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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와 함께한 산책

: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발자취를 따라간 여섯 번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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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324g | 128*188*30mm
ISBN13 9788925576299
ISBN10 8925576295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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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집에서 케이프코드까지 한 시간 동안 차를 몰면서 육지와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 대한 헨리의 그 평화롭고 고상한 관점을 본받는 모습을 상상했다. ‘해변은 일종의 중립 지대다’라고 헨리는 말했다. ‘그곳이야말로 이 세상에 대해 숙고하기 가장 좋은 곳이다.’ 숭고한 관점을 얻길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나는 그저 악몽이 중단되기만을 원했다. 파도와 바람과 날씨가 웰플릿과 트루로, 프로빈스타운의 모래 언덕 모양을 바꿔놓듯 내 무의식 덩어리의 형태도 바꿔주길 바랐을 뿐이다. 우리가 먼 길을 떠날 때 늘 품는 희망이 바로 그런 것 아닌가? 고독한 상태에서 풍경이 나를 해방시켜 주기를?
--- p.16

나는 숙소로 돌아와 잘 준비를 했다. 죽은 남자의 욕실에서 몸을 씻고, 죽은 남자의 수건 한 장으로 몸을 닦고, 거울 앞에 서서 이를 닦으며 죽은 그 남자도 바로 몇 달 전까지 거울에 비치는 자기 모습을 바라보며 수년 동안 여기 서 있었겠거니 생각했다. 이제 그 거울 속에 내가 있다. 마치 삶의 헛됨을 단박에 보여주는 장면 같았다. 언젠가는 다른 사람의 얼굴이 나의 얼굴도 대신할 것이다. 내가 이를 닦으며 서 있던 세면대에 다른 사람이 서 있을 것이다. 나의 빈자리는 그렇게 채워질 것이다.
--- p.75

다시는 보지 못할 것이 분명한 풍경들이 있다. 지팡이를 짚고 비틀비틀 호수로 들어가는 노인처럼. 지팡이를 꼭 쥔 그의 손에 수면이 닿았다. 그리고 그는 찰랑거리는 수면을 향해 몸을 던졌다. 누군가 날아오르는 모습을 그만큼 가까이에서 볼 기회는 아마 없을 것이다. 그는 납작하게 누워 두 팔을 날개처럼 펼쳤다. 발가락이 수면 밖으로 튀어나왔다. 그 위에서 제비가 급강하했다. 그는 팔을 머리 위로 올리고 호수의 중앙을 향해 헤엄쳐 갔다. 지팡이는 버려두고 중력에 붙잡혀 있을 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껍질을 벗다, 탈피하다, 질주하다, 속박을 풀다 같은 단어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 p.91

그들 모두 꿈속에서 얼마나 이상한 세상을 살고 있을까. 사람은 때때로 고통스럽고 불안하고 희망적이고 사랑에 빠지기도 하지만 모두 철저히 혼자다. 그때 나는 이해했다. 그 순간은 바로 이 세상의 거대한 일부가 오직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순간이라고. 수많은 동물이 기억과 생각 사이의 그 공간에서 최면에 빠져 있을 것이다. 잠이라고 불리는 시간, 꼭 필요하지만 반드시 홀로 들어가야만 하는 그 어둠의 영토가 얼마나 놀라운 마법인지에 대해 나는 결코 설명할 수 없을 것만 같다.
--- pp.109~111

헨리가 자신과 자연을 이어주는 혈관을 찾아 길을 나섰다면 나는 꿈을 털어버리기 위해 길을 나섰다. 하지만 털어버리기는커녕 더 많이 얻었다. 더 많은 사람과 더 많은 풍경과 더 많은 별을 찾았다. 높은 파도가 내 삶을 보듬는 것 같은 엄청난 행운이었다.
‘그 빛을 넘치게 내어주는 자연은 얼마나 풍요롭고 너그러운가’라고 나는 푸른 하늘을 올려다볼 때마다, 그리고 그 뒤의 별들을 떠올릴 때마다 생각한다. 태양이 사라지고 어둠이 죽음처럼 다가와 낮을 한입에 삼키면, 그제야 별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오직 어둠 속에서만, 별들은 보인다.
--- p.116

야생 동물이 나를 바라보아도 좋다는 듯 가만히 있을 때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기는 힘들 것이다. 그 동물은 아마 보통의 위험한 한 인간이 아니라 특별한 한 사람으로서의 ‘당신’을 보고 있을 것이다. ‘나는 당신이 나쁜 짓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가 내 발치에 꼼짝 않고 앉아 있는 개구리의 뜻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당신과 지척에 앉아 있을 것이다. 물론 당신의 발보다 더 작은 나의 몸이, 그리고 당신이 일기장 사이에 끼워놓은 연필보다 더 얇을 나의 뼈가 짓이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당신은 돌멩이를 들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자연으로 들어가며 내가 원했던 것은 보는 것이 아니라 보여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 pp.202~204

하지만 나는 두려움과 슬픔이 우리가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사실 그 반대다. 우리 삶의 어두운 숲을 잊는 것은 자신의 삶에서 더 쉽게 ‘살아남는 데’ 도움이 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처럼 형을 잃는 사건은 불꽃을 만지고 그 흉터로 다시 불꽃을 만지지 말자고 기억하는 일과는 다르다. 아니, 나는 숲의 어둠이 가르침의 도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삶의 숭고함이며 그것이 바로 우리가 어두운 숲에 대해 더 자주 듣는 이유다. 숲은 인간이 나타나기 전에 살았던 동물들의, 동물들이 도착하기 전에 살았던 버섯들의 풍부한 생태계이며 초원은 소들의 양식이 된다. 어두운 숲은 더 신성한 곳이다.
--- pp.254~255

습지는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에 저항한다. 게 구멍이 살아 있고 하루 두 번의 밀물에도 살아남는, 돌볼 수도 없고 도달할 수도 없는 짙은 녹색의 풀밭이다. 나는 습지를 삼켰다가 다시 사라지는 허리케인을 세 번이나 보았다. 그러니까 약해 보이고 귀하다고 알려진 것이 사실은 훨씬 강하다는 뜻이다. 그곳은 물에 잠겼다 다시 마르고 또 잠겼다 마르는 사이의 공간이다. 언젠가 한 테라피스트가 사람들이 슬픔을 빨리 건너려고 하는 게 이상하다고 내게 말한 적이 있다. 슬픔은 사이의 시간이며 그래서 감정을 표면으로 가장 가까이 불러올 수 있는 연약한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모든 이야기는 통과 의례에 관한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 pp.284~285

무의식이 느슨해져 잠들지 못하는 밤이 무서웠던 적이 있다. 지금 나는 밤을 사랑한다. 집에 포근히 안긴 느낌, 하늘이 푸른 껍질을 벗고 태곳적 빛줄기를 보여주는 밤을 사랑한다. 나는 이제 불면의 밤과 내면의 불안을 피하고 싶지 않다. 별들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강이 그대로이기 때문에, 그리고 습지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나를 둘러싼 세상은 늘 거기 있었고 내가 준비가 되면 보아주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준비가 되었을 때 세상은 오직 아름답게만 보였다. 자연은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스스로를 드러낼 필요가 없다. 늦은 팔월의 밤 강에서 소용돌이치는 반딧불이는 나를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 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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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는 장소를 이동하는 것을 넘어 시간을 뛰어넘는 방법, 너와 나 사이의 장벽을 뛰어넘는 길, 서로 이해할 수 없었던 모든 존재들 간의 장애물을 넘어서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이다. 이 책은 소로의 『월든』, 루소의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리베카 솔닛의 『걷기의 인문학』을 한꺼번에 읽는 듯한 ‘경이로운 현악 사중주’의 기쁨을 선물해준다. 숲속을 산책하는 것만으로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도시의 숨 가쁜 삶에 지친 당신을, 걷기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실천한 이 작가의 눈부신 여행 속으로 초대하고 싶다.
- 정여울 (여행의 쓸모』,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저자)
걷는 것이 오늘날 가장 급진적인 형태의 이동 수단임을 일깨워주는 멋진 작품이다.
- 닉 오퍼맨 (『사슴과 영양이 노는 곳: 밖에서 걷기 좋아하는 무지한 미국인의 전원 관찰기』 저자)
소로에게 영감을 받았지만 곧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간 벤 섀턱은 자신과, 자신이 태어난 뉴잉글랜드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여정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상실과 구원, 두려움과 가녀린 희망에 대한 이야기인 『소로와 함께한 산책』은 다채로운 생각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그의 손가락을 잘라낸 뱃전처럼 의외로 위험하기도 한, 소로의 방식이 가장 잘 드러나는 책이 될 것이다.
- 너새니얼 필브릭 (『구글과 여행하기: 조지 워싱턴과 그의 유산을 찾아서』 저자)
소로도 이 책을 좋아했을 것 같다. 말하자면 이 책을 몹시 추천한다는 뜻이다.
- 빌 맥키번 (『자연의 종말(The End of Nature)』 저자)
소로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벤 섀턱은 루소, 뮤어, 월서, 벤자민, 솔닛 같은 사상가들과 작가들의 발자취 또한 따라 걷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연과 역사에 대해, 이 두 영역 사이에 놓여 있는 우리의 위태로운 위치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 독자들을 이끈다.
- 에르난 디아스 (『멀리서(In the Distance)』 저자)
치유의 수단이자 사물을 보는 방식, 자기 자신에게서 벗어나 세상에 합류하는 방식의 하나로 뚜벅뚜벅 걸어가는 이 아름답고 감동적인 책에서 벤 섀턱은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 우리가 어디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소로의 발자취를 지도 삼아 걸었지만 그는 사물의 심장으로 직접 걸어 들어간다. 그림 같은 산문으로 독자들도 함께 걷게 만드는 그는 열린 마음과 넘치는 호기심, 자기만의 리듬과 고통 속에서 낯선 기쁨을 예리하게 발견하도록 도와주는 최고의 가이드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그는 우리가 문을 나서서 걷기 시작할 때 매 걸음마다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아름답게 상기시켜준다.
- 니나 맥러플린 (『하지(Summer Solstice: An Essay)』 저자)
이 책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발견의 여정을 담고 있다. 독자들은 벤 섀턱과 함께 걷기를 잘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 에릭 제이 돌린 (『분노한 하늘: 미국 허리케인 500년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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