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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를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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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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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년 09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204g | 128*188*13mm
ISBN13 978893311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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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가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여정’을 그저 윤리적 측면으로만 축소하는 오류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주며, 그 여정의 참된 의미이자 바오로 서간의 중요한 주제 가운데 하나인 ‘성령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 머물기’를 강조합니다. 성령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 머무는 사람은 주님을 닮아갑니다. ‘닮음’이란 단순히 원본과 똑같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그럴 수도 없을뿐더러, 예수님을 단순히 하나의 ‘모델’ 정도로 여길 수는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이 삶에서 그리스도와 맺는 친밀한 관계는, 그분과의 일치를 향해 나아가는 끊임없는 여정을 통해 무르익기 때문입니다.
--- p.7

세례를 받은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입었으며(갈라 3,27 참조), 나날이 주 예수 그리스도를 입으라는 권고를 받는다.(로마 13,14 참조) 특별하면서도 과감한 이 은유는 연기하는 인물의 의상을 입어야 하는 연극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인 사이의 친밀한 관계를 시사한다.
--- p.18-19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이미 나를 당신 것으로 차지하셨기 때문입니다.”(필리 3,12) … 목표를 향해 가장 먼저 달렸던 이는 바로 부활하신 주님이며, 그분은 이미 목표에 도달하셨다. 그분이 목표로 삼으셨고 상으로 차지한 대상은 다름 아닌 바오로다. 그렇다고 그리스도께서 그를 그저 갑자기 차지하신 것은 아니다. 사랑하는 연인의 마음을 얻으려는 사람처럼, 그를 차지하시기 위해 먼저 그를 붙드셨다.
--- p.57

사도란 단순한 교육가나 유랑하는 철학자가 아니라, 자신이 복음을 전하는 이들과 결정적인 관계를 맺는 사람이다. … “우리는 이처럼 여러분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느님의 복음을 여러분과 함께 나눌 뿐만 아니라 여러분을 위하여 우리 자신까지 바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여러분은 그토록 우리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었습니다.”(1테살 2,8)
--- p.92

바오로 서간에 등장하는 ‘그리스도를 닮음’이라는 주제는 그와 관련된 갖가지 편견 때문에 소홀히 다루어질 때가 많았다. 하지만 그의 서간 가운데 그리스도를 닮음 또는 그리스도인들 간의 닮음을 다루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 교회 간의 닮음, 심지어 바오로와 티모테오와 티토 사이의 닮음을 다루기도 한다. 우리는 삶에서의 실천을 통하지 않고도 오직 믿음으로 도달할 수 있다는 의화에만 신경을 곤두세우다가, 바오로 사도가 자신의 모든 서간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인들 사이의 닮음과 일치’를 강조했다는 사실을 쉽게 잊는 경우가 많다.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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