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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다에 꽃이 핀다

문학의전당 시인선-364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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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178g | 125*204*20mm
ISBN13 9791158966041
ISBN10 1158966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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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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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통이 심했던 날은 낮에도 흐르지 않는 반달이 감나무 우듬지에 걸리곤 했다

흔들림 없이 둘레를 키우고 몸을 열어 빛을 모으는 달의 기척을 모른 체하며 신발 끌며 먼 길을 건너왔다

달이 도톰하게 차오르는 밤이 오면 제 그림자에 놀라 조금씩 몸을 비우는 박달대게 떼들의 물 치는 소리와 울산 바다로 내려가는 밍크고래 떼의 거친 숨소리가 자욱했다

눈물이며 기다림의 소매를 비끌어 맨 아픈 자국이 반달에는 얼룩져 있다
---「반달」중에서

오래 잡지 못하고 버렸다

버려진 것들에는
버려진 빛들이 감겨오는 것인데
열렸던 통로를 닫고 눈을 감는다

펄럭이는 소매를 다시 접고
홍매화도 목련도 피워올리지 못하고
버렸다

가닿을 수 없는
젖은 바람을 몰고 돌아와야 하는
거기
아득한

누가 바람 속에서 거칠게
붓질을 하고 있다
---「붓―사랑」중에서

종종걸음으로 가슴을 건너간
애잔한 물총새 발자국이었을까
평생 몸에서 떨어지던
낙숫물 자국이었을까
산맥을 넘어와 흩날리던
하얀 눈발이었을까
노을 속으로 날려 보낸 새들의
젖은 울음소리였을까
뻐꾹새 울음소리 따라 내려오던
뒤란 감꽃이었을까
낡은 몸에서 쏟아져 내린
여리디여린 물굽이
그 푸른 길 끝내 건너가는
그리운 아버지의
그 무엇이었을까
---「아버지」중에서

그 바다에 꽃이 핀다
말머리산
남산 푸르른 솔바람 불어
세월에 시들지 않는
영원의 꽃 핀다

거기 그 새벽 물결 위에
푸른 솔밭머리 모래언덕에 오롯이 핀다
피 묻은 꽃

숨져간 넋들
떨어진 짙붉은 꽃잎들
저 푸른 은하의 별꽃으로 핀다

그날 형형한 눈빛들
창창한 솔잎 끝에 반짝이는데
끝끝내 어머니에게로 돌아오지 못한
붉은 꽃잎들
장사 바다 푸른 물결 위에
붉게 붉게 피어오른다
---「그 바다에 꽃이 핀다」중에서

그들만의 리그는
진지하거나 진지하지 않습니다
늘 진행 중이거나 진행 중이지 않습니다
그들만의 리그는
나무칼을 부닥치며
부러지지 않는 싸움에 목을 겁니다
쉬 승부가 나지 않는데도
해마다 싸움박질입니다
그들만의 리그는
관중도 없고 재미도 없고
반칙이 성성해서
광기의 관중을 새로 만들기도 합니다
그들만의 리그는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싸우므로
가슴팍을 깊이 찌르기도 하고
머리털 하나 상하지 못하게 할 때도 있습니다
그들만의 리그는
흥행하기 쉽지 않은 웃기는 놀이입니다
---「그들만의 리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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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수의 『그 바다에 꽃이 핀다』는 바다와 강과 개울이 어우러진 ‘물의 시집’이라 할 수 있겠다. 그의 시에는 만인의 가슴을 촉촉이 적시는 부드럽지만 강한 힘이 있다. 그 힘으로 시를 읽는 사람의 가슴에 스며들어 꽃을 피우고 눈물을 피우기도 한다. 김인수 시인은 저 먼 동해 바닷가 영덕에 살면서 만파식적(萬波息笛)을 조율하듯 사람의 마음을 조율한다. 그의 시가 울림이 큰 이유는 그가 바로 큰 공명통이기 때문이다. 물의 시인, 꽃의 시인으로 불러도 좋은 그는, 지금도 힘차게 시의 거대한 바다를 항진하고 있다. 갈채를 보낸다.
- 김왕노 (시인)
김인수가 우리에게 펼쳐 보이는 서정(抒情)은 단순히 풍경을 옮겨놓은 것만은 아니다. 그의 시를 곱씹어 읽다 보면 풍경 너머의 풍경, 서정 너머의 서정이 숨겨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공감의 차원을 넘어 독자의 마음속에 감동의 물결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이런 시 쓰기는 “점점이 밝은 알을 낳고 싶었”(「갈겨니」)던 김인수의 시인 되기 과정의 결과이자, 노력의 산물이다. 뭇 생명들에게 “애썼다고/작은 등불 하나쯤/달아주고 싶”(「가을 마당을 쓸며」)어 하는 시인의 마음이 어여쁘게 세상에 전해지길 빈다.
- 고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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