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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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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13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264g | 117*188*20mm
ISBN13 9791155251669
ISBN10 115525166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잡았다가 잡히는 우리의 세계 속에서] 김지승의 신작 산문집. 사물에 깃든 기억 사이를 끊임없이 이동하며 빚어내는 이야기들은 삶과 삶을 가로질렀다가, 우리 사회의 ‘타자들‘에 이른다. 우연이 빚어낸 유연한 글쓰기로 우리의 시선을 빼앗으며 낯설었다가 다정하게 만드는 매혹적인 산문집. - 에세이 PD 이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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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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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가 누군데?”
“네 앞자리.”
“쟤야. 얼굴 잘 봐 둬. 헷갈리면 안 돼.”
“왜?”
내 질문에 그들은 내 뒤에서 왔다 갔다 하는 움직임을 눈으로 좇았다. 일제히 어떤 힘을 좇는 것처럼. 내가 뒤돌아 물었다.
“넌 아니? 왜 K가 술래인 거야?”
반장으로 불리던 그 애는 더없이 모범적인 표정으로 내게 너무 애쓰지 말라는 듯 웃어 보였다.
---「수건」중에서

“여기 두 칼날이 교차하는 부분을 고정하는 얘, 이름 알아요?”
“사북요.”
“이거 아는 사람 잘 없던데. 어떻게 알았어요?”
“엄마한테 들었어요.”
사북은 가장 중요한 부분을 비유하는 말이기도 했다. 사북이 잘 고정되어야 두 칼날이 아슬아슬하게 스칠 뿐 서로를 베지 않는다. 우리는, 그러니까 어떤 엄마와 딸은 사북을 잃거나 애초에 갖지 못한 가위의 양날이었던 건 아닐까.
---「가위」중에서

그때 사우나실 한가운데에 앉은 몸이 탁, 하고 모래시계를 뒤집었다. 그 소리로, 정확히는 그 행위로 사우나실의 기류가 달라졌다. 이상한 일이었다. 나 포함 사우나실을 꽉 채운 여덟 명의 시선을 한 번에 집중시킨 모래시계의 권력자, 옥상집 형님이라 불리는 그가 모래시계를 뒤집자 무슨 큐 사인을 받은 것처럼 몸들이 차례차례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어제 미미슈퍼 앓아누운 게 그 여자가 다녀가고 나서란 거잖아요, 형님?”
웬만해서는 외면할 수 없는 도입부였다.
---「모래시계」중에서

다시 메두사 이야기로 돌아오자. 낯선 세계에서 돌 만드는 여자였던 메두사의 이름이 여성노인들 입에서 정확하게 불리던 순간을 기억한다. 연필로 또박또박 쓰기도 하고, 구불구불 뱀 머리를 살려 그리기도 했다. 이해도는 그 이상이었다.
“메두사도 사연이 기구했네.”
“나이가 많나?”
“아니 왜 내가 참고 참다가 죽기 살기로 빽! 소리 지르니까 영감이 돌처럼 굳어가지고…… (웃음) 대충 비슷한 거 아니겄어?
---「돌」중에서

“차갑고 귀찮은 거네.”
본다는 건 차갑고 귀찮아지는 일이기도 하다고, 점점 윤곽이 흐려지고 곧 사라질지 모를 누군가의 얼굴 앞에서 굳이 모질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더듬더듬 살아가도 괜찮다고, 미선 씨는 말하지 않았지만 내게는 기어이 들렸다.
---「안경」중에서

그 시절에는 어떻게 사람을 찾았을까? 신주쿠의 흔한 비즈니스호텔 방에서 아버지가 아버지의 아버지를 만나는 장면을 간혹 상상해 보곤 한다. 세 살 때 헤어졌다고 했으니 35년 만이었다. 아버지의 아버지는 아들과 눈 한번 제대로 맞추지 않고 침대 위로 하얗고 두툼한 봉투를 툭, 던지듯 내려놓더라 했다. 이것 때문에 굳이 나를 찾은 게 아니냐 되묻듯이.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낮게 하는 말들을 들으며 나는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 말과 말 사이, 아버지의 울음소리를 처음 들었다. 잠든 척에 능했던 여섯 살쯤, 신체 어딘가가 찢기는 슬픔이 내게 전해졌다. 누군가의 슬픔을 알게 되면 세상이 달라진다.
---「백지」중에서

그곳 원주민들은 스스로를 ‘이누이트’라고 칭한다는 이야기를 읽었다. 이누이트. 노인이 그건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그렇군요. 사람. 녹아 사라진 얼음 같은 그 이름들을 향해 가고 있다. 다 녹기 전에, 늦기 전에 이 말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설탕과 얼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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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승 덕분에 나이 듦이 기다려진다. ‘쇠락’과 ‘쇄락’이 가깝듯이 당신과 내가 가깝고 이야기는 멈추지 않을 것이기에.
- 양효실 (여성학자)
페이지를 펼치면 닿을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순하고 다정하고 안전한 품.
- 유진목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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