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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님아 옥님아

: 어머니 손바닥에 제 손을 대어 봅니다

걷는사람 에세이-23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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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234g | 128*188*20mm
ISBN13 9791193412053
ISBN10 119341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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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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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어머니가 국수를 삶을 때면 나는 그 옆을 기웃대다가 뜨거운 줄도 모르고 아직 설익은 국수를 건져 먹곤 했다. 간이 덜 빠진 짭조름한 국수 특유의 맛. 내 눈엔 지금 올이 다 빠진 오래된 소쿠리가 떠오르고, 그 안에 무슨 설운 동물처럼 타래타래 똬리를 틀고 앉아 있는 하얀 국수가 떠오른다. 삿됨이라곤 하나 없을 것 같은 순한 눈망울의 국수 타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하느님이 특별히 고안해낸 것만 같은 귀한 선물.
---「국수와 부시개」중에서

구이(완주 구이면) 더 가서 시라우로 피난을 갔는디, 어디 쌀이 있어야제. 이모가 쌀을 이만큼 갖다줘서 아버지 두루마기에 받아 놓고 그걸로 밥을 해 먹었제. 반찬은 하나도 없고 오매가 간장 단지에 간장을 얻어다 그걸 찍어 먹고 그맀어. 어느 날은 이모가 오매보고 화장실로 오라고 허더니, 몸땡이에 삼베 한 필을 감아 가지고 와서 주더래.
---「옥님이 어릴 적」중에서

나는 저 물 위에 떠오르는 악몽 같은 영상들을 손으로 휘휘 저어 버린다. 그 손은 옛 기억을 끄집어내는 갈퀴손. 나도 모르게 마음의 저편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손. 그 손을 거두고 나니 다시 잔잔한 물 위로 오리가 보인다. 죽음의 물을 헤집고 다니는 천연덕스러운 오리. 그러나 오리는 울지 않는다. 오리들은 부지런히 주둥이로 햇빛을 물어다 골고루 물 위에 풀어놓는다.
---「천변 풍경 1-가난한 사람들」중에서

기억의 풀은 어린 나를 둑길가에 세워 둔다. 실연당한 처녀가 약을 먹고 비탈에 누워 있었다. 과수원 집 큰아들이 발견하고 처녀를 리어카에 싣고 달린다. 택시가 다니는 큰길까지 가야 한다. 아직 병원까지는 멀다. 나는 무슨 일인가, 하고 멀뚱히 쳐다본다. 그 처녀는 그때 죽지 않고 살았을까. 지금은 결혼해서 잘 살고 있을까. 보도블록 사이에 개미 떼가 까맣게 몰려 있다. 그 검은 은하수가 흉터처럼 한낮을 뜨겁게 흘러가고 있다.
---「천변 풍경 2-여름밤의 손님」중에서

옛날엔 그렇게 뱀이 흔했다. 집 안에도 집 밖에도 뱀은 징그럽게 많았다. 뱀을 잡아서 구워 먹는 사람, 술을 담가 먹는 사람, 갖다 파는 사람 등. 집 안엔 집을 지켜 주는 업구렁이가 산다고도 했다. 그 뱀은 잡으면 안 된다고도 했고, 또 이사를 하면 이사한 집으로 그 업구렁이가 따라온다고도 했다. 어릴 적 나는 시골에서 전주로 이사 올 때, 그 업구렁이가 어떻게 전주까지 따라오나, 걱정 아닌 걱정을 하기도 했다.
---「천변 풍경 3-뱀 쫓은 이야기」중에서

그렇게 쥐를 잡아도 쥐는 쉬이 줄지 않았다. 어느 날은 전기밥통 김 나는 구멍을 다 갉아 놓아 밥 위에 붉은 가루가 소복이 쌓여 있기도 했다. 나는 그걸 보고 경악했다. 쥐의 무쇠보다 강한 이빨에 대해. 그리고 쥐의 무서운 생존본능에 대해. 또 어느 저녁 무렵엔 옆집 이장님 댁 외양간 지붕 위에서 마당의 감나무 가지 위로 까맣게 뛰어내리는 쥐 떼를 보기도 했다. 그것들은 마치 날개를 달고 있는 듯했다. 나는 한동안 내 눈을 의심했다.
---「쥐 이야기 4」중에서

긍게, 인자 옛날 일이 돼 놔서 모다 까막까막헌게 가만있자, 그러고 봉게 평풍바위 있는 디로 너물 캐러 병수 오매랑 꺼리꺼리 갔는데…… 너물을 정신없이 캐다 봉게 고만 뿔뿔이 다 흩어져 버맀어. 그리서 막 날맹이로 올라가는디 웬 남정네가 날맹이서 떠억 나타나지 안컸냐. 을매나 놀랬는지 옴짝달싹 않고 그대로 나뭇등걸 속에 숨어 있슨게로 그 남정네가 껄껄껄 웃으며 하는 말이…… 처나무떡(처남댁), 처나무떡, 나요, 나! 그리서 봉게 영란네 아부지 아니겄냐.
---「취너물 뜯어 골짝 물에 설렁설렁」중에서

나는 좀 더 봄이 깊어 어머니가 산나물을 캐러 가면, 그 뒤를 갓 걸음마를 뗀 강아지마냥 조랑조랑 따르고 싶다. 어머니가 가만가만 들려주는 산나물의 이름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받아 적고 싶다. 그러면 어머니가 보았다는 노루도 붉은 여우도 토끼도 고슴도치도 다시 눈앞에 푸르게 살아올 것만 같다.
---「취너물 뜯어 골짝 물에 설렁설렁」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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