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이방인

: 초판본 리커버

[ 고급 벨벳양장본 ]
리뷰 총점9.9 리뷰 19건 | 판매지수 1,674
베스트
프랑스소설 top20 1주
정가
9,500
판매가
8,55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130*190*20mm
ISBN13 9791190669566
ISBN10 119066956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3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오늘 엄마가 죽었다. 어쩌면 어제일지도. 모르겠다. 양로원에서 전보 한 통을 받았다. ‘모친 사망. 내일 장례식.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이것만으로는 알 수가 없다. 어쩌면 어제였나 보다.
--- p.8

오랫동안 의자의 등받이에 턱을 괴고 있었더니 목이 조금 아팠다. 내려가서 빵과 파스타 국수를 사 와서는 요리를 해서 선 채로 먹었다. 창가에서 담배를 한 대 피우고 싶었지만 공기가 선선해져서 조금 추웠다. 창문을 닫고 방으로 돌아오다가 거울에 비친 테이블 구석의 알코올램프와 그 옆에 놓인 빵조각을 보았다. 일요일이 여느 때와 똑같이 지나갔고, 엄마는 이제 땅에 묻혔고, 나는 다시 출근할 것이며, 결국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했다.
--- p.33

불로 지지는 듯한 태양의 열기가 내 뺨에 닿았고 땀방울이 눈썹 위에 맺히는 것이 느껴졌다. 엄마를 묻던 날에 본 태양과 똑같았다. 그때처럼 이마가 아팠고, 피부 밑으로 온 혈관들이 펄떡거렸다. 불로 지지는 듯한 뜨거움 때문에 더는 견딜 수 없었던 나는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이것이 어리석은 일이며 한 발짝 움직인다고 태양을 떨쳐 버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한 걸음, 딱 한 걸음 앞으로 나갔다. 그러자 이번에는 아랍인이 몸을 일으키지 않은 채 칼을 뽑더니 태양빛 속에서 나를 향해 쳐들었다. 빛이 강철 위에 반사되었다. 그것은 마치 내 이마에 닿는 기다랗고 번쩍이는 칼날 같았다.
--- p.75

갑자기 그가 일어나서 사무실 한쪽 끝으로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서류함의 서랍 하나를 열었다. 그는 은 십자가를 꺼내더니 그것을 흔들면서 내 쪽으로 다가왔다. 그러고는 완전히 달라진 목소리, 거의 떨리는 목소리로 그가 외쳤다. “이분을 압니까? 이것 말이에요.” 나는 “예, 당연히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아주 빠른 어조로 열정적으로 말하기를, 자신은 신을 믿으며, 신이 용서하지 못할 정도로 죄가 많은 인간은 하나도 없지만, 신의 용서를 받으려면 인간은 뉘우침을 통해 마음이 깨끗이 비워지고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어린아이처럼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책상 위로 온몸을 기울였고 거의 나의 머리 위에 올 정도로 십 자가를 흔들었다. 솔직히 나는 그의 논리를 제대로 따라가기 힘들었다. 우선은 너무 더운 데다, 사무실에 있는 파리들이 내 얼굴에 달라붙곤 했고, 또 그가 조금 무섭게 느껴 졌기 때문이었다. 동시에 우습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범죄자는 나였으니까.
--- p.84~85

감옥 생활 초기에 가장 힘들었던 점은 내가 자유로운 신분이었을 때처럼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해변으로 가서 바다 쪽으로 걸어가고 싶었다. 발바닥 아래로 밀려드는 첫 파도의 소리, 몸이 물속으로 들어갈 때의 느낌, 물속에서 느끼는 해방감을 상상하다 보면 이 감옥의 벽들이 얼마나 나를 옥죄고 있는지 실감이 되었다. 하지만 이런 기분도 몇 달간이었다. 그다음부터는 죄수들이 할 법한 생각뿐이었다. 나는 안뜰에서 매일 하는 산책이나 담당 변호사의 방문을 기다렸다. 나머지 시간은 그럭저럭 잘 지냈다. 당시 나는 누군가가 나를 마른 나무의 기둥 속에 넣어 놓고는 머리 위에서 꽃처럼 피어나는 하늘만 보면서 살게 한다 해도 조금씩 그 상황에 익숙해질 수 있을 거라고 종종 생각하곤 했다. 그렇게 되면 나는 새들이 지나가거나 구름들이 서로 만나기를 기다렸을 것이다. 여기에서 담당 변호사의 희한한 넥타이를 기다리거나, 저 바깥세상에서 마리의 몸을 껴안기 위해 토요일까지 참고 기다렸던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나는 마른 나무 기둥 속에 있는 것은 아니었다. 나보다 더 불행한 사람들도 있었다. 사실 이것은 엄마의 생각이었다. 엄마는 이 말을 자주 하곤 했다. 사람은 결국 무엇에든 익숙해진다고.
--- p.93~94

인간은 죽음을 의식하고 성찰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평소에는 일상성에 함몰되어 죽음에 대해 거의 생각하지 못한다. 『이방인』에서도 사정은 동일하다. 아직 젊고 건강한 뫼르소에게 죽음은 아득하고 먼 일이다. 어머니가 양로원에서 돌아가셨지만 뫼르소가 죽음의 부조리성을 깨달은 것이 아니다. 아랍인을 살해하고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서 뫼르소는 자신의 죽음을 앞에 두고 죽음이 가진 부조리성을 자각하기에 이른다.
---「작품 해설」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9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8,55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