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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수의 페달은 멈추지 않는다

: 너의 불안보다 빠르게 나아가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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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세이 기획전〈사적인 양장 여행노트〉(포인트 차감, 한정수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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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135*200*20mm
ISBN13 9791161952147
ISBN10 116195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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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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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빠져나와 영종도 북쪽 방조제에 올라섰다. 고작 이틀을 달렸는데 허벅지는 수십 개의 바늘로 찌르는 듯했고, 엉덩이는 곤장을 수십 대 맞으면 이럴까 싶을 만큼 욱신거렸다. 자전거 안장에 3초 이상 앉아 있을 수가 없어서 엉덩이를 빼고 허벅지로 앉았다. 페달을 밟을 힘도 없었다. 속도는 계속 느려졌다. 짧은 거리를 오래 달리게 되니 점점 더 지쳐가는 악순환이었다. 에라 모르겠다 싶어 자전거를 세우고 옆에 누웠다. ‘처음이라 그럴 거야. 견디면 괜찮아질 거야.’ 마음속으로 되뇌고 또 되뇌었다. 생각해 보니 아침부터 한 끼도 먹지 않았다. 긴장이 높으면 배고픔도 못 느낀다. 왕산 해수욕장에서 운 좋게 평상을 임대하는 사장님을 만나 무료로 평상을 얻었다. 그곳에 텐트를 폈다. 서울을 빠져나오느라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한 데다 지하 차도 때문에 심리적 피로감도 상당했다.

첫 야영. 사이즈가 내 키에 딱 맞는 일인용 텐트가 아늑하고 좋았다. 눕자마자 잠이 쏟아지려는데, 밖에서 사장님과 놀러온 지인들이 나누는 대화가 들렸다. 사장님이 걱정스럽게 말했다.
“저분이 자전거 전국일주를 한다는데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다른 지인분이 말했다.
“잠깐 보니까 자전거도 접이식 생활자전거던데 버틸 수 있을까요? 앞으로 천킬로미터는 넘게 타야 할 텐데. 반사등도 없고 전방 라이트도 희미하더라고요.”
내 생각은 달랐다. 어떤 일이든 갖추고 시작하면 좋겠지만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할 수 있다고 믿었다. 페달을 밟아서 앞으로 나아갈 수만 있다면 된다고 생각했다. 완벽하게 갖추어지지 않았다고 시작도 못해보고 포기했다면 나의 오늘은 없었을 것이다. 나는 전국일주를 더 성공시키고 싶어졌다.
--- pp.20~21

아무래도 바람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텐트가 통째로 날아가 버릴 것 같이 더 거세졌다. 천장에 지지대가 겹쳐지는 곳을 손으로 잡고, 한쪽 발과 한쪽 손으로 불룩하게 안으로 들어온 텐트의 두면을 받쳤다. 우스꽝스러운 내 모습에 헛웃음이 나왔다. 어떻게든 텐트가 날아가는 것만은 막겠다고 그렇게 버티고 있었다. 한 시간… 두 시간… 새벽 4시쯤, 강풍이 절정에 달했다. 순간적인 바람에 옆에 세워 놨던 자전거가 텐트 쪽으로 넘어지면서 결국 지지대가 무너졌다. 텐트는 더 손쓸 수 없었다. 그물에 잡힌 물고기가 이런 모습일 것 같았다.

필요한 짐만 서둘러 가방에 넣어 둘러메고 텐트 지퍼를 열고 나왔는데, 굵은 빗방울이 강풍을 타고 얼굴을 세차게 때렸다. 바람이 이렇게 세다니… 앞으로 걷기는커녕 제대로 서 있을 수조차 없었다. 새벽 바다는 회색빛이 감돌았고, 하늘에 두꺼운 먹구름이 깔려 있었다. 승용차 한 대는 거뜬히 삼킬 것 같은 파도가 겹겹이 몰려왔다. 바로 옆에 있던 팀도 사라지고 없었다. 튼튼해 보였던 텐트도 힘없이 펄럭이고 있었다.
--- p.30

선생님 중 한 사람이 물어왔다.
“여행의 목적이 뭐예요?”
그때 내가 말했던 대답은 이러했다.
“제가 건축공학을 전공했는데 우리나라의 건축을 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서요.”
우리나라의 건축을 눈으로 보려면 꼭 자전거를 타야 되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비효율적인 방법도 없다. 생각지 못한 질문에 대충 둘러댔을 뿐이었다. 나만의 시간이 필요한 나름의 이유가 있지만 선뜻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
어린 시절부터 모르는 어른이 부모님에 대해 물어오는 게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상대방은 그저 우리 아버지가 누구고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했겠지만 그런 대화는 피하고 싶었다. 솔직하게 대답하면 나를 안쓰럽게 쳐다보면서 미안해했다. 상대방도 미안하고 나도 절망적인, 서로 좋지 않은 대화는 애초에 피하고 싶었다.
...
지금 다시 물어본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했을 것이다.
“아버지께서 장애가 있으세요. 병원에 입원하신 지 20년 가까이 되셨습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어머니는 끝까지 가정을 지키셨습니다. 피할 수도 있었을 텐데, 어머니가 참 대단하고 멋있어 보였습니다. 저도 어머니처럼 어머니가 지켜온 가정을 지키려고요. 그런데… 그러면 제 미래는 보이지 않더라고요. …”
--- pp.55~56

수문포 해수욕장에는 다 허물어져가는 샤워장이 있었다. 창에는 오랫동안 정리되지 않은 거미줄이 붙어 있었다. 식당이 하나 있어서 어김없이 칼국수에 밥 한 공기를 먹었다. 주변에 상가도 없고, 사람도 없었다. 가로등이 드문드문 있었는데, 옅은 주황색 불빛이었다. 해변 수심도 얕아 검은색 뻘이 보였고, 어선들은 폐선처럼 뻘 위에 놓여 있었다. 해변이라기보다는 폐선장 같아 보였다. 바람에 부딪치는 갈대 소리 때문에 더 음산했다.

자리를 잡고 샤워 도구를 챙겨 샤워장으로 갔다. 샤워장은 스무 명이 거뜬히 샤워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컸다. 물은 나왔는데 샤워장에도 옅은 주황색 등이 잘 들어오지 않았다. 등보다 달빛이 더 강했을지도 모르겠다. 들어왔던 등마저 퓨즈가 나갔는지 전구가 깜빡거리기 시작했다. 다른 대책이 없었다. 깜빡거리던 전구마저 금방 꺼져버려 달빛에 의존한 채 샤워를 하고 빨래를 했다. 약간 으스스하네. 한 켠에 정자가 있기에 텐트를 치려고 정자 가까이에 자전거를 끌고 가서 세웠다.
“퓨슈우우.”
정자 옆에 난 풀 위에 나뭇가지가 많았는데 그만 자전거 바퀴에 가시가 박혔다. 고무 튜브를 교체한 지 얼마나 됐다고 또 펑크라니. 정리하고 자려고 누우니 갈대 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그러나 불안한 마음도 잠시, 고단함에 잠이 들었다.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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