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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그림

: 나는 어쩌다 매일 그리는 사람이 됐을까?

뚜루 | 리토스 | 2023년 07월 1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17건 | 판매지수 2,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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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204g | 128*188*20mm
ISBN13 9791198342102
ISBN10 119834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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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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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술 시간을 제일 싫어했던 사람이 ‘그림 참 즐겁네요’라며 매일 그리는 사람이 된 이야기다. 여전히 졸라맨 수준의 그림이지만 선 하나하나는 100퍼센트 내게서 나온 것이다. 그렇게 그림은 나의 이야기가 됐다.
--- p.9

매장 두 개를 접고 모든 직원을 내보냈다. 노무사와 직원들과 함께 마지막 퇴사 정리를 하던 자리는 정말 떠올리고 싶지 않은 장면이다. 그나마 정신을 차리고 있던 동생이 직원들 서류를 정리했다. 내가 자신만만하게 내뱉었던 말들이 고스란히 칼날이 되어 나를 관통하는 느낌이었다. 모든 사람이 나를 원망하는 것 같아 억울함과 죄책감을 1초마다 번갈아 느꼈다. 난 더 깊은 어둠에 처박혔다.
--- p.26

시간이 좀 지나자 집에서 요양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그래서 퇴원을 하고 동생의 한마디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괜찮아질 거야. 인생은 신비로우니까!”
--- p.34

내가 그린 것 중 〈인생은 독고다이〉라는 그림이 있다. 동생을 모티브로 그린 건데 배경이 쨍한 노란색이라 표구를 하면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있는 그림을 인쇄해서 표구하고 거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당연하다. 처음이었으니까. 울면서 서점을 닫을 때도, 병원에 입원할 때도, 침대에 누워 있는 것도 모두 처음엔 힘들었다. 처음은 언제나 어렵다.
--- p.67~68

언젠가 아빠가 스무 살 때 1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쓴 일기장을 봤는데, 그걸 본 이후로는 아빠가 하루 종일 트로트 음악을 크게 틀어도 거슬리지 않았다. 뭐랄까. 아빠의 글을 읽고 내가 경험하지 못한 아빠 인생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았다. 그러니 내게 독서는 이해할 수 없어 정리하지 못한 부분들을 하나씩 정리해주는 도구다.
--- p.92~93

그림을 그림으로써 그리는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 가닿을 수 있는 출발점에 선 기분이다. 그들이 돌려서 말한 것들을 찰떡같이 알아듣게 되면 내적 친밀감이 생긴다. 그리고 그건 분명 지금껏 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이다. 전혀 모르는 타인을 그림으로 알게 되는 것 말이다. 당신이 에둘러 한 말을 내가 알아들을 수 있어 다행이다.
--- p.137~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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