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에 프롬프트를 입력했을 때, 해당 작가의 스타일을 능숙하게 따라할 수 있는 경우에는 작가의 작품을 인용하거나 유머를 섞은 답변을 하는 빈도가 높아진다. 반대로 학습한 데이터가 부족한 작가일 경우에는 ‘하라고 시키니까 시도 정도는 해보겠다’ 느낌의 건조한 답변을 주로 한다. 각자 좋아하는 작가를 찾아서 아래의 프롬프트에 이름을 넣어 보자. 목록 외에도 수많은 거장들을 당신의 창작 과정에 참여시킬 수 있을 것이다.
--- p.053, 「02 역할 부여 〉 영미문학 추천 작가」중에서
사회 관련(흔히 사회적인 문제를 작품에 녹여냈다고 표현하는) 주제어를 뽑기 위해서는 해당 작가의 생애에 대해서 어느 정도 검색이 필요하다. 그 작가의 삶을 끊임없이 괴롭히던 문제에 대해 물어보면 더 깊이 있는 답변이 나오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오스카 와일드처럼 답변하라고 하고 ‘가난한 가족’ 같은 주제어를 주지는 말자. 가난에 대한 작품을 얻고 싶다면 대신 아래처럼 레이먼드 카버를 소환하자.
--- p.072, 「03 주제 설정 〉 사회 관련」중에서
작품의 시점을 프롬프트 한 줄만으로 간단히 바꿔 볼 수 있는 것은 챗GPT를 활용해서 얻는 큰 이점이다. 작품에 깊이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서로 결이 다른 2~3가지의 연상 구조를 자연스럽게 집어넣어야 하는데, (…) 하나 이상의 연상 구조를 집어넣으려면 오랜 창작 경험과 훈련이 필요하다. (…) 이제 챗GPT가 쓴 글을 1인칭/3인칭으로 변환해서 각각의 핵심적인 연상 구조만 남게 줄여 보자. (…) 다양한 형태로 연상 구조를 분석할 수 있겠지만, 다음에 나열하는 사항들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보자
--- p.101, 「04 화자 변주 〉 시점 교차하기」중에서
이번 장에서는 어떻게 초고를 ‘인간이 쓴 것처럼’ 바꿀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 보자. 핵심은 ‘인공지능이라면 별로 중요하지 않거나 논리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기술하지 않을 법한 문장’을 집어넣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문장들 또한 프롬프트 입력으로 얻을 수 있다. 기존에 초고를 얻은 대화는 보관해두고, 새로 대화를 시작해서 질문하자. (…) 다섯 가지 방식을 추천한다. 우선 첫 번째는 ‘일상적 습관’을 기술하는 것이다.
--- p.110, 「05 인간성 가미 〉 일상적 습관」중에서
‘귀로 숨을 쉬는 사람’의 초고에서 음악과 관련된 소재들을 모두 걷어낸 상태의 원고를 다시 보자. 핵심 소재에 해당하는 단어는 색깔로 강조하고 크기를 키웠다. 몇 가지 변화가 바로 보이는데, ‘음악’을 들어낸 자리에 챗GPT가 알아서 ‘춤’을 집어넣었고 ‘마법에 걸린’이 빠지면서 물고기와 아가미의 비유 대신 식물과 광합성의 비유에 집중했다. 하지만 여전히 밑줄 그은 결말 부분이 어수선해서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챗GPT에게 핵심 소재를 중심으로 다시 수정하라고 시켜 보자.
--- p.143, 「06 소재 설정 〉 핵심 소재」중에서
스티븐 킹 스타일로 창작을 요청하고, 시적 화자의 억눌린 느낌을 살리기 위해 1인칭으로 시점을 변환했다. 시의 결을 맞추는 작업으로 어색한 단어들을 생략한 다음, 주제를 강화하기 위해 핵심 소재들을 강조했다. 빠른 전개를 위해 여러 초고를 비교해야 하는 ‘시점 교차하기’나 ‘보조 소재’ ‘감각 연상’에 해당하는 프롬프트는 넣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이라는 감옥’에 대한 쓸 만한 초고가 나왔다. 하지만 어딘가 밋밋하고 재미가 부족한 느낌이므로, 시적 화자에게 ‘뜻밖의 상황’을 일으켜 보자.
--- p.178, 「07 낯설게하기 〉 뜻밖의 상황」중에서
시에 나오지 않는 단어들을 포함해서 지은 제목이기 때문에, 특정 제목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시에도 관련 내용을 만들어 넣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일, 파도, 그리고 달의 불만’을 제목으로 달고 싶다면 ‘파도’와 ‘달’ ‘불만’이 들어간 문장을 얻도록 프롬프트를 입력하자. 끼워넣기 적당한 문장이 나올 때까지 답변을 생성하면 된다. 재생성 횟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프롬프트를 입력할 때 핵심 소재와 추가해야 하는 단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서 제시하면 효과적이다.
--- p.202, 「08 제목 짓기 〉 상상하기 힘든 단어 조합」중에서
‘대화체 활용’은 퇴고 후에도 시가 ‘재미없다’는 느낌이 들 때 한 번 정도 시도해 보면 좋다. 대화를 만드는 작업은 퇴고를 시작하기 직전 버전의 원고를 가지고 작업하자. 4장에서 시점을 1인칭으로 변경해서 ‘비논리적 독백’을 만드는 방법을 설명했다. ‘대화체 활용’은 그것보다는 훨씬 간단하면서도 작품 전체를 생생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잘못 넣으면 전체적인 분위기를 망칠 위험도 있다. 아래 프롬프트를 활용한 예시에서 대화가 있고 없고의 차이점을 비교해 보자.
--- p.248, 「09 합평과 퇴고 〉 대화체 활용」중에서
챗GPT와의 협업은 방금 나열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확실한 도움을 준다. 우선, 수많은 작품을 짧은 시기에 몰아서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지금까지 확인했다. 적절한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그렇게 얻은 작품들을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도록 배열하는 방법 또한 조언해 준다. 예시를 위해 아서 밀러 스타일로 ‘직장인이 겪는 심리적 고통’에 관한 산문시 다섯 편을 창작하라고 했다. 이제 이 시들을 어떤 순서로 배열할지 의견을 구해 보자. 답변 횟수가 누적될수록 몇 가지 경향성이 보일 것이다. 9장의 합평 의견처럼 원고 배열 의견도 공감 가는 것만 선별해서 받아들이면 된다.
--- p.256, 「맺음말 〉 공모전 응모원고 순서 정하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