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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의 살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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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440쪽 | 135*210*30mm
ISBN13 9791191746112
ISBN10 1191746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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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람과 트위터에서 시비가 붙은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지금까지 사회에서 관심 받지 못한 사람이 쉽게 자신의 지론을 확산할 수 있는 장난감을 손에 넣어 관심종자가 된 것이라고.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사법 시험에 도전했다는 과거 하나로 우월감을 즐기면서 시원찮은 자기 인생에 대해 화풀이를 하는 듯했으니까.
--- p.3

왕따 가해자들은 여러 가지 이유를 댄다. 쟤가 잘못했다, 쟤한테 원인이 있는 거라고. 얼굴이 맘에 안 들어서. 말투가 별로라서. 놀자고 했는데 싫다고 해서. 인기 많은 남자애랑 친해서. 어두워서. 오타쿠라서. 기분 나쁜 말을 해서. 제삼자가 보기엔 불합리한 이유지만 가해자는 그것이 상대를 공격하고, 배제시키는 정당한 이유라고 믿는다. 현실 세계에서는 누군가를 괴롭힌 가해자로서 처벌되는 언행도 SNS상에선 문제시되지 않는다.
--- p.5

“그렇습니다. 슬픔과 괴로움을 치유하기에 7년이란 세월은 너무 짧은 세월입니다. 악마 같은 소년이 활개를 치며 살아갈 수 있는 이 사회는 뒤틀려 있어요. 참 무서운 일입니다.” 젊은 남성 아나운서가 “악마 같은 소년이라는 표현은 좀……”이라며 당황해했다. “악마가 맞죠! 여섯 살 여자아이의 억울함을 생각하면 악마도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항의가 두려워 사실대로 말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면 저는 하차하겠습니다!” 감정을 숨길 생각이 없는 여성 사회학자는 단호하게 쏘아붙였다.
--- p.11

범인 ‘오오야마 마사노리’의 죄로 인해 동성동명인 사람들의 인생이 엉망진창이 됐다. 인생을 되찾기 위해 ‘오오야마 마사노리’의 얼굴을 세상에 알리고 자신들은 다른 사람이라고 증명하려고 했다. 그렇게 생각해서 ‘오오야마 마사노리’ 동성동명 피해자 모임은 범인 찾기를 목적으로 활동해왔다. 그러나 범인은 정체를 속여 ‘모임’에 침입했고, 자취를 감췄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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