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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의 산사로 가는 길

조용헌 저 / 백종하 사진 | 시공사 | 2023년 12월 2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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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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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년 12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88쪽 | 592g | 159*232*24mm
ISBN13 9791171250974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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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경허 선사는 18세 여자아이를 데리고 마이산 고금당으로 숨어들었다. 그녀의 이름은 전옥련, 바로 동학농민혁명을 이끈 녹두장군 전봉준의 친딸이다. 그런데 이 전옥련은 경허의 조카딸이기도 했다. 경허의 여동생이 전봉준의 부인이었다. 여동생의 딸이었던 전옥련을 외숙이었던 경허가 목숨을 살리기 위해서 당시에 가장 오지이고 비밀스러운 장소였던 마이산으로 피신시킨 것이다. 어떻게 해서 경허가 동학군 대장 전봉준과 인척이 된단 말인가? 굉장한 사건이자 이야기이다.
---「마이산 고금당」중에서

젊어서는 산이 좋고 나이 들면 도시가 좋다. 이게 일반적인 공식이지만 조선 중기의 남명 조식 선생은 반대로 실행했다. 60세가 되던 1561년에 경남 산청군 덕산면 지리산 천왕봉 밑으로 들어왔다. 환갑에 입산한 셈이다. 그것도 지리산 천왕봉이 가장 잘 보이는 지점을 택해서 들어왔다. 여기에다 강학 공간을 세웠으니 그 이름이 산천재다. 죽음 맞이할 때까지 꼭 11년을 산천재에 머물렀다. 인생의 대미를 여기서 장식한 것이다. 산천재에 머문 11년 동안 기라성 같은 제자들을 키웠다. 터가 명당이라서 그런 것일까? 산천재는 천왕봉에 내리치는 천둥 번개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 에너지를 받아서 최영경·정인홍·곽재우 같은 걸출한 제자들이 배출되었다. 결국 남명학파 사단은 임진왜란에서 왜적들과 목숨을 내놓고 싸웠다.
---「지리산 산천재」중에서

한암 선사는 입적할 때 사진 한 장을 남기고 가셨다. 백 마디의 법문보다 더 무게가 느껴지는 사진을 남기고 가셨다. 선사의 좌탈입망의 생생한 장면을 찍은 사진이다. 앉은 채로 턱을 약간 뒤로 젖히고 허공을 응시하는 듯한 모습이다. 좌탈입망은 앉은 채로 육신을 벗고 고요의 세계로 들어감을 뜻한다. 그야말로 고도의 경지이다. 이 사진은 6·25전쟁 때 종군기자로 활동하던 선우휘 씨가 우연히 상원사에 들렀다가 선사께서 홀로 입적해 계신 모습을 포착해 찍은 것이다. 이 한 장의 사진은, 수도의 세계가 관념이 아닌 실존의 세계라는 것을 여실하게 보여준다.
---「오대산 상원사」중에서

탄허 스님은 1970년대 후반쯤에도 일본 열도가 물에 잠겨 침몰한다는 예언을 했다. 어떻게 일본이 침몰한단 말인가? 탄허가 일본 침몰을 예언한 이론적 근거는 바로 『정역』이었다. 탄허가 주목한 『정역』의 구절은 ‘수석북지(水汐北地) 수조남천(水潮南天)’이었다. “북쪽의 물이 빠져서 남쪽 하늘로 흘러간다”는 내용이다. 탄허의 사상적 뿌리는 집안 내력과 무관할 수 없다. 동학과 보천교를 관통하는 역사관이 후천 개벽이다. 충청도 계룡산 자락의 연산에서 형성된 김일부의 정역팔괘와 후천 개벽패러다임은 서쪽 노선을 타고 내려와 김제·만경 평야에서 꽃을 피웠다. 여기서 김일부의 사상적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연담 이운규가 나오고, 더 올라가면 전라 관찰사를 두 번이나 지냈던 이서구가 나오고, 그 위로는 화담 서경덕이 나온다. 조선 초 개성에서 한 소식을 했던 서화담의 선천팔괘, 후천팔괘 사상이 흘러 흘러 김일부에게 전달되었고, 그 김일부의 『정역』이 20세기 후반의 한국 사회에 드러나게 된 계기는 바로 불가의 탄허였다. 1970~1980년대에는 탄허의 예언을 우습게 알다가 기후 변화가 눈앞에 당도하니까 다시 탄허의 사상적 뿌리가 무엇이었는지 새삼 식자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암의 제자들」중에서

진표 율사는 실제로 불사의방의 절벽 아래로 뛰어내렸다고 『삼국유사』는 기록하고 있다. 경치의 아름다움에 매료돼서가 아니라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였다. 그는 불사의방을 찾아올 때 진리를 위해서 목숨도 버리겠다는 위법망구의 각오를 하고 왔음이 틀림없다. 그는 절벽 아래로 몸을 던진다. 이때 지장보살이 나타나 떨어지는 진표의 몸을 절벽에서 받아 올렸다고 한다. 지장보살을 만난 뒤에도 정진을 계속하자 이번에는 미륵보살이 나타나 진표의 정수리를 쓰다듬으면서 계시와 권능을 준다. 이후로 진표는 자애로운 미륵불의 화신이 돼 백제 유민의 한을 어루만진다. 당시 갈 곳 없이 방황하던 백제 사람들에게 진표는 구세주로 인식되었던 것 같다. 진표는 백제의 예수였다. 중국이나 일본과는 달리 한국의 미륵 신앙이 유달리 체제 변혁적인 성격을 띠게 된 배경에는 이 같은 사연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리라.
---「변산 불사의방」중에서

『홍길동전』을 쓴 허균이 함열로 유배되었을 때 도술을 배우려는 목적에서 남궁두를 방문한 적이 있다. 허균이 축지법을 알려달라 하자 남궁두는 ‘당신은 그동안 주색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알려줄 수 없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당시 남궁두는 여든이 넘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얼굴빛이 복숭아처럼 화색이 감돌 뿐 아니라 장시간 이야기하고 걸어 다녀도 전혀 피로한 기색이 없었다고 허균은 그의 「남궁선생전」에서 밝히고 있다. 남궁두는 지선급 신선이었음에 틀림없다.
---「두승산 유선사」중에서

“스님, 지난번에 보이던 행자 스님은 어디로 갔습니까?”
“떠났습니다…….”
“왜 요즘 젊은 스님들은 오래 붙어 있질 못하고 그렇게 쉽게 떠납니까?”
“안목이 부족하기 때문이지요.”
“스님이 생각하시는 안목은 무엇입니까?”
“휴거헐거(休去歇去)면 철목개화(鐵木開花)라는 말이 있지요.”
“철목개화하는 데 몇 년 정도 걸립니까?”
“한 5년만 절 밖에 안 나가면 됩니다.”
휴거헐거면 철목개화란 ‘쉬고 또 쉬면 쇠로 된 나무에서도 꽃이 핀다’는 뜻이다. 몇 달 전 구암사를 찾았을 때 젊은 행자 스님이 밥도 하고 빨래도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와보니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산중의 고독과 무료함을 견디지 못하고 절을 떠나버린 것이리라. 오랫동안 휴거헐거를 해서 그런 것일까. 지공 스님은 그저 담담하기만 하다. 나는 그 담담함이 참으로 부러웠다. 장광설은 피곤을 가져오고 담담함은 생기를 준다. 지성을 가진 사람들끼리 이야기할 때는 단도직입적으로 결론만 말해야 한다. 서론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결론으로 직행하는 것이 지혜가 아니던가.
---「영구산 구암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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