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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을 먹다

: 어머니들의 리틀 포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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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에세이 21위 | 음식 에세이 top20 1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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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2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135*200*30mm
ISBN13 9791169091947
ISBN10 116909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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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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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 바닥 고구마 굴에서 우리는 팔을 넣어 고구마를 꺼내 먹었다. 처음에는 나무만 밀치면 나왔는데 그다음은 팔뚝을, 파내고 파내 고구마가 점점 굴면 턱이 걸칠 때까지 어깨를 밀어넣어 꺼냈다. 봄이면 적당한 때에 전부를 팠다. 굴속에서 김이 모락모락 났다. 그것들도 살아 있었다.
--- p.13

밥 위에 얹어 함께 요리하는 몇 가지가 있었다. 달걀찜, 진한 뜨물에 파 썰고 보리새우 몇 넣은 것, 고춧가루 뿌린 마른 굴비 그릇, 밥 위에 바로 놓는 연한 고추, 가지 등이었다. 밥물이 넘쳐 들어가 더욱 맛있었고 마른 굴비는 밥과 함께 촉촉하고 구수하게 익었다.
--- p.18

우리는 떨어지는 감 소리만 들어도 큰 것인지 작은 것인지 알았다. 이제부터 들기 시작하는 단맛에 아이들은 열광했다.
--- p.99

무밥은 밥을 미리 푸고 식구를 기다리지 않았다. 가족을 상에 대기시키고 밥을 떠주었다. 무밥은 식으면 맛이 없었다. 그리고 비벼야 맛이 났다. 콧등에 땀 흘리며 밥을 먹을 때는 무밥이거나 오랜만에 닭을 잡아 가마솥에 끓인 날이었다.
--- p.104

수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말려 다음 곡식이 나올 때까지 먹는 것도 못지않게 큰일이던 그 마당의 어린이 몫. 재주가 날로 늘어 큰 동그라미도 만들고 네모랑 세모도 여러 개 만들었던 멍석 위의 그림 그리기였다.
--- p.107

열매들이 여름을 다 보내고 나서 느닷없이 씩씩하고 풍성해지는 경우가 있었다. 시기와 온도가 맞을 때 늦물이 넘쳐나게 달렸다. 계절이 늦게 오는 법은 있어도 안 오지는 않았다. 열매는 시간과 햇볕이다.
--- p.120

술은 익으면서 소리를 냈다. 멀리 비 오는 소리, 들에서 들리는 개구리 소리 혹은 낙숫물 소리가 소란스럽게 났다가 그치고 얼마 지나면 술이 되었다. 여름에는 짧고 겨울에는 길었다.
--- p.137

밥 한 그릇이면 갱시기로 일곱 식구가 다 먹었다는 기억을 하며, 너무 멀겋다보니 조미료라도 몰래 넣었을 어머니가 그립고 아려 언니는 누워서 갱시기 맛을 떠올린다. 언니의 외로움이 내게로 와 나도 그 갱시기만 한 대접 놓인 저녁상 앞에 앉는 생각을 한다.
--- p.228~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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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언젠가 전라도의 한 도시에 갔더니 ‘전라도식 백반 판다’고 광고 붙인 식당이 있었다. 전라도를 떠나 이 나라에서는 이미 이전 세대의 음식이 거의 사라졌다. 농사와 들판이 지지하던 계절의 순환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책을 보다가 놀라고 숨이 막혔다. 처음 들어보는 음식이 8할이다. 된장이 된장 아니고 김치가 김치 아닌 세상을 사는 탓이다. 얄팍한 맛에 혀가 절었다고나 할까. 이 책은 슬프게도 우리 맛, 계절을 지탱해온 시절의 외로운 방주方舟다. 글쓴이 고모가 하신 말씀이 나온다. “막 선전해대는 것 말고 (좋은 거) 먹어.” 사람이 살아가는 시간의 흐름대로 써내려간 기억을 따라가며 읽는다. 아마도 우리 모두 울컥해서 가끔 책장을 덮어야 할 것 같다.
- 박찬일 (셰프)
이혜숙 작가의 글을 읽으면 따뜻해진다. 사람 사는 것이 늘 허기지는 일 아니겠는가. 음식도 사람도 그녀에게 오면 너그러워진다. 맛에도 격이 있다. 남도의 맛이 착착 감기다가 어느 순간 여자는 남은 음식이나 먹어야 한다는 할매와 유년의 기억 속 도마 앞에서 우두망찰 넋을 놓던 오매에 이르면 먹거리는 한 집안의 서사를 넘어 장소와 시대와 계급을 반영하는 역사가 된다. 버릴 것이 없던 시절, 여자들의 지혜는 생명의 원천이 되었다. 사설이었다가 산조였다가 변주로 반전하는 그녀의 이야기는 맛있다. 소리 내어 읊조리면 넘실넘실 남도가 온다. 사람은 맛으로, 그리움으로 산다. 최고의 위로는 맛을 나누는 일이다. 어디서 추임새가 들리는 것 같다. 얼쑤, 살고 싶어진다.
- 김미옥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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