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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56쪽 | 458g | 138*210*18mm
ISBN13 9791197826139
ISBN10 1197826130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언젠가 랜덜 저렐이 했던, 우리는 읽기가 공기와 빛과 물처럼 기본적인 요소로 여겨지는 그런 분위기에 살기를 소망한다는 말. 독서 모임 중에 종종 이 말을 떠올린다. 내가 책과 그 책의 진실한 독자 사이에서 거의 매번 발생하는 이 생생한 현상에 감동할 때, 그리고 그 생생함이 우리 사이에 일으키는 특별한 결과에 마음이 움직일 때 저렐의 말은 얼마나 사실적이고 심장에 가까웠던가. 바로 그 순간 나는 인류가 문학을 만드는 행위에 그토록 몰두했던 것은 그것이 읽는 행위로 이어지기 때문임을 강력하게 이해하게 된다.
--- p.23, 「함께 행간 읽기」 중에서

훌륭한 회고록 작가라면 누구나 이해해야 하는 것, 즉 작가 자신의 평범하고 헝클어지고 일상적인 자아는 진술하는 자아에게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는 것.
--- p.33, 「진술하는 자아는 어떻게 분투하는가」 중에서

대다수 작가가 단 하나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말은 확실히 사실이다. 플래너리 오코너의 말처럼 오직 하나만을 생생하게 만들 수 있다. 그렇지만 그 이야기를 처음 말했을 때보다 세 번째, 네 번째 말했을 때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하는 게 작가의 책무인 것도 사실이다.
--- p.117-118, 「그는 실제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중에서

세상에 존재하는 그 모든 선의에도 불구하고 나는 공포와 환상과 방어심으로 똘똘 뭉쳐서 황금률의 정의로 주변 사람들을 대하기 위해 필요한 고결함을 상실하고 말았다. 내 기질을 제어할 수 없었다. 관계를 맺을 때마다 가중된 불안함 때문에 정확히 황금률이 그러면 안 된다고 말한 대로 행동했다. 냉소하고 모욕했으며, 맞서고 대적하고, 무시하고 경멸했다. 나쁘게 행동할 때마다 괴로웠지만 그런 나를 통제할 수가 없었다. 위반의 원천은 상처받은 무의식 깊은 곳에 있었다. 그것이 내게 명령했다. 나는 추상적으로는 많은 이를 사랑했지만 그들에게 유일하게 중요한 것을 주지는 않았다. 바로 칸트가 ‘존중’이라고 말한 것, 비하라는 치명적인 감각을 피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인식이었다. 간단히 말해 내면의 혼돈 때문에 이론적으로나마 내가 자신을 대하듯이 진실로 타인을 대하는 ‘행동’을 하지 못했다.
--- p.138-139, 「실천과 이론 사이의 틈」 중에서

의식 고양 모임에서 자신의 역사와 경험을 들여다보는 일은 만화경을 흔들어서 똑같은 조각들이 완전히 ‘다른’ 그림으로 재배열되는 것을 보는 것, 각 조각이 지닌 색깔과 모양이 갑자기 깜짝 놀랄 만큼 새롭고 생생하게 보이고 뜻밖의 의미가 가득 차는 것과 같다.
--- p.214, 「의식 고양 모임」 중에서

작가가 개인적으로 성숙하지 못하는 무능은 현대 역사에 있어서 20세기 후반에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시기 자아에 대한 인식은 이전 시대보다 더 첨예하게 세계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새로운 정치, 새로운 사회, 활성화된 삶을 향한 우리 모두의 희망은 오직 자기 인식의 토대에 깃든다. 우리가 진정으로 자신을 알지 못하면 마침내 공허가 일어나 우리를 만나러 올 것이다.
--- p.286, 「이 남자들은 왜 여성을 미워할까」 중에서

오늘날 페미니즘의 과업은 여성의 경험 자아를 다시 창조하는 일이다. 오래된 반응, 오래된 습관, 오래된 감정적 확신을 새로운 관점, 즉 새로운 의식의 관점으로 다시 검토하는 광범위한 내부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내부로 향하는 새로운 여정이 필요하다. 이는 내부 갈등의 조건이 재정의되는 여정, 상상할 수 없는 고통과 외로움의 여정, 동지도 없이 혼자서 똑같은 감정적 좌초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겪어야 하지만 건너편에 냉정함과 함께 자유가 기다리고 있는 그런 여정이다.
--- p.290, 「여성적 감수성의 의미를 향하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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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언 고닉은 계속해서 더 멀리 가고, 더 오래 보고,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한다.
- 클레어 로던 (《타임스》)
비비언 고닉은 시대를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에세이스트 중 한 명이다. 그가 쓰는 것이 자기 자신이든 페미니즘이든 고립이든 정치든 집요하고 날카로우며 생생하다.
- 시네이드 글리슨 (작가)
‘표현성’을 느끼는 것, 즉 자신이 누구인지 ‘대략적이 아니라 정확하게’ 말하는 느낌을 경험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 그 질문에 몰두한다는 면에서 고닉의 작품은 지속적인 가치를 지닌다.
- 데이나 토르토리치 (《뉴욕 리뷰 오브 북스》)
고닉은 단순한 논쟁의 공격을 가하기보다 스스로 힘겹게 얻은 경험과 (결점이 큰) 위대한 작가들의 솔직한 양면성을 발굴해 우리 공동체의 삶과 시대뿐만 아니라 그 의미까지 조명한다.
- 멜리사 벤 (《뉴 스테이츠먼》)
비비언 고닉은 엄청난 지성 그 이상의 존재이며 감성 그 자체다. 이 책에 담긴 에세이는 그가 수많은 세월 동안 작가, 사상가, 사회적 사실과 이론을 다루며 어떻게 정신을 형성했고 그 자신이 되었는지 보여준다.
- 마르코 로스 (잡지 《n+1》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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