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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상조 회사

: 청년 탐정들의 장례지도사 생활 속으로

한국추리문학선-18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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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2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05쪽 | 130*200*20mm
ISBN13 9791167523785
ISBN10 1167523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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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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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지도사로서의 근무복은 어떨 때 보면 멋지지만, 어떨 때 보면 현대판 도깨비나 저승사자 같아 보이기도 했다.
“무슨 일이야? 오늘 장례 신청 들어온 게 없는데.”
“들어올 거야.”
슬기는 커피머신에서 커피를 내렸다. 정수기 얼음 몇 개를 리유저블 컵에 넣고 커피를 따랐다. 슬기는 빨대로 커피를 마셨다. 하긴, 현명이는 그동안 고인을 모시는 날을 정말 귀신처럼 잘 맞혔다. 언젠가 슬기가 탈의실 가서 옷을 갈아입고 퇴근하려는데 불현듯 나타난 현명이 옷소매를 잡았다.
“5분만 더 있어.”
“흐음, 친구들과 영화 약속 시급하다.”
“5분만.”
5분 후, 슬기 자리에 정말 전화가 왔다. 그리고 바로, 다다상조 회사와 연계된 장례식장으로 현명이가 달려간 적이 있었다. 슬기는 과거 일을 떠올리면서 얼음을 혀로 살살 핥았다.
--- p.23

길 가다 갑자기 심장마비가 와서 병원으로 급하게 이송됐던 거였다. 듣기로는 길가던 사람이 도와줬다고 했는데, 그 은인을 찾아낼 수는 없었다. 노배인은 수술 중 죽을 뻔한 순간, 무의식의 세계에서 아름다운 들판을 거닐다 빛이 환하게 오는 곳을 향해 한참을 걸어갔다. 그러다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나타나 한 번 안아 주고는 돌아가라고 해서 들판을 되돌아오면서 꿈에서 깨듯 깨어났다.
“흐음, 그래서 지금 이렇게 술을 많이 마시는 지도.”
슬기는 노배인의 술잔을 탁 뺏고, 대신 마셨다.
“이제는 그만! 우린 장례 탐정 트리오라도 결성하자구. 그러니 술은 금지. 대신에 좀 더 건강하게 살아서 고인과 유족들을 돕자구요.”
“아, 알았어. 나도 이게 막잔! 그리고 나도 주짓수나 배울까? 현명아, 우리 슬기 따라 같이 배우자.”
--- p.37

사현정은 마음이 무거웠다. 내일은 동물병원에 보관 중인 쪼꼬미를 찾아 반려동물 장례를 치러줄 예정이다. 조그맣다고 쪼꼬미라고 이름을 붙인 시추는 사실 20년은 된 노령 견이다. 애기 쪼꼬미는 사현정의 대학시절을 같이 보냈다. 레지던트를 마치고 직장을 다니면서 엄마가 전적으로 맡아줬다. 개원하면서 이제는 같이 잘 지내볼까 하는 마음에 독립과 더불어 집에서 데리고 나왔다. 개원으로 바빠 미처 잘 돌보지 못했다. 게다가 쪼꼬미가 암에 걸리는 바람에 엄마에게 다시 돌려보냈다. 암 수술을 받았으나 여러 노환 질병으로 쪼꼬미는 시름시름 앓았다. 그래서 동물병원에 입원시켰는데 죽고 말았다. 엄마는 너무도 슬퍼하며, 사현정에게 장례를 맡기고 집에서 칩거했다. 장례 날이 바로 내일로 다가왔다. 사현정은 장례 당일 검은 옷을 찾았다. 마땅한 게 없어 검은 니트에 하얀 반팔 재킷을 입었다. 하얀색이나 베이지색 옷을 좋아해 검정 옷이 적었다. 검은 니트는 레지던트 할 때 입었던 오래된 옷이다. 사현정은 구두 대신 운동화를 꺼내 신고 집을 나섰다. 병원에서는 힐이나 펌프스를 신고 진료하면 환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중년 부인들은 무척 세련되어 보인다고 칭찬도 했다. 하지만 오늘은 일이 많을 것 같아 운동화를 신었다. “쪼꼬미 보호자입니다. 10분 늦을 것 같아요.” 운전하면서 동물병원에 전화를 했다. 오늘따라 도로가 많이 막혔다. 사현정은 동물병원에 도착해 원장에게서 쪼꼬미를 인수받았다. 냉동고에서 나온 쪼꼬미를 확인하자니 마음이 무거웠다.
--- p.83~84

성준은 두 여성을 해가 잘 드는 한적한 창가 쪽으로 안내했다. 오늘을 필사적으로 투자 유치 기회로 삼으려는 의도가 얼굴에 나타나지 않기를 바랐다. 사심 없는 무연한 표정과 좋은 운이 들어올 것 같은 빛나는 얼굴이기를 바랐다. 다행히 음료수를 가지러 가면서 몰래 손거울을 들어 얼굴을 살폈다. 뾰루지 하나 없이 맑아 보였다. 머리카락은 적당히 헝클어져 상주의 느낌도 있었다.
“사실 동생이 외국에 있고, 아내와 아이도 외국에 있어 저 혼자 다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완화가 됐다고 하지만 5일은 걸린답니다. 코로나 방역으로요.”
“고생이 많으세요.”
하연정은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외국에서 투자와 경영 공부를 오래 하고, 외국계 투자회사에 다녔다. 늘 감정이 얼굴이 드러나지 않았다. 그에 반해 검은 캡 모자를 쓴 이 피디는 오히려 안경 너머 표정이 다 읽힌다. 성준을 꼰대 제작자로 여기는 듯한 얼굴이다. 성준은 아랑곳없이 셔츠의 와이드 스프레드 칼라를 슬쩍 만지면서 아쉬운 얼굴을 해보였다.
“다음 주에 사무실에서 미팅해야 하는데, 제가 상중이라 어떨지…. 다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하연정의 얼굴이 슬쩍 변했다. 이 피디의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성준은 눈치를 챘다. 아, 투자 유치가 안 되는 건가? 하연정이 조용히 입을 열어 조곤조곤 말했다.
“이 대표님, 사실 상가에서 이런 말씀을 드리기는 좀 그런데요. 윗선에서 이 대표님이 내신 드라마 투자 계획서 허락이 안 났습니다.”
성준은 담담하게 차분히 말했다.
“제가 두 개 올렸는데요.”
“아, 하나는 아직 검토 중이고, 사극 〈동거계사〉는 보류됐습니다.”
“하 이사님, 보류라는 말씀은?”
“일단은 투자 결정이 안 됐습니다.”
성준은 크게 낙담했다. 사실 두 개의 드라마 기획서를 올렸는데, 현대극은 그냥 둘 중에 하나 고를 때 들러리를 서라고 올린 거라 크게 기대를 안 했다. 하지만 역사극은 유명 작가에게 기획서를 받은 것이다. 자신이 수년간 영화로 풀려던 소재를 드라마 20부작 이상의 사극으로 만든 것이라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다. 율곡 이이 선생의 〈동거계사(同居戒?)〉 글에서 제목을 따온 것이다. 이이 선생은 글에서 친지 가족이 더불어 화목하게 한 동네에서 어울려 사는 걸 주장했지만, 드라마 내용은 좀 달랐다. 사대부 여인들의 암투와 질시, 그리고 정조시대의 김홍도, 신윤복 등이 일본에 스파이로 가게 된다는 내용을 담은 역사 대작이었다. 〈동거계사〉는 제목으로 빌린 것으로 드라마 내용과는 맞지 않았으나 어감이 좋아 그냥 썼다. 작품은 액션과 조선시대의 스파이전이 맞물려 내용이 제법 재미있다고 영화계에서는 주목받던 기획물이었다. 영화가 안 풀려 드라마로 갔는데 이런 대접을 받을 줄은 몰랐다.
--- p.121~123

재형은 순간 아, 하는 놀라움에 겨운 소리를 내뱉었다. 형들은 그냥 그런가 하고 넘겼다. 핸드폰으로 문상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톡으로 돌리고 있었다. 형수들도 엄마도 모두 TV를 보거나 아이를 챙기거나 했다. 오로지 재형만 자신이 상주 이름에, 그것도 화장장에서 아버지 장례 상주로 올라갔다는 사실에 놀라울 뿐이었다. 난 막내인데, 하는 생각도 잠시. 자신도 아버지의 아들임에 그리고 이제 나를 낳아준 뿌리하나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감이 교차한 순간이었다. 20분 후, 아버지를 유골함에 모셨다는 말을 직원에게 듣고, 재형은 유골함을, 형들은 사진과 위패를 들고 봉안당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아버지가 담긴 유골함이 무척 따뜻했다. 돌아간 아버지는 이렇게 온기를 주는데, 나는 아버지한테 한 번이라도 사랑한다는 말을 해보았을까. 입관식에서도 사랑한다는 말이 선뜻 나오지 않았다. 재형은 유골함을 정성스레 들고 버스에서 내려 봉안당으로 들어갔다.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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