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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음식문화사

: 프랑스 음식은 어떻게 세계 최고가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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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580쪽 | 768g | 140*215*35mm
ISBN13 9791189722883
ISBN10 1189722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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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차려 먹는 전통은 프랑스인의 생활방식에 본래부터 내재해 있던 것처럼 보인다. 농작물이 풍성하고, 한때는 본국 경계를 넘어서는 장엄한 제국을 이루었으며, 수많은 작가와 요리사들이 글로써 찬양한 축복받은 나라 프랑스는 처음부터 가스트로노미gastronomie의 탄생지가 될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프랑스 요리가 세계를 지배하게 된 것은 단지 음식의 질이 뛰어났기 때문은 아니다. 그건 프랑스인들이 전하는 프랑스 음식에 관한 이야기 때문이기도 하다. 더구나 프랑스인들은 탁월한 이야기꾼들이다. 요리책과 규정집과 그림은 말할 것도 없고, 신화, 의도적으로 구성된 이야기, 심지어 사실상 허구인 이야기, 그리고 우리가 음식과 요리를 말할 때 늘 사용하는 용어들까지도 모두 프랑스 음식을 이해하고 세계에 확산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이 책은 프랑스 요리가 지구상에서 가장 인정받는 요리가 된 것이 우리가 그 이야기들을 모두 알고 기억하기 때문임을 역설하고자 한다.
---「여는 글」중에서

교회의 영향으로 고기 소비가 제한되면서 프랑스 식단의 중심에는 빵이 놓였고, 어떤 의미에서 중세는 빵의 시대가 되었다. 다른 곡물에 의존했던 지리적 인접 지역들과 달리, 이 시기부터 프랑스에서는 밀 재배가 우세했다. 프랑스에서 이른 시기부터 밀 재배가 지배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오늘날 프랑스에 존재하고 프랑스를 유럽의 이웃 나라들과 구분 짓는 ‘빵 문화’를 설명해줄 수 있을 것이다. (…) 빵을 만들려면 밀을 빻아서 가루를 내야 했으므로, 방앗간은 수도원과 봉건 영주의 권력이 작용하는 또 다른 현장이 되었다.
---「2장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 빵의 시대」중에서

‘충분하고 합리적이고 정당한’ 양(미남왕 필리프)으로 된 “적당한 빵”(샤를 5세)이나, 14세기 레알에서 거래된 생선의 ‘정당한 가격’(파리 의회)에 대한 왕실 법령들은 중세에 형성되기 시작한 프랑스인들의 음식에 대한 특별한 관계에 대해 말해준다. 법률 문서들과 공식 칙령들에서, 가격과 양은 공정성과 접근성을 고려해 처리되었다. 빵이나 생선을 두고 ‘합리적’ 같은 용어들을 사용하는 것이 기이하게 보이기는 한다. 음식 선택에 관여하는 개인적 취향이나 지역적 관습과 식성 같은 인간적 속성은 그 어떤 것도 정량화될 수 없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프랑스 음식의 역사에서 ‘적당한’과 ‘정당한’이라는 말은 ‘맛있는’과 ‘건강한’만큼이나 쉽사리 음식에 적용된다. 중세와 르네상스의 법규들이 환기하는 표준 체계는 객관적 조치(정확한 무게, 규정, 벌금)가 일익을 담당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부정확하고 주관적인 특성, 철학과 신념 또한 음식과 식량 공급에 관한 사고를 침범한다. 프랑크족의 돼지고기는 야만적인 것이었으나, 나중엔 수용 가능한 것이 되었다. 그렌 드 파라디는 그 원산지가 제대로 알려지기 전까지는 기꺼이 받아들여졌다. 프랑스의 기후가 농업을 위한 최고의 기후인 것은 프랑스인들이 그러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근대 초기의 프랑스는 사려 깊은 식생활을 영적 구원에 단단히 결부시킨 성 베네딕토의 규칙들과, 신체 기질을 주제로 다루는 엄격한 약용 규칙에서 돌아서는 일대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제 프랑스인들은 맛에 의지하고 향신료가 주는 쾌락에 빠져들었으며, 모든 의미에서 ‘봉 망죄르’, 즉 잘 먹는 사람들의 나라인 프랑스의 천부적 자질들을 들먹이기 시작했다. 이제 ‘봉 망죄르’는 야만인(폭식과 투박함)과 대별되는 문명인(절제와 세련됨)을 분류하는 범주였다. 고전기 로마의 귀족들이 프랑크족을 포함하여 특히 로마제국 바깥의 민족들을 야만인으로 분류했던 것처럼 말이다.
---「2장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 빵의 시대」중에서

놀랍게도, 인쇄된 요리책들을 통해 상류층 고급 요리가 의기양양하던 시기는 프랑스 역사에서 가장 심각한 기아가 발생했던 시기와 겹친다. 나쁜 날씨 탓에 곡물 수확이 재난 수준으로 감소했고, 이는 곧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1630년, 1649년, 1652년에 전국을 초토화하는 심각한 기근이 계속해서 발생한 끝에, 1661년에는 ‘중세 기근’이 벌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17세기 중반 왕정에 저항한 일련의 반란이었던 ‘프롱드의 난’은 수확과 파리로의 유통을 방해함으로써 곡물 부족 현상을 가중시켰다. 1693년과 1694년에 보통 때와 달리 춥고 습한 봄여름 날씨 때문에 다시 한번 혹독한 기근이 발생했고, 그 뒤로 프랑스는 굶주림으로 만연하게 된 질병과 급감한 출생률로 심각한 인구 감소를 경험했다. 결국 17세기의 곡물 부족 현상은 18세기 혁명의 불길을 일으킨 곡물 부족 현상보다도 더 높은 사망률을 초래했다. 상류층 고급 요리가 엄청난 기아를 배경으로 부상하게 된 우연은 요리책과 궁정 요리의 매우 장식적인 측면을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궁정에서 식사하는 이들은 심지어 파산 직전까지 자기 신분을 드러내는 복장을 하고 외모를 꾸미는 데 돈과 시간을 아낌없이 소비하며 과시했고, 그들처럼 이 요리책들 또한 부를 과시했다. 17세기 요리책들이 창조하고 전시한 프랑스 요리는 파리의 상류층과 나머지 프랑스인 사이의 격차를 두드러지게 보여준다. 파리와 나머지 지역들은 식량 공급 면에서 주인/노예의 관계를 이루었으며, 이런 관계는 교통망이 발전하고 정부가 중앙집권화될수록 더욱 심화되었다. 시골의 농민들은 파리 시민들의 바닥 모를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그들의 고된 노동으로 이룬 결실을 사실상 징발당하고 있었다. 이로써 파리는 곧 참된 수도가 되고, 파리와 지방 사이의 영구적인 격차가 발생했다.
---「3장 프랑스가 이룬 혁신: 요리책, 샴페인, 통조림, 치즈」중에서

오늘날 프랑스 요리는 곧 오트 퀴진으로 이해된다면 그 공은 19세기의 사건들에 돌아간다. “근대적 사회 현상으로서 가스토로노미가 19세기 초 프랑스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프랑스 요리의 우월성을 가장 큰 목소리로 자랑스레 알린 인물들은 최상위 계층에 속했으며, 우리에게 익숙한 삼총사를 이루었다. 마리앙투안 카렘, 장앙텔름 브리야사바랭, 알렉상드르 발타자르 로랑 그리모 드 라 레니에르가 바로 그들이다. 이러한 공식에서 가스트로노미는 프랑스에 속한다. 그리고 고급 요리는 프랑스를 근대로 이끌었다. 흔히 알려진 프랑스 요리에 대한 지식은 19세기의 음식과 그 기술에 한정되는 경우가 많다. 왜냐면 이들 세 사람이 가스트로노미의 복음을 강력한 엘리트 계층과 독서하는 대중에게 오래 지속되도록 넓게 퍼뜨리며 지울 수 없는 프랑스 음식의 초상을 창조했기 때문이다. 19세기는 프랑스 요리의 전부이며 핵심이 되었다. 이러한 관점은 이 시기가 또한 셰프이자 요리책 저자인 마리앙투안 카렘을 통해 법칙이 만들어지고 그 법칙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되는 과정의 정점이었음을 고려하면 이해된다. 카렘은 매우 철저하게 프랑스 요리를 정의했고, 그를 따르던 이들은 그 기술을 매우 널리 퍼뜨려서 프랑스 요리는 유럽의 궁정들과 전 세계 국가 만찬을 위한 고급 요리의 유일한 본보기가 되었다. 오늘날 미슐랭 별점을 받은 레스토랑들의 ‘고전’ 프랑스 요리는 대체로 이러한 근본에 충실하다. 그러나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카렘과 그의 가스트로노미 형제들을 환영했던 시대는 격동의 1789년 대혁명 직후에 찾아왔고 1830년 혁명과 1848년 혁명을 겪고 세 번의 공화국은 물론 나폴레옹이라는 이름의 서로 다른 두 황제와 함께 두 번의 제국을 거쳤으며 금세 끝난 두 번의 반란(나폴레옹의 백일천하와 1871년 파리 코뮌)을 지켜보았다.
---「5장 19세기와 카렘: 프랑스 음식이 세계를 정복하다」중에서

브리야사바랭의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내게 말해보라. 그러면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줄 것이다”라는 경구에 관해 듣게 될 것이다. 프랑스 음식을 다룬 영화를 묻는다면? 아마도 〈바베트의 만찬」중에서을 답으로 얻게 될 것이다. 프랑스 요리는 레스토랑 문화와 최고급 메뉴를 지배할 뿐 아니라, 문학과 영화 안에서 요리에 관한 우리의 의식, 곧 어떤 시간과 장소에서 먹을 수 있는, 그 순간을 보존하는 음식에 관한 상상의 구현을 점유한다. 문학과 영화에 담긴 음식 이미지는 현실적일 수는 있지만 진짜 현실은 아니다. 이러한 재현물은 우리가 어떻게,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먹는지에 관한 선택적인 이미지를 전달한다. 그리고 반복의 힘을 통해 오래 지속되는 이미지는 음식에 관한 그 특정한 순간을 대중이 집단적으로 수용하는 것에 대해 무언가를 알려준다. 프랑스 음식 이야기는 프랑스 요리를 세련됨과 엘리트 계층에 대한 선망에 결부시키는 데 의존한다.
---「6장 문학적 시금석」중에서

프랑스 음식의 역사는 가스트로노미도 아니고, 테루아르도 아니고, 농민도 아닌, 이 모든 것이다. 그것은 절대 단일체가 아니라, 겹겹이 쌓인 층이다. 오트 퀴진과 부르주아 요리, 파리와 지방, 도시와 시골로 된 요리 예외주의의 진정한 밀푀유이다. 프랑스 음식의 전체적 조망은 프랑스의 경계 바깥에서 들어온 농산물과 요리를 포함하되, 명목상으로든 실제로든, 그것들을 변형해 프랑스의 것이 되도록 만든다. 과학과 예술이 만나 최고의 빵을 생산하고 AOC 와인과 치즈의 높은 수준을 확정한다. 무엇보다도, 프랑스 음식의 역사는 식생활을 실제 현실 너머 상상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신화와 상징에 의존한다. 치즈의 전설, 와인 발명가, 소스 이름에 관한 이야기는 프랑스 사람들을 위한 ‘리외 드 메무아르(기억의 장소들)’이 되었다. 공유된 음식의 역사는 (만들어진 것이든 아니든) 국민 집단의 구성원들 사이에서 연대감을 형성하며, 프랑스인들은 공유된 요리 정체성을 만들어내고 홍보하는 데 예외적일 만큼 뛰어난 기술을 발휘했고, 그리하여 그들의 요리 정체성은 너무도 철저하게 규정되어 세계에 울려 퍼진다.
---「맺는 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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