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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불편해도 나랑 노니까 좋지

: 나와 원일이 이야기

점선면 시리즈-04이동
김나무 | 위고 | 2024년 01월 0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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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26쪽 | 438g | 130*190*20mm
ISBN13 9791193044094
ISBN10 11930440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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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가정에서 자란 나의 어린 시절은 외로움과 고요함 그리고 혼란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려움을 겪던 그 시절이 문득 떠올라 서글퍼지면 그 사이사이에도 즐겁고 놀랍고 좋았던 순간이 분명 있었다고 스스로를 달래곤 했다. 어쩌면 소리를 제외한 채 동생과 내가 몰두하던 놀이들이 나의 고유함을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면서. 순수하게 원일이와 어울리던 시기로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분명 나와 원일이가 잘 보호받았고 행복한 순간들을 보냈다는 사실이 존재했다. 그 사실을 발견했을 때 자꾸 그런 것들을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 p.6-7

“너무 외롭던 시절에는 장애인 동생을 가져 적게 보살핌받는 누나인 나를 누가 동정하는 것 같으면 그런 동정심마저도 소중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제 나는 외로움이나 위로받고 싶은 마음에 집중하기보다는 각자의 삶을 더 알고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알 만큼은 나이를 먹었다. 나는 내가 가여운 만큼 원일이에게 바친 엄마의 젊은 시절과 아름다움과 눈물을 동정했었다. 하지만 거기엔 그저 동정만 하기엔 너무나 선명한 엄마 자신의 선택과 노력이 있었다. 장애인 아들을 어떻게 보살필지 결정하고 선택의 결과들을 감당해낸 실천의 시간들이 있었다. 이상한 일이지만 그렇게 엄마의 지나온 삶을 존중하고 이해해보려고 하면 나의 외로웠던 시간도 위로받는 기분이 든다.”
--- p.34-35

“나는 알고 싶은 것이 많았다. 장애란 무엇인지, 장애는 어디에서 오는지, 장애가 있는 사람이 장애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장애가 없는 사람은 장애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어째서 세상엔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섞여서 살고 있는 것인지,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 것이 맞는지, 나 자신을 어떻게 대하는 것이 맞는지…. 장애인 동생이 없다고 하더라도 궁금해해야 할 질문들이었고 나는 장애인 동생이 있으니 더욱 알고 싶었는데 그땐 내가 무슨 질문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먼저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었다. 어떤 질문이나 궁금증들은 엄마를 너무 슬프게 했고 엄마는 상처 입은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 또 궁금해졌다. 엄마가 어느 때 기뻐하는지, 어느 때 슬퍼하는지…. 하지만 어른의 기쁨과 슬픔은 너무나도 알기 어려운 것이었다.”
--- p.75

“어린 나에게 가족은 마치 자연재해 같았다. 태풍이나 지진 같은 것, 견디거나 기도하거나 대비하는 것, 선택할 수 없으니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었다. 그래도 그 속에서 내가 비바람을 맞으며 배운 사랑을 떠올린다. 연약하지만 분명하게 항상 존재해왔던 것, 그것이 내가 스스로를 키우는 인간이 될 때까지 나를 도왔을 것이다.”
--- p.179-180

“병아리를 키우면서 배운 것은 내가 선택한 사랑이 처음만큼 사랑스럽지 않은 순간이 와도 사랑하는 마음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이었다. 병이 들거나 초라해지거나 귀여운 모습이 사라져도 내가 선택한 이 사랑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었다.”
--- p.225

“나는 한국에 살면서 한국어를 능숙하게 하는, 그러나 어떻게 해도 한국인처럼은 말하기 어려운 내 미국인 남편을 사람들이 환대하는 것과 한국에 살면서 한국어를 능숙하게 하는, 그러나 어떻게 해도 비장애인처럼은 말하기 어려운 원일이를 보고 사람들이 별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을(혹시 느끼더라도 동정이나 연민에 가까운 감정을 느끼는 것을) 동시에 본다. 교묘하고 견고한 차별과 혐오의 높은 벽 앞에서 더 아름답고, 더 건강하고, 더 부유하고, 더 활기차고, 더 나은 환경 속에서 더 힘센 나라의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존중받고 당신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는 말들은 가득하지만 당신이 덜 아름답고, 덜 건강하고, 덜 부유하고, 힘이 없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신을 표현할 제대로 된 언어를 갖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가치 있다고 말하는 소리들은 작아서 자세히 귀를 기울여야만 들리는 것 같다.”
--- p.272-273

“즐겁게 노는 일에 몰두하던 천진하던 시절의 나는 내가 이런 어른이 될 줄은 몰랐다. 오래오래 원일이를, 원일이와 같은 이들을 존중하고 보살피면서 자신의 사람됨을 확인하며 사는 사람이 될 줄 알았을 것이다. 원일이가 나를 보살핀다는 것에 대해, 내가 원일이와 같은 이들에게 보살핌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 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심지어 나는 원일이가 이름을 바꾸어 현민이가 되고, 청각장애인이면서 청음인들의 사회에 맞춰진 요령들을 터득해서 쉽지 않지만 애쓰며 살아가는 모습을 당연하게 여기거나 때로는 부족하게 여기기도 했다. 장애 가정에서 자랐다고 해서 주변을 더 잘 보살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건 아닌 듯하다. 나처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면 원일이에 대해 알아야 했다.”
--- p.321-322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없어 안타깝고 화가 나기도 했지만 그래도 헤아리려고 노력하고 상상하고 손을 잡으면서 우리가 매일 조금씩만이라도 더 다정한 사람이 되는 일을 해왔다고 믿을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 가족을 벗어나 또 다른 누군가와 그 일을 반복하면서 함께 잘 살자고 말하고 싶다.”
--- p.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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