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4 : 12×12로 하나님의 백성 전체를 포용할 만한 크기이며,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의 성곽의 높이를 나타낸다(계 21:17). * 666 : 완벽히 불완전한 존재임을 상징하는 수로, 계시록에는 이를 사람의 수(계 13:18)로 소개한다. 이는 당시에 흔히 사용되었던 알파벳이 나타내는 숫자를 더하는 방식 게마트리아로 ‘네로 카이사르’를 의미하며, 당시 제2의 네로라 불리던 도미티아누스를 지칭하는 이중암호이다. * 1,000 : 10×10×10으로 많음을 의미하거나 오랜 기간을 상징한다(계 20:2,4,7). 광야에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효과적으로 통치하기 위해 십부장, 백부장, 천부장의 단위로 구성하였다(출 18:25). 전능하신 주께는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다(벧후 3:8).
* 1,600 : 4×4×100으로 세상의 넓은 면적을 나타내는 숫자이다. * 12,000 : 12×1,000으로 성도들을 용납할 만한 면적임을 상징한다. * 144,000 : 12×12×1,000으로 하나님의 구원받은 많은 백성을 상징한다. 이를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라고도 표현한다(계 7:4, 14:1).”
---「30쪽 들어가면서」중에서
“그렇다면 ‘일곱 별과 일곱 금 촛대의 비밀’(20절)은 무엇일까? 여기서 ‘비밀’은 요한계시록에 네 번(계 1:20, 10:7, 17:5,7) 등장하는 비밀 가운데 첫 번째 것으로, 제국의 거센 핍박과 환란 가운데 교회의 대표를 붙들고 지키며 통치하는 참된 주는 제국의 통치자가 아닌 그리스도임을 드러내어 주는 비밀을 뜻한다. 이 구절을 주의 깊게 보면 개역개정은 ‘일곱 별의 비밀과 일곱 금 촛대’라고 한 것을 새번역은 ‘일곱 별과 일곱 금 촛대의 비밀’로 번역했다(공동번역 개정판, NIV 참조). 이어지는 비밀에 대한 해석으로 ‘일곱 별은 일곱 교회의 사자요 일곱 촛대는 일곱 교회니라’(20절)는 후반절이 제시된다. 이는 일곱 별의 비밀은 일곱 금 촛대와 함께 이해할 때 균형 있게 이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교회를 대표하는 천사는 천상에 맞닿아 있고, 이 천사를 그리스도께서 능력의 오른손으로 붙들어주고 있다. 따라서 교회를 핍박하는 제국 통치자의 핍박 가운데서도 교회는 하늘의 능력으로 연결되어 이 고난을 넉넉히 감당할 수 있는 것이다.”
---「109쪽 일곱 별의 비밀의 아는가?」중에서
“7장의 전반부와 후반부를 도입하는 문구는 ‘이 일 후에’(1,9절)이다. 이는 시간의 순서가 아닌 환상의 순서를 나타낸다. ‘이 일 후에’는 장면전환을 나타내는 계시록의 전문적인 용어로, 시간 순서가 아닌 환상의 순서, 환상이 전개되는 논리적, 신학적 순서를 나타낸다. 7장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전반부(1-8절)는 하나님의 진노 가운데 설 수 있는 이들이 누구인지를 보여준다. 이들은 지상에서 인 맞은 14만 4천 명의 성도이다. 여기서 144,000은 하나님의 백성인 새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12의 제곱에 많음을 의미하는 1,000을 곱한 수다(12×12×1000). 이는 이 땅에서 인 맞은 성도가 무수하게 많음을 의미한다. 후반부(9-17절)에는 천상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아무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등장한다. 이처럼 대조되는 지상과 천상의 두 장면은 지상에서 악과 치열하게 싸우는 지상의 전투하는 교회(Church Militant)와 천상에서 예배하는 승리한 교회(Church Triumphant)의 모습을 나란히 보여준다. 이 두 교회는 장차 새 하늘 새 땅에서 하나로 합쳐질 것이다(계 21장). 이러한 삽경의 장면은 하나님의 임박한 진노로 인하여 인류 모두가 멸망하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두려움을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준다. 온 우주와 제국은 흔들려도 하나님의 인 맞은 무수한 백성은 안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280쪽 막간 장면 1-1. 지상의 십사만 사천 : 교회가 싸워야 할 싸움」중에서
“용의 머리는 일곱이다. 그리고 일곱 왕관을 썼다. 일곱은 완전수로 그가 이 땅을 사망의 권세로 완전히 장악하여 위협하고 주권을 행사하려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는 머리에 많은 관을 쓰고 온 땅을 통치하는 그리스도의 주권에 대한 고도의 모방에 불과하다(계 19:12). 여기서 ‘왕관’은 주로 로마 속주의 통치자들을 임명할 때 수여되었다. 하지만 로마 황제들은 임명된 군주라는 인상을 피하려고 왕관 쓰기를 원하지 않았고, 대신 제국의 승리를 상징하는 면류관을 선호했다. 사탄은 제한된 기간이지만(계 12:12) ‘이 세상 배후에 있는 큰 임금’(요 12:31, 14:30, 16:11)이자 ‘공중의 권세 잡은 자’(엡 2:2)이며, ‘이 세상의 신’(고후 4:4)으로 세상의 왕들 위에 군림하려 한다(계 17:12 참조). 이러한 일곱 머리는 다니엘서에 나오는 짐승들의 머리를 합친 것과 같다. 독수리, 곰, 표범, 쇠로 된 큰 이를 가진 짐승의 머리에 표범과 같은 짐승의 나머지 머리 셋을 합친 것이 일곱이다(단 7:1-7 참조). 열 뿔은 다니엘서의 넷째 짐승에서 나오는 열 뿔(단 7:7-8,20,24)을 반영하며, 계시록 13장의 짐승에게 다시 나타날 것인데(계 13:1), 뿔은 왕의 권세와 능력을 상징한다. 열 뿔은 용이 온 세상을 압도하는 커다란 권세를 가졌음을 상징한다. 이렇게 볼 때 본문에 나오는 용의 일곱 머리 열 뿔은 다니엘서에 나오는 짐승들의 머리와 뿔을 합한 것과 같다. 이는 본문에 나오는 용이 다니엘서에서와 같이 온 세상을 향하여 총체적인 지배력을 가진 악임을 나타낸다.”
---「382쪽 막간 장면 4-1. 일곱 머리 열 뿔난 붉은 용의 공격」중에서
“그렇다면 본문이 말하는 짐승의 표는 무엇인가? 먼저, 이 표는 사람의 수다(18절). 이 표는 컴퓨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다. 둘째, 이 표는 짐승의 수다. 여기서 ‘짐승’은 첫째 짐승, 곧 어린 양을 흉내 내며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로 자처하며 신성을 모독하고 사람들의 경배를 받는 존재이다(계 13:5-8). 이러한 인물로 우리는 계시록이 기록될 당시에 있던 사람을 생각할 수 있다. 앞서 13장 1~10절에서 우리는 로마제국의 황제, 특히 자신을 신성화하고 우상을 세우며 경배를 강요하는 네로와 같은 인물임을 살펴본 바 있다. 셋째, 이 표는 짐승의 이름을 게마트리아식으로 나타낸 ‘그 이름의 수’다. ‘그 이름’은 누구의 이름일까? 이를 찾기 위해서 우리는 유력한 인물의 이름을 게마트리아식으로 풀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게마트리아식으로 풀어낸 이름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로마 황제의 이름이 주로 나왔다. 폴리캅의 제자인 이레니우스는 2세기 무렵 그의 「이단 논박」(5.30)에서, 666이 로마제국을 가리키는 라틴어 ‘라테이노스’(Lateinos)를 풀이한 것이거나, 주후 70년 예루살렘을 멸망시키고 후에 황제가 된 티투스 황제를 가리키는 ‘테이탄’(Teitan)으로 제안한 바 있다.”
---「430쪽 막간 장면 5-3. 두 짐승의 출현 (3) : 666은 무엇인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