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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따뜻한 오후의 농담

어느 따뜻한 오후의 농담

: 흙할배 이완주 박사의 원더풀 마이 라이프

이완주 | 들녘 | 2014년 02월 1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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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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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02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454g | 145*225*30mm
ISBN13 9788975276439
ISBN10 8975276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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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완주
서울대학교 학부·대학원에서 농학 석·박사 학위를, 네덜란드 와겐닝겐 국립농과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34년 동안 농촌진흥청에서 뽕나무 연구를 수행하다가 농업과학기술원 잠사곤충부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은퇴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처음 뽕잎차를 개발했고, 식물음악인 ‘그린음악’을 개발하여 음악농법의 효시를 이루었다. 국제식량기구(FAO),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자문관으로 르완다와 튀니지에 농업기술을 지도하였고, (사)농업사회발전연구원에서 부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참여문학〉과 〈한국수필문학〉 신인상을 받고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와 국제펜문학 한국회원, 〈상황문학〉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3인 문집 『셋이서 걷다』를 연속 간행 중이다. 2008년 제1회 조선일보 논픽션 공모에서 통일벼 이야기를 다룬 작품 「얘들아, 인제 괴타리를 풀어 놓자꾸나」로 대상을 거머쥐었다(2008년 『라이스 워』로 출간). 쓴 책으로 『흙을 알아야 농사가 산다』(들녘), 『뽕잎 건강법』(중앙생활사), 『그린음악농법』(들녘), 『베란다 식물학』(지오북), 『흙 아는 만큼 베푼다』(들녘), 『라이스 워』(북스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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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이 닥쳐 한동안 마음이 엎치락뒤치락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채근담(菜根譚)』의 말이다. “바람이 성긴 대숲에 오메 바람이 지나가면 대가 소리를 지니지 않고, 기러기가 차가운 못을 지나매 기러기가 가고 난 다음에 못에는 그림자가 머무르지 않나니(風來疎竹 風過而竹不而留聲 雁渡寒潭 雁去而潭不留影).” 대숲과 못물처럼 있었던 일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으면 어지러운 세상을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옛 선비의 충고이다.
또 마음에 풍랑이 마구 일 때면 “인간의 본성에는 본디 티끌조차 없다”고 타이른 불가(佛家)의 에피소드를 기억한다. 5대조 홍인대사(弘忍大師)가 자신의 법통을 이어줄 제자를 고르는데 ‘본심’을 가지고 선 시(禪詩)를 지어오라고 한다. 오조의 제자 중 대표인 신수(神秀)와 혜능 (慧能)은 아래와 같은 게송을 지어 바친다. “몸은 깨달음의 나무, 마음은 밝은 거울, 언제나 털고 닦아, 먼지 묻 지 않도록 하리(身是菩提樹 心如明鏡臺 時時勤拂拭 勿使若塵埃)”라고 신수 가 써서 벽에 붙이자, 혜능이 그 옆에 이렇게 써 붙인다. “보리라는 나 무는 본래 없고, 명경도 또한 대가 아닐세. 본래 한 물건도 없거늘 어느 곳에 티끌이 일어나리요(菩提本無樹 明鏡亦非臺 本來一無物 何處惹塵埃).”_맑고 고요하게, 179쪽

떠나기 바로 전날 저녁이다. 아이는 내가 좋아하는 초콜릿 쿠키를 한 상자 사가지고 와서 뜻밖에 “아버지, 와인 한잔 하시지요”라고 제안했다. 나는 “그래, 좋지” 하면서 기다렸음을 숨기지 않고 바로 먹다 남긴 병을 들고 왔다. 아이는 새 병을 따자고 했지만 나는 헌 병을 고집했다. 그에게 남겨주고 싶어서였다. 우리는 꼭 같이 나누고 ‘원 샷’을 했다. 내게 그 한 모금의 포도주는 지금까지 마신 그 어떤 것보다도 달고 시원했고 가치 있는 잔이었다. 나는 언제나 아이들에게 승자였고, 그래서 억압자였고 폭군이었다. 술을 마시는 것을 아버지의 특권으로 여겼다. 그때는 알지 못했지만 그것은 매우 그릇된 육아법이었다. 사랑과 포용, 그리고 아이들에게 보내는 지지가 더 강하고 훌륭한 자식을 만든다는 진리를 그때는 몰랐다.
그렇지 않아도 나는 때가 되면 아이들에게 내 자리를 내주리라고 별러왔다. 이것이 자연의 이치라는 것을 나는 우리 집 거실에서 자라는 ‘드라세나’라는 식물에게서 배웠다. 10여 년 동안 동거하고 있는 이 화초는 입춘으로 들어서면 겨울까지 꼿꼿하게 서 있던 줄기들이 슬그머니 한쪽으로 기운다. 밑둥치를 살펴보면 영락없이 새순이 마구 올라온다. 시간이 지날수록 묵은 줄기들은 12시 방향에서 9시 방향으로 더욱 숙여지면서 새순이 하늘로 자랄 수 있는 공간을 선선히 내어준다. 새순은 제 아비의 키를 훌쩍 넘어 천장까지 이른다. 드라세나처럼 이제는 내 자리를 내어주고 아이들이 태양을 바라볼 수 있게 공간을 열어야 할 시기가 된 것이다. 그들의 판단이나 지식은 이 시대를 살아나가는 데에 내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 적합하고 더 분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일이 있은 뒤 우리 부자는 대등한 성인 남자로서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되었다._아버지 와인 한잔 하실래요?
---p. 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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