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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2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484g | 125*188*30mm
ISBN13 9791193149065
ISBN10 119314906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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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리, 놀자!” 현관문을 향해 큰 소리로 외치자 복도를 탁탁탁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보폭은 좁지만 힘차게 뛰는 소리만 들어도 미도리라는 걸 알 수 있다.
---「첫 문장」중에서

미도리를 빨리 찾았으면 하는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의자에 앉자마자 나는 두 손을 모았다.
“조금만 더 기다리렴.”
“아니. 미도리를 빨리 찾아 달라고 기도하고 있어.”
그 기도는 결과적으로 금세 이루어졌다. 최악의 형태로.
--- p.13

“그 괴물이 언제 나올지는 아직 알 수 없단다. 하지만 그 녀석이 어른이 되었을 때 아줌마는 이미 할머니가 되어 있겠지. 몸도 마음도 감당하지 못할 거야. 만약 그렇게 되면 너희가 아줌마를 도와줄래?” 나는 기세에 눌려 “네”라고 대답했다.
--- p.23

악마를 몰아낼 수 있는 건 오직 정의입니다. 악의를 파괴할 수 있는 건 오직 선의입니다. 양심 있는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들고 일어서야 합니다. 당신의 간절한 마음을 댓글로 남겨 주세요. 이 나라를 위해. 당신을 위해. 당신의 가족을 위해. - 이 나라의 정의로부터
--- p.43

“상관없어.”
“네?”
“자네가 살인을 저질렀든 저지르지 않았든 반드시 꺼낼 테니.”
--- p.120

이 안에 있는 거냐. 있으면 나와라. 상대해 주마. 직원 한 명을 빼앗아서 우위를 점했다고 기뻐하며 앞으로도 군중들 속에 무사히 섞여 있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아직 보지도 못한 적을 향해 미코시바는 조용히 도발했다.
--- p.154

희한하게도 궁지에 몰린 것을 깨달은 순간부터 오히려 머리가 식었다. 살해당할 거라는 공포는 거의 없었다. 다만 죽기 전에 어떻게든 상대에게 한 방 먹여 주고 싶고 가능하면 맞대결을 하고 싶었다. 간이 커진 걸까. 아니면 소녀의 육체를 토막 낸 옛 ‘시체 배달부’의 피가 되살아난 걸까. 몸이 짐승의 본능으로 뜨겁게 달아오르는 반면 머릿속은 싸늘히 식어 있다. 의료 소년원을 나온 지 20년이 지났지만 한번 마음에 둥지를 튼 짐승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듯했다.
--- p.210~211

제기랄. 네 안에서 소노베 신이치로는 여전히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나. 미코시바 레이지로 살기로 결심했을 때 가슴 깊숙한 곳에 봉인하지 않았나.
--- p.259

“예전 촉법 소년이 변호사로 활동하는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 예전 ‘시체 배달부’가 번듯한 직업을 갖고 있는 현실을 참을 수 없다. 그런 종잇장보다 얄팍한 정의를 행사한 결과,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됐다. 우스꽝스러운 광경은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 주머니가 두둑해지는 건 아닙니다.”
“자네는 정말 돈 말고는 아무 데도 관심이 없나?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거나 자신을 무너뜨리려는 자들을 벌해 주고 싶은 욕구 같은 건 없어?”
“전직 살인범입니다. 회복할 명예가 있을까요.”
마치 가벼운 교통 법규라도 위반한 것처럼 말한다. 이 남자에게는 살인도 그 정도 죄악일까.
--- p.294~295

“그것도 싫어요. 아, 선생님 혹시 지금 시간 되세요?”
“뭐지?”
“제 무죄 석방 파티. 아무도 자리를 만들어 주지 않아서 제가 직접 식당을 예약해 놨어요. 선생님도 함께하실 거죠?”
“할 일이 쌓여 있어.”
“손님으로 린코를 초대했어요. 린코, 선생님이 안 계시면 나중에 분명 잔소리를 할걸요.”
“……건배만 하지.”
--- p.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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