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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가장 위험한 곳, 집

[ 저자 친필 사인본 (선착순 한정수량) ] 앤드 앤솔러지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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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282g | 130*190*20mm
ISBN13 9791166836114
ISBN10 1166836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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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집일수록 그 내력을 가늠하기 어렵다. 몇 장의 서류만으로는 그 집에서 정말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다는 말이다. 거기에 도배며 청소까지 새로 해 버린다면 이전 거주자의 흔적은 말끔히 지워진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멀끔히 단장한 채 순진한 이들을 기다리는 그런 괴물 같은 집들이 있다.
---「전건우, 누군가 살았던 집」중에서

“여기도 죽은 집이네.”
오늘 청소해야 할 곳은 빌라 반지하의 복도 제일 끝에 있는 방이었다. 문 앞까지는 왔지만 몇 가지 처리해야 할 게 있어서 대기 중이었다. 혜영은 페인트가 군데군데 벗겨지고 녹슨 문들이 있는 복도를 살펴보다가 유진을 다시 바라봤다. 유진은 고독사한 사람이 있던 집을 죽은 집이라고 불렀다.
---「정명섭, 죽은 집」중에서

잘 놀았다면서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네. 우리도 지금 이 집에 오래 있을 생각은 없어. 오섬이가 자리 잡으면 학교 안에 교수 아파트 구할 거고 자리 못 잡으면 그냥 버틸 만큼 버티다가 나가려고 싼 집으로 구한 거야. 계속 말해도 못 알아듣나 본데 나나 오섬이는 너네 집처럼 부모가 다 해 주는 편한 팔자가 못 돼. 우리 집이 마음에 안 들면 앞으로 오지 마.
---「정보라, 반송 사유」중에서

문득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잠에서 어렴풋이 깨어나기도 전, 그것은 내 발목을 잡아 움켜쥐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기도 전에 나는 반사적으로 잡힌 두 다리 중 오른쪽 다리를 허우적거렸다. 순간 그것이 웃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내 오른 다리가 하늘로 불쑥 치켜들어 올려졌다. 벌어진 내 다리 사이로, 덮은 이불 아래에서 그것이 얼굴을 불쑥 내밀었다.
---「정해연, 그렇게 살아간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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