서, 시들고, 어김없이 져 버리는 꽃이야. 그래서 현명한 거야.”
여자는 천천히 양팔을 벌렸다.
“하지만 어리석은 장미는 시들지 않아. 피어난 채 영원히 지지 않고, 말라 죽지도 않아. 그래서 어리석은 장미라고 하는 거지.”
--- pp.57~58

전신에 소름이 쫙 끼쳤다. 그것은 현기증이 날 정도로 폭력적인 충동이었다. 온몸에 뜨거운 무언가가 내달리며 끔찍한 감정이 몸속 깊은 곳에서부터 콸콸 솟아나는 느낌이었다. 몸이 지금의 두 배 정도는 부풀어 오른 듯했다.
큰일 났다.
나치는 패닉에 빠졌다. 책상에 앉아 있어도 누가 머리를 붙잡고 마구 끌어당겨 일으켜 세우려는 것만 같았다. 눈앞이 깜깜해졌다가, 밝아졌다가, 새빨개졌다.
먹고 싶어/원해.
나치는 필사적으로 눈을 깜박거리며 목덜미로 땀을 뻘뻘 흘렸다.
통로를 꽂아, 동그란 핏방울이 새하얀 피부 위로 솟아나는 모습을/
안 돼, 자꾸 생각이 나.
식은땀인지 뜨거운 땀인지 알 수가 없었다. 추운지 더운지도 구분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위장 속이 뜨겁게 느껴지는 것은 확실했다. 마치 불을 꿀꺽 삼켜, 배 속에 불이 들어 있는 듯했다.
뜨거워.
나치는 손으로 배를 짚었다. 정말로 안에서 열을 내뿜는 듯 뜨거웠다. 땀이 뻘뻘 솟아나 손이 젖었다.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이렇게 엄청난 충동이 자신의 내면에 숨어 있다니 너무나 두려웠다.
--- pp.298~299

어리석은 장미는 시들지 않는다. 영원히 지지 않고 계속 피어 있다. 자신의 생명이 이미 끝났다는 사실도 모른 채, 어리석기 때문에 시들지 않는다. 물론 얼굴을 마주하고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누구나가 그 이름을 알고 있다. 허주 승선원뿐만 아니라 그 가족과 주위 사람들도.
시들지 않는 장미. 영원한 장미.
도와의 입술에 냉소가 피어났다. 시들지 않는 장미는 과연 아름다울까. 시들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그것은 종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조화와 무엇이 다를까.
--- pp.307~308

“있잖아, 오빠.”
“왜”
“한참 나중에…… 정말 한참 나중 일이겠지만, 혹시…… 혹시, 같이 외해로 나가자고 하면 오빠는 따라와 줄 거야?”
후카시의 눈동자에 의아한 빛이 떠올랐다.
“외해로 같이? 허주 승선원도 아닌 내가?”
“응, 그런 방법이 발견된다면 말이야.”
이번에는 나치가 시선을 돌렸다. 후카시는 고개를 갸웃하며 나치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갈게. 너랑 함께라면 어디든 갈 거야.”
--- p.551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14세 소녀 다카다 나치는 우주를 항해하는 배, ‘허주’에 오르는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어머니의 고향인 이와쿠라 마을에 방문한다. 허주의 승선원이 되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변질’. 변질이 시작되면 반드시, 타인의 피를 탐하게 된다. 누구보다 빠르게 변질이 시작된 나치는 타인의 피를 탐하는 욕망을 강하게 거부하지만, 점점 피에 끌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와 더불어 이와쿠라 지역과 부모님의 죽음에 얽힌 비밀, 그리고 허주의 수수께끼에 휘말리게 되는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어리석은 장미』는 온다 리쿠의 장르 소설 사랑을 집대성한 대작이다.
- 오모리 노조미 (문학 평론가)
흡혈 행위를 둘러싼 농염한 분위기, 사춘기 특유의 당황과 불안이 교묘하게 플롯 속에 녹아들어 있다.
- 마키 신지 (문학 평론가)
『어리석은 장미』는 21세기 『유년기의 끝』이다. 산간의 여름 축제 속 소년 소녀들이 변화한다. 진화인가? 인류는 어디를 향하는가? 떠도는 별들. 과거와 미래. 사랑, 사랑은 어디로 가는가?
- 하기오 모토 (만화가)
『어리석은 장미』는 ‘뱀파이어’라는 존재의 비극을 비틀어, 인류에게 중요한 존재가 될 수 있음을 암시하는 장대한 SF이다.
- 다니구치 리우이치 (기자)
극대화된 세계관을 통해서 성장과 그에 따른 아픔을 증폭한 청춘 엔터테인먼트이며, 그 지점이 자아내는 애틋함도 함께 커져 가는 작품이다.
- 엔도 도시아키 (문학 평론가)
미래에 대한 동경과 불안으로 흔들리는 심리를 신비로운 사건과 섞어 낸 이야기. 서점 대상을 수상한 명작 『밤의 피크닉』이 떠오르는 청춘 소설이다. 지방 도시, 학원물, 기묘한 풍습 등을 그린 온다 리쿠의 작품을 좋아한다면, 망설이지 말고 선택하시길.
- 아사미야 운가 (소설가)

회원리뷰 (40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5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6,47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