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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128*188*30mm
ISBN13 9791189716370
ISBN10 1189716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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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리 라흐마니노프는 경제적 관념이 형편없었고 방종한 생활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아내가 가져온 결혼 지참금도 금세 바닥이 나고 말았다. 일가는 1882년 마지막 남은 주택 ‘오네그’를 경매로 매각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사했다. 비좁은 아파트 생활의 갑갑함을 어떻게든 줄이기 위해 부부는 차남 세르게이를 당분간 이모 마리야 트루브니코바에게 맡겼다.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사한 직후 라흐마니노프에게는 여러 트라우마가 찾아온다. 누이 소피야가 디프테리아로 숨을 거두었고, 곧이어 부모가 기약 없는 별거에 들어갔다.
--- p.34~35

즈베레프는 제자들에게 자애로운 아버지와 엄격한 스승 역할을 모두 수행했고,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으면 매를 들기도 했다. 그는 라흐마니노프와 두 동문에게 투철한 근면성을 심어주었을 뿐만 아니라(세 소년은 순번대로 번갈아가며 새벽 여섯 시에 기상해 연습하는 것이 의무였다) 클래식 음악 레퍼토리에 관한 깊은 지식을 나누어주었고, 피아노 주법상 기본 훈련 사항을 철저히 가르쳐 이들이 전문 연주자로 활동하는 과정에서 크게 도움 받도록 했다. 라흐마니노프의 전설적인 철두철미함과 꾸준한 연습 스케줄은 의심의 여지없이 즈베레프 문하에서 길러진 덕목이었다. 그가 즈베레프에게 배운 가장 중요한 사항은 연주시 손의 위치와 음악을 향한 마르지 않는 사랑이었다.
--- p.43~44

라흐마니노프는 평생토록 루빈시테인을 예술적 성취의 상징으로 여겼다. 그에게 루빈시테인은 그저 기교가 뛰어난 비르투오소가 아니라 진정한 예술가였다. 27 배리 마틴이 지적한 것처럼 루빈시테인이 남긴 영향력의 메아리는 연주자 라흐마니노프의 후년에도 들려왔다. 라흐마니노프의 연주 레퍼토리는 루빈시테인의 그것과 놀랍도록 유사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심지어는 사람들의 설왕설래가 많았던, 쇼팽 〈피아노 소나타 b플랫단조〉 ‘장송 행진’ 악장의 반복부를 포르티시모로 해석한 것 역시 실은 루빈시테인에게서 배운 혁신이었다.” 확실히 루빈시테인은 라흐마니노프의 뇌리 한구석을 점유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교향곡 1번〉 초연 실패 이후 우울증에 빠진 라흐마니노프가 일손을 잡지 못하고 번민하고 있을 때 꿈에 나타나 “왜 일을 하지 않나? 왜 연주를 하지 않느냐고” 하고 꾸짖은 것도 루빈시테인이었다고 하니 말이다.
--- p.48~49

라흐마니노프는 1931년에 모든 러시아인은 선천적으로 땅과 연결된 존재로 느낀다고 주장했다. 이는 “평안과 고요, 자신이 속하고 살아가는 자연을 향한 사랑, 그리고 부분적으로 고독에 대한 갈망”과 관련 있었다. 그의 말을 다른 러시아인들에게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바놉카라는 곳이 라흐마니노프에게 그러한 역할을 했음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 p.59

라흐마니노프에게는 아주 가까운 벗이라 부를 만한 이가 드물었다. 그러나 소수의 친구와 어울릴 때면 그의 숫기 없고 때론 무겁기까지 한 태도는 사라지고 짓궂은 농담을 좋아하는 또 다른 일면이 나타나곤 했다. 라흐마니노프는 스칼론의 세 자매에게 가곡을 지어 헌정했고, 또한 그들을 위해 지은 3인 연탄곡連彈曲도 여럿이다. 짓궂은 농담을 즐기는 라흐마니노프의 성향은 그가 베라에게 붙인 ‘브리쿠시카’(꼬마 불평꾼)나 ‘프시호팟카’(사이코패스) 같은 별명에서 잘 드러난다. 라흐마니노프는 스칼론 자매를 처음 만나고 몇 달 뒤 외모에 변화를 주었다. 자매들이 어지간히도 놀리는 통에 덥수룩한 장발을 바짝 짧게 깎아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될 헤어스타일을 완성한 것이다.
--- p.64~65

〈피아노 협주곡 1번〉 느린 악장의 아름다운 도입 주제는 1891년에 라흐마니노프가 품었던 연모의 감정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 선율은 라흐마니노프의 가곡 ‘안 돼, 떠나지 말아요!, 작품 4의 1’(1891)을 그대로 인용하고 있다. 드미트리 메레시콥스키의 시에 음악을 붙인 이 가곡을 헌정 받은 인물은 안나 로디젠스카야로, 라흐마니노프가 Y. 사흐놉스키라는 친구로부터 소개받은 집시 태생의 젊은 기혼 여성이었다. 사틴 자매들과 스칼론 자매들은 라흐마니노프와 로디젠스카야 사이의 우정을 모두 흰 눈으로 바라봤다.
--- p.69~70

만약 초연 실패가 격심한 우울증의 주요 원인이었다면 증상이 발현되는 데까지 몇 달의 시간이 걸린 이유는 무엇일까? 이와 관련해 주목해야 할 사실이 있다. 라흐마니노프와 스칼론 자매들 사이에 오가던 편지는 이 무렵부터 근 1년간 중단되었고, 서신 교환이 재개된 뒤에도 라흐마니노프는 편지에서 베라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 점에 착안한 류드밀라 코발레바오고로드노바는 베라가 세르게이 톨부진과 약혼한 사실(두 사람은 1899년 가을에 정식으로 혼례를 올린다)을 라흐마니노프가 알게 되지 않았나 짐작한다. 다시 말해 개인적 낙담이 교향곡 초연의 실패에 따른 슬픔에 기름을 부은 것이라는 추정이다.
--- p.91

라흐마니노프의 우울증을 치료한 니콜라이 달 박사(1860-1939)를 향한 작곡가와 주변인들의 찬사는 조금의 어긋남도 없이 일치한다. 라흐마니노프는 1912년에 이렇게 언급했다. “지난 20년간 나를 돌봐준 의사는 최면요법 전문가 달 박사와 내 두 사촌(그중 한 명과 나는 10년 전 백년가약을 맺었다)뿐이었다. 이 모든 이─아니, 의사들이라고 해야겠다─는 내게 한 가지를 확실히 가르쳐주었다. 용기를 가지고 자신을 믿으라는 것이다.” 1928년에 달 박사가 보낸 편지를 받은 라흐마니노프는(박사가 편지를 부친 발신지는 1917년에 이주한 베이루트였다) “의학을 그만두신 게 안타깝습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당장 선생님께 달려가 지난 10년간 저를 괴롭혀온 신경통을 다스릴 처방을 받을 텐데 말입니다”라고 답장을 보냈다. 달 박사는 1938년 라흐마니노프에게 신경통 요법을 적어 보냈다. 그러나 달 박사의 의술에 대한 라흐마니노프의 믿음이 얼마나 강했는지 보여주는 최고의 증거는 그가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박사에게 헌정했다는 사실이지 않나 싶다.
--- p.102~103

라흐마니노프는 결혼과 더불어 안정적이고 사랑 가득한 가정생활을 얻었다. 나타샤는 세르게이가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남편의 삶과 그의 창조적 뮤즈에 본인의 인생을 바쳤다. 크로이처는 이렇게 말했다. “[라흐마니노프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창작이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그에게는 가까운 이들로부터 우정과 사랑, 염려를 받는 분위기가 필요했다. 어린 시절 빼앗겼던 가정 속에서 생활하는 것이 그에게는 절체절명의 요구였다.” 류드밀라 스칼론에 의하면, 나타샤가 그의 삶을 깔끔하게 정리정돈해준 덕분에 라흐마니노프는 그간 자신을 짓눌러온 우울증을 비교적 가볍게 극복했고, 라흐마니노프의 처제 소피 사틴은 형부의 삶을 “서른 전과 서른 후” 혹은 “결혼 전과 결혼 후”로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가족이라는 토대를 얻은 라흐마니노프는 이제 세계무대로 도약하게 된다.
--- p.122~123

대체로 나는 주택 운이 좋지가 못하다네. 평생 구입한 집이 여섯 채인데, 그 가운데 잘 사고 잘 판 집은 뉴욕의 아파트 한 채뿐이었어. 다른 집들은 러시아에 있어서 잃어버렸거나, 독일과 스위스에 있어서 사실상 잃어버린 것이나 진배없거나 하는 식이었네. 이번에 산 집도 아마 일본 사람들 차지가 되고 말겠지. 사실 솔직히 말해 일본군이 여기까지 점령하진 못할 것 같긴 하네만. 만약 일본군이 여기에 온다면 내 집을 빼앗기 위해 오는 것일 게야. 내 운세라는 게 그렇게나 고약하다네!
--- p.315

1941년 6월 22일 나치 독일의 소련 침공 소식이 전해지자 라흐마니노프는 조국을 도울 방안을 궁리했고, 1941년 11월 1일 카네기홀 연주회 수익을 전쟁 구호금 명목으로 소련 측에 기부하기로 했다. 미국 내 러시아 망명자들은 서로 다른 정치적 성향으로 분열되어 있었고 공산주의를 흰 눈으로 바라보는 미국 사회의 분위기를 고려할 때 공개적으로 소련을 돕겠다고 나선 라흐마니노프의 결정에 잡음이 따라붙지 않을 수가 없었다. 미국 에이전트는 최소한 연주회 시작 전에는 기부 의사를 공개하지 않는 편이 이롭겠다고 라흐마니노프를 뜯어 말렸다. 그러나 연주회 프로그램에는 수익금이 “피아니스트의 조국 러시아에서 고통받고 있는 이들에게” 전달될 계획이라는 내용이 당당히 찍혀 배포되었다. 소피 사틴은 러시아 망명자 사회가 라흐마니노프의 행동에 크게 열광했다고 전했다. 특히 망명자 신분이면서 정치적 논쟁에 가담하는 일을 대체로 꺼려온 그였기에 그 환희의 크기는 더욱 컸다. 라흐마니노프는 공연 수익 전액인 3천920달러 29센트어치의 의료 장비와 수술 장비를 마련해 소련으로 보냈다. 실로티를 포함한 다른 이들도 제10장 미국의 망명객 나름대로 힘을 보탰다. 1941년 12월 7일 일본군의 진주만 공습과 함께 미국이 참전하면서 라흐마니노프의 입장은 더 이상 사람들의 입길에 오르지 않았다.
--- p.3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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