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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다정은 나의 소멸

시인동네 시인선-209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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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32쪽 | 196g | 125*204*20mm
ISBN13 9791158966010
ISBN10 1158966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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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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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잡았다고 생각했다 너무 따뜻해서 어서 이 손을 놓아야겠다고 아니 뿌리쳐야 한다고까지 생각했다 그럼 나는 분명히 손을 잡은 것이었고 그게 맞았다 허나 그렇다면 손이 없는 내가 손을 잡게 된 것이라면 그것은 뭔가 크게 잘못되었거나 뭔가 크게 아름다운 일에 속하는 것일 텐데 그렇지?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겠지만 나는 그때 분명히 손을 잡았다고 믿어도 되는 거겠지? 그 온기와 촉감은 분명하게 살아있는 것이어서 닿았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내 안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이라고
---「차가운 사람」중에서

빛이 모여들면
나는 조금씩 가능해졌다

내가 가능해질수록
나의 기능은 사라져가고

잘 사는 것으로도 잘 죽어가는 것으로도
나에게 작은 흠집 하나 낼 수 없었다

아무렇지 않았다
아무것도 의심하지 않았다

빛이 모여들면
나는 완전히 쓸쓸해졌다
나의 쓸쓸은 양털처럼 보드라웠고
독실했다

세상이 무너지고 있다는 확신 속에서의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빛이 모여드는 곳에서
나는 가장 멀리 손 흔드는 사람

빛보다 빠르거나 빛나게
빛보다 어둡거나 빛나게
---「평균」중에서

사랑은 아니지만 자꾸만 소중해지는 사람이 있었다
풍경은 아니지만 점점 더 벅차오르는 나무 아래가 있었다

그늘은 우리 이름을 짓이겨서 만들었을까

나무 아래 작은 미래가 있었고

게으름과
첨탑과
가지 끝에 걸린 하얀 운동화가 있었다

심장은 뛰거나 가라앉고 있었고
침묵하거나 침해하고 있었고

굳이 꺼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심장은 푸른색이라는 것과 심장 속에서는 무수한 틈이 태어나고 있다는 것을

그렇게 나무 아래 작은 미래 속에서

새근새근
서로 다른 숲을 그리고 있는 소리를 들었다

다만 몰래 묻어주었던 꽃과 저녁과 서로의 굽은 등을 기억해
기억해줘

추억은 아니지만 자꾸만 돌아보게 되는 내일이 있었다
인연은 아니지만 자꾸만 더 애틋해지는 이야기가 있었다
---「해적 0」중에서

나는 나와 같이 살고 있어요 우리는 혼자가 된 적이 없고요 나는 내 곁을 언제든 떠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아요 나를 살아가는 것보다 오래가는 끝은 없으니까요 영원한 것보다는 그럴듯한 문장 하나 믿는 편이 영원에 더 가까울 테지만 가끔은 또 다른 내가 와서 내가 나와 잘 지내고 있는지 보고 가요 나는요 가장 고통스럽게 죽어가던 나에게서 우리라는 말을 배우고 말았어요 아직 한 번도 발음해 본 적 없지만 내가 많아질 때마다 내가 너무 많아져서 헷갈릴 때마다 그 말을 쓰고 싶어요 아무도 우리 사이를 우리의 관계를 인정해주지 않겠지만 언젠가 그 말을 꼭 쓰고 싶어요 나는 내게 무릎을 꿇고 있어요 또 다른 나는 제 살을 발라 아름다운 만찬을 준비해요 너무 행복한데 내가 너무 많아서 다 가진 것 같은데 그런데 그렇다고 내가 좋다는 건 아니에요 그건 정말 아니에요
---「방주」중에서

새로 들인 화분이 있어 보기 좋았다 둘 자리를 찾느라 애를 먹었다 잎이 넙대대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 화분을 계속해서 옮기고 옮겼다 집이 오히려 전보다 넓어 보이고 외로워 보였다 그게 좋았다 요즘엔 반려식물이라고까지 하더라 어디로 옮기든 어울렸고 보기 좋아서 마음이 부요해졌다 신을 모시듯 화분을 고르다 보면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떤 삶과도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는 힘들겠지만 꼭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확신이 들었다 그러다 문득 보기 좋게 살다가 죽었을 때 겨우 머리 하나 들어갈 만큼의 화분에 묻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랄까 예쁜 화분에 묻히면 보기 좋게 문드러질 수 있지 않을까 작은 화분 하나에 머리만 묻혀서 거꾸로 매달려서 사지가 분주히 허우적거려서 살아있을 때보다 더 잘 살게 되지 않을까? 유쾌하고 기묘한 숨을 날마다 들이마실 수 있지 않을까? 화분을 들이고 화분을 옮기다 보면 우두커니 쌓인 먼지와 미래들이 푸른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화분이 많은 집에는 먼지와 미래가 빈틈없이 잘 섞여 있다
---「니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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