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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의 후회 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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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444쪽 | 534g | 138*205*30mm
ISBN13 9791168341524
ISBN10 1168341523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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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기예르모가 죽어가는 것을 감지했고 그가 이미 의식을 잃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그가 두 눈을 뜨고는 한 손을 내 팔 위로 올렸다. 극적이진 않았다. 마치 문밖으로 나가려다 깜빡 잊고 있던 말을 전하는 것처럼 가벼웠다.
“열한 살 때 실수로 여동생의 햄스터를 죽였어.” 그가 읊조렸다.
“여동생을 골려주려고 케이지 문을 열어두었는데 햄스터가 사라지고 말았지. 사흘 후 우리는 소파 쿠션 사이에 끼인 햄스터를 발견했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의 몸은 마치 수영장에서 수면 위에 누워 부유하는 것처럼 평화로운 무중력상태가 되었다. 그러고는 숨을 거두었다.
--- p.17

가끔은 내가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서른여섯, 내 인생은 낯선 이의 죽음을 기다리는 일을 주축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차에서 피어오르는 베르가모트 향을 음미하면서 몇 주 만에 처음으로 눈을 감고 몸의 긴장을 풀었다. 내내 감정을 통제하다 보면 에너지가 고갈되는 느낌이지만 그렇게 해야 내 일을 잘할 수 있었다. 늘 차분함을 유지하는 것이 내 의무였다. 의뢰인들이 겁먹고 당황하고 이별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할 때도 나는 침착해야 했다.
--- p.18

“자, 이제 이 성냥 하나하나를 인간의 삶이라 생각해보자. (…) 성냥은 저마다 자기만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 때로는 겉으로 봐서 보이지 않는 이유 때문에 원래 약한 성냥도 있지. 그리고 성냥을 성냥갑에 얼마나 세게 그었는지, 불을 켜려고 할 때 공기 중에 물방울이 얼마나 많았는지, 바람이 얼마나 불었는지와 같이 외부적인 이유도 있고. 그 모든 것들이 성냥이 얼마나 오래 탈지에 영향을 준단다.”
내가 안달이 나서 엉덩이를 들썩이자 의자 시트의 비닐이 찌이익 소리를 냈다. “근데 그게 죽는 거랑 무슨 상관이 있어요?”
할아버지가 다른 성냥 하나를 요란스럽게 그었다. 그 성냥은 할아버지가 하려는 말을 증명하듯 불이 붙자마자 스르르 꺼져버렸다.
“그게 이런 거란다, 아가야. 성냥에 불을 붙이기 전까진 그게 얼마나 오래갈지 모르듯 살아보기 전까진 우리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지 알 수가 없어.”
--- p.60~61

늘 쾌활했던 그녀의 가장 큰 후회는 쉰 살이 될 때까지 망고를 못 먹어본 것이었다.
“어렸을 때 하나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 끈적끈적한 식감을 참을 수가 없었어요.” 그녀가 병원 침실에서 쓸쓸히 말했다. 항암치료로 속눈썹이 사라졌지만 그녀의 눈동자는 여전히 밝고 반짝이는 초록색이었다. “그런데 필리핀에 휴가를 갔을 때 남편이 하나 먹어보라고 해서 먹게 됐죠. 얼마나 맛있던지 거의 오르가슴을 느낄 뻔했다니까요. 50년 동안 제가 놓친 망고가 얼마나 많을지 생각해보세요!”
솔직히 망고에 대해 딱히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나는 라즈베리 같은 새콤한 과일을 더 좋아했다. 하지만 오늘은 도시를 뒤져 진짜 맛있는 망고를 찾은 다음 자리에 앉아 내가 세상에서 맛본 가장 맛있는 음식인 것처럼 턱 아래로 즙을 주르륵 흘려가며 과육을 음미할 것이다. 카밀 덕분에 내가 잠재적으로 후회할 일을 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머지 후회들을 면하는 일도 그렇게 쉬우면 좋을 텐데.
--- p.83~84

나는 마치 시간이 사랑의 힘을 지울 수 있다는 듯 사회가 너무나 확고하게 슬픔을 수량화하기로 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니, 다른 한편으론 누군가의 슬픔이 덧없이 흘러갔다고 해서 모두 똑같이 그래야 한다고 지시하는 것이 싫었다. 유산한 어머니들은 아기를 품에 안을 기회가 없었을지라도 오랜 시간 그 아기를 사랑하고 꿈꾸고 희망을 품었다. 그 말은 그들의 슬픔이 두 겹이라는 뜻이다. 아이를 잃은 슬픔에 결코 경험하지 못할 삶에 대한 슬픔까지 더해지는 것이다. 그런 고통이 덧없다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리오는 위니를 향해 키스를 날린 다음 다시 인상을 찌푸리고 자기 패를 들여다봤다. “너도 알다시피, 사람들은 얼마나 영원토록 살고 싶은지에 대해 이야기하지. 그런데 말이야. 아내와 친구들이 모두 떠나고 홀로 남겨지면 어떨지에 관해선 생각하지 않아. 그건 외로운 일이야.” 가슴이 아려왔다. 나는 외로움이 어떤 느낌인지 알기 위해 영원토록 살 필요가 없었다.
--- p.124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클로버, 뉴욕 거주, 30대 여성. 가족 없음. 직업은 ‘임종 도우미’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주변 정리를 돕고 곁을 지켜주며, 그들이 마지막에 남긴 ‘후회’와 ‘고백’과 ‘조언’을 노트에 수집하는 게 클로버의 일상이다. 어릴 때부터 죽음은 그녀 주변을 맴돌았고, 클로버는 혼자가 되는 데 익숙해졌다. 세상을 떠난 의뢰인들을 추모하며 철저히 마음을 닫고 혼자서 살아가는 클로버의 마음속에는 13년 전 유일한 가족인 할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보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이 깊이 자리잡고 있다. 타인의 죽음에 대해서는 프로페셔널,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는 한없이 초보인 그녀에게 찾아온 아흔아홉 번째 의뢰는 예상치 못한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는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아름답게 죽는 방법은 결국 아름답게 사는 것뿐이야.” 책을 읽다가 이 문장을 발견하고 놀랐다. 『클로버의 후회 수집』은 죽음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 클로버와는 조금 다르지만 나 또한 죽음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나는 고인의 마지막 이사를 돕는 유품정리사다. 아무도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싶어 하지 않지만 누구도 피할 수는 없기에, 내 직업을 알게 된 사람들은 이렇게 묻곤 한다. “생의 마무리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내 대답은 늘 똑같다. 클로버도 나도 알고 있는 답이다. 아름다운 죽음이란 결국 아름다운 삶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이 책은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 김새별 (유품정리사,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작가)
기묘하고 사랑스럽고 달콤한 소설. 클로버가 닫혀 있던 삶 밖으로 나오는 장면은 눈물이 날 만큼 감동적이며, 죽음과 애도에 대한 작가의 관점은 진정한 깨달음을 줄 만큼 깊고 심오하다.
- [뉴욕타임스]
죽음에 관한 이야기임에도 『클로버의 후회 수집』은 결코 어둡거나 암울하지 않다. 이 기분 좋은 이야기는 아름답고, 따뜻하며, 무엇보다 희망적이다.
- [리더스 다이제스트]
슬픔, 사랑, 인간관계에 대한 포옹 같은 책.
- [북페이지]
누군가를 돌보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도 돌보아야 한다는 사실을 배워가는 한 여성의 아름다운 이야기.
- [커커스 리뷰]
『클로버의 후회 수집』은 가슴 뭉클한 이야기이자 두려움 없이 죽음을 마주하고 삶을 온전히 살아가라는 상냥한 당부다.
- 프레야 샘슨 (『88번 버스의 기적』 작가)
죽음과 친구가 되는 일이 어떻게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소설.
- 에마 브로디 (『큰곰자리 노래들』 작가)
기대하지 않았던 우정, 일생에 단 한 번뿐인 사랑, 최고의 삶을 살아갈 용기에 관한 아름답고 가슴 벅차오르는 소설.
- 루시 다이아몬드 (『우리 삶의 최고의 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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