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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씨는 힘이 세다

걷는사람 에세이-24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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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2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310g | 128*188*20mm
ISBN13 9791193412183
ISBN10 1193412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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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볕살 좋은 곳에서 봄까치꽃은 연보랏빛 꽃을 한 송이씩 차례로 피웠다가 저녁에는 떨군다. 다음 날 새롭게 피어나는 하루살이꽃은 길가나 공터, 밭둑의 햇볕이 잘 드는 곳이면 어디든지 잘 자라 삶터를 탓하지도 않는다. 이 나라 강산에 자라는 무수한 풀들이 어디 자라는 곳을 탓하던가. 흙만 있으면 어떻게든 질긴 목숨을 이어 간다.
---「하우스 안에서 봄소식을 듣는다」중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대면하는 무수한 풀들과 조류, 두더지 등과의 갈등은 결국 이해관계가 맞물려 생긴 것이다. 밭에선 고라니, 노루, 멧돼지의 횡포도 역시 농사짓는 사람과 어울리지 못한 동물과의 갈등이다. 오래전 처음 농사를 짓던 때부터 생긴 다툼이다. 어린 풀은 나물로 이용되고, 동물 역시 농사짓지 않으면 친숙한 벗과 같다. 하지만 이러한 이해관계의 충돌은 결국 관계의 아이러니라고 볼밖에 없다.
---「두더지 게임」중에서

달아오른 붉은색이 파란 하늘을 밝히는 홍등 같다. 썰렁한 바람에 대봉이 대롱거린다. 세상의 번민을 다 우려 버린 하늘은 티 없이 맑다. 건들면 톡 터질 것 같은 푸른 물이 눈을 서늘하게 한다. 저 싸늘한 하늘은 이제 눈발을 휘날릴 것이다. 그래도 오늘만큼은 가을이 주는 풍요 속의 붉은 감을 본다. 달착지근한 홍시를 바라보는 까치의 눈빛도 보아 준다. ‘괜찮아, 너도 먹어.’ 말하면 까치도 적당한 눈빛을 보내듯 깍! 깍! 소리친다.
---「저러다 떨어지면 어쩔라고?」중에서

풍찬노숙하는 날것들의 잠꼬대 소리를 듣는다. 추운 밤에 저 날것들은 서로 꼭 기대어 곁을 만든다. 서로의 체온이 서로를 덥힌다. 영역 싸움도 하지만 잘 때는 공동체의 생존이다. 가까이 붙어 있어야 추운 밤을 지낼 수 있다. 그러고 보면 언제부턴가 사람 사는 곳에 저런 단란한 모습이 사라진 것 같다.
---「밤길」중에서

겨울 동안 강은 마음을 꼭꼭 닫아 두려는 모양이다. 해마다 얼음이 풀리는 절기까지 바람의 애원을 외면한 채 봄을 기다리고 있는 강물. 그런데 가만히 귀를 대면 난청 속으로 파고드는 소리가 들린다. 쏴쏴, 낭창낭창 얼음장 밑으로 물이 흐른다. 얼음장은 강물의 두꺼운 잠바다. 추울수록 더욱 두꺼운 잠바를 꺼내 입고 그 안에서 생명을 따뜻하게 지킨다. 두툼한 옷이 필요한 건 사람만이 아니다. 야생동물이 두툼한 털로 겨울을 이기듯 강도 두꺼운 얼음 옷으로 얼음장 밑의 생명을 지킨다. 그러다가 어느 날 쨍강쨍강 부서진 얼음은 다시 물로 돌아가 흐른다.
---「정자교를 바라보며」중에서

“삼촌, 저기 봐 봐. 싹 나온다.”
“와 아주 멋진 말도 하는구나.”
“불에 탔는데 어떻게 살아?”
“나무 가운데 심줄이 살아 있으면 불에 타도 살아.”
“신기해, 삼촌.”
화염에 불탄 나무의 소생이 조카에겐 신기했다. 아무리 험한 삶도 끈질긴 생활력만 있다면 뭔 일을 못 하랴.
---「미루나무의 추억」중에서

실을 푸는 것이나 매듭 끈을 풀어내는 것이나 상대의 고집을 풀어내는 일같다. 어떻게 보면 하찮은 일 같기도 하다. 그래도 살살 풀어내는 여유로움이 그 어느 곳에서든 필요하다. 작물과 대면하는 동안 얼마나 많이 살펴보고 어루만져 주는가에 따라 작물 수확의 성패가 좌우된다. 어찌 농사일뿐일까. 살아가는 동안 마주치는 무수한 부딪침 속에서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닐까.
---「줄을 풀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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