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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43g | 130*190*18mm
ISBN13 9791198312990
ISBN10 1198312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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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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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은 신이 관장하겠지만 살려고 하는 의지는 인간만의 것이다. 항상 신에게 기도했지만, 정작 죽음 앞에선 신은 침묵하신다. 오로지 인간의 의지를 통하여 말씀하실 뿐이다. 죽음의 바다를 똑바로 응시하라!
--- p.18

너와 내가 하나되기 위하여 너는 나를 뒤집고 나는 너를 뒤집는다. 사랑이 어찌 한갓 이끌림만으로 되겠는가. 너를 위하여 내가 나를 뒤집고 너는 나를 위하여 너를 뒤집는다. 사랑이 어찌 한갓 맞물림만으로 되겠는가. 물질에 물질을 더하면 또 하나의 물질에 불과하다. 공허에 공허가 만나면 공허함만 남는다. 나의 있음에 너의 공허를 더하고 너의 있음에 나의 공허를 더한다.
--- p.33

어쩌면 나도 당신도 저 구름처럼 사라질 것이다. 구름이 우리를 덮는다.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하자. 언제 죽든 이 순간을 기억하자. 사라짐이 구름의 본질이라는 것을. 죽음이 삶의 본질이라는 것을. 아내와 나는 나란히 누워 생각한다. 결국 모든 죽음은 동시적인 것이다. 그런데 누가 남아 누구의 삶을 부끄러워하랴.
--- p.45

산철쭉의 붉은 기운은 길 가운데에 있었소. 때론 물 위에 떠 있기도 하였소. 침묵으로 산철쭉을 만나시오. 침묵으로 삶과 죽음을 관통하시오. 길과 나무와 산철쭉을 굳이 구별하지 마시오. 삶과 죽음을 굳이 구별하지 마시오. 깊은 잠 속에는 산철쭉만 피어 있었소.
--- p.62

낮과 밤이 공존하는 듯한 그런 석양도 좋았다. 그 석양은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하였다. 죽음은 삶 이후가 아니라 항상 삶과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 어쩌면 삶과 함께 죽음에게도 작별을 고해야 할지도 모른다.
--- p.80

모래바람이 훑고 지나간 곳에서 미이라를 만난다. 미이라는 아직도 아름답다. 창백한 얼굴에 눈 그늘은 푸르고도 깊다. 나는 곧 미이라와 사랑에 빠진다. 미이라가 부서진다. 내 손에서 한줌의 모래가 빠져나간다. 이것이 사막에서의 삶과 죽음이다.
--- p.90

모든 아름다움엔 애조가 있습니다. 모든 꽃들에도 애조가 깃듭니다. 우리의 사랑도 애조를 띱니다. 꽃은 시들기 때문에 애조가 있습니다. 사랑도 지나가기 때문에 애조가 있습니다. 아름다움엔 애조가 있어서 진정 아름다운 겁니다. 모든 것이 사라진 후에도 애조는 남습니다.
--- p.105

사실 순간과 영원은 지극히 인간적인 개념일 뿐입니다. 인간은 순간적인 삶을 살면서 영원을 꿈꾸든지, 영원한 삶을 살면서 순간을 꿈꾸든지, 아마 둘 중 하나의 삶을 살고 있을 겁니다. 어쩌면 같은 삶을 다르게 이야기하는 것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영원의 바다에선 언제나 쉿쉿거리며 용암이 순간적으로 식는 소리가 들려올 겁니다.
--- p.121

죽음을 상상하지 말자. 죽음으로 도피하지 말자. 자연이 나를 받아줄 때까지, 자연이 나를 덮어줄 때까지, 자연이 나를 다독일 때까지 나는 살아 있을 것이다. 자연은 굳이 죽음을 표방하지 않으며 부패와 분해는 삶의 역동적인 모습의 일부일 뿐이다. 숲은 삶으로 빛나고 바람은 삶의 향기로 충만하다.
--- p.137

나는 모래밭에 젖은 발자국을 찍는다. 바다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죄의 무게만큼 발자국이 깊어진다. 나는 이것이 결국 사랑의 무게란 걸 알고 있다. 사랑으로 포장한 욕망의 무게란 걸 알고 있다. 그래도 나는 사랑의 깊이라는 말이 좋다. 깊이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는 말이 좋다. 더 깊이 빠져서 밀물에 갇혀도 좋겠다. 돌아
--- p.152

죽어서도 움직이는 것들이 있다. 영혼 없이. 개미들이 죽은 나비의 날개를 옮기고 있었다. 나비는 가끔 바람에 날개를 퍼덕이며 개미들의 행렬에 참여하고 있었다. 로드킬 당한 노루 한 마리가 길바닥에 누워 있었다. 까마귀 두 마리가 내려앉자 노루가 어깨를 들썩였다. 어쩌면 나는 죽어서도 길 위를 비틀비틀 걸을 것이다. 슬픔이 죽은 나를 끌고 다닐 것이다.
--- p.158

내가 과연 나의 부재를 스스로 감당해 낼 수 있을까. 나는 한때 누군가의 혈육이었고 가족이었고 친구였고 동지였고 애인이었다. 지금 하나씩 하나씩 ‘나’라고 불리었던 존재들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있다. 결국 가장 버리고 싶었거나 버려야 할 수치와 혐오들만 남아 그래도 마지막까지 나를 지키고 있다. 그들은 한밤에 잠들어 있는 나를 흔들어 깨워 우두커니 침대 위에 앉아 있게 하였다.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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