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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

[ 양장, 개정증보판 ] 줄리언 반스 베스트 컬렉션 : 기억의 파노라마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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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2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516쪽 | 127*188*35mm
ISBN13 9791130646169
ISBN10 1130646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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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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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을 믿지 않지만 신이 그립다. 누가 신에 관해 물으면 나는 이렇게 답한다. 옥스퍼드, 제네바, 소르본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쳐온 형에게 내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형은 딱 한 마디만 했다. “질척해.”
--- p.9

그것은 낯선 호텔 방에서 이전에 묵었던 투숙객이 맞춰놓은 자명종이 울리는 바람에 야심하기 그지없는 시간에 느닷없이 잠에서 깨어나 암흑과 공포 속으로 내던져진 채, 현세가 잠시 세 들어 사는 세계임을 통렬히 자각하게 되는 것과 같다. 최근에 친구 R이 내게 얼마나 자주, 어떤 상황에서 죽음을 생각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나는 잠에서 깨어 있는 하루 동안 적어도 한 번은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그런 후 간간이 일어나는 야간 침입들이 있다고도 했다. 외부 세계가 뚜렷한 평행선을 그릴 때, 저녁으로 접어드는 시간, 낮이 짧아질 때, 혹은 긴 하루 동안의 하이킹이 끝나갈 때, 자주 죽음의 필연성이 불청객처럼 내 의식을 비집고 들어온다.
--- p.55

당신이라면 죽음을 두려워하는 쪽을 택하겠는가, 아니면 두려워하지 않는 쪽을 택하겠는가? 언뜻 쉬운 문제처럼 들린다. 그렇다면 이런 건 어떨까? 당신은 죽음 같은 건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고,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여담이지만 내일 같은 건 없다) 살고, 도락을 좇고, 소임을 다하고, 가족을 사랑하고, 그런 후 마침내 죽음이 임박했음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때를 맞았다. 그런데 바로 앞 문장의 마침표를 찍으며, 지금까지 이어져 온 당신 인생사가 다 헛소리였음을 새로이 자각하게 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애초에 언젠가 죽을 거라는 사실을, 그리고 그 사실이 지닌 의미는 무엇인지를 깨달았다면 전과는 다른 삶을 살았을까?
--- p.231

1882년 3월 6일 월요일, 도데, 투르게네프, 에드몽 드 공쿠르와 함께한 저녁 식사 자리에서 졸라는 ‘르 레베일 모르텔’의 이러한 영향들에 관해 털어놓았고, 공쿠르가 그의 이야기를 낱낱이 받아 적었다. 그날 저녁, 그들 중 넷은(플로베르가 빠진 자리라 ‘다섯 명의 저녁 식사Diner des Cinq’에서 한 명이 빠졌다) 죽음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 투르게네프는 이렇게 (살짝 손짓으로 시범을 보이면서) 그 생각을 떨쳐버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인들은 골칫거리를 ‘슬라브의 안개’ 속으로 사라지게 할 줄 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인들은 논리적이지만 성가실 정도로 끈질기게 떠오르는 상념들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이 안개를 불러 모은다고 했다. 가령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눈 폭풍에 갇히게 되면 추위에 대해선 의도적으로 생각을 말아야지 안 그러면 얼어 죽고 말 것이다. 더 큰 사안에도 이와 똑같은 방법을 적용해 이겨낼 수 있었다. ‘이렇게’ 떨쳐버리면 되었다.
--- p.359~360

우리는 살고, 우리는 죽고, 우리는 기억되고, 우리는 잊힌다. 즉시 잊히는 것이 아니라, 한 켜 한 켜씩 잊힌다. 우리가 기억하는 우리의 부모는 대개 그들의 성인기를 통해서다. 우리가 기억하는 우리의 조부모는 그들 인생의 마지막 3분의 1이라 할 수 있는 노년기를 통해서다. 그 외에 기억나는 다른 존재가 있다면 아마도 따끔거리는 턱수염에 지독한 냄새, 아마도 생선 냄새 같은 걸 풍기는 증조부 정도가 있지 않을까. 그다음엔? 사진들, 그리고 얼마간 우연히 발견하는 기록들일 것이다. 미래에는 내가 하는 일처럼 바닥이 얕은 서랍에 기록을 보관하는 일이 아니라 뭔가 기술상의 갱신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수 세대에 달하는 조상들이 영화와 테이프와 디스크를 통해서 살아남아 움직이고 말하고 미소 짓고, 그들도 여기 있었음을 증명할 것이다.
--- p.44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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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입담이 아주 예술이라서 독자도 여러 번 웃게 된다. 설교 조가 아닌 푸념 조라서 더 미덥고 사랑스럽다. 나는 이 책을 읽었다는 사실을 잊고 종종 장바구니에 담곤 한다. 웃으며 살고 싶고, 죽음을 잊지 않고 싶고, 그런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 장강명 (소설가)
아름답게 완성된 작품이다. 인간의 죽음에 대한 깊이 있는 명상을 제공하면서, 냉정하지도 않고 거짓으로 위로하지도 않는다. 대신 재치 있고 우울한 작가는 우리의 가장 보편적인 두려움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누군가 줄리언 반스의 일상을 이렇게 요약했다. ‘일어났다. 책을 썼다. 외출해서 와인 한 병을 샀다. 집에 돌아와서 저녁을 요리했다. 와인을 마셨다.’ 별 볼 일 없는 삶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이와 같은 조용한 일상이 죽음에 대한 최선의 대응이라고 주장한다. 관심 있는 일을 열심히 하고 적당한 즐거움을 누리는 것. 인간의 불안정한 마음에는 너무나 현명한 조언이다.
- 워싱턴 포스트
이 책은 죽음을 주제로 한 우아하며 유희적이고 세련된 명상으로, 사투를 벌이는 일 없이 죽음이라는 주제를 맴돌며 민첩하게 춤을 춘다. 죽음은 두렵지만 이 책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 텔레그래프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에 대한 줄리언 반스의 애정은 이 책에 생명력을 부여하고 독자들을 행복한 마음으로 나아가게끔 만든다. 이 책이 선전하길 기도하겠다. 아름다우면서도 익살맞으며 머릿속에서 기운차게 울려대는 책이므로.
- 뉴욕 타임스
줄리언 반스가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 날은 단 하루도 없다. 그의 마음은 노년, 필멸, 소멸 위를 맴돈다.
-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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