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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2세

[ 양장 ] 열린책들 세계문학-287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11건 | 판매지수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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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1월 1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282g | 128*188*18mm
ISBN13 9788932912875
ISBN10 893291287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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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임종 자리는 병든 명성을 누리는 가운데 그대가 누워 있는
저 넓은 국토입니다.
그런데도 생각 없는 환자답게 그대는
처음 그대를 상처 낸 의사들에게
기름 부음 받은 그 몸을 치료하라고 내맡기고 있소.
1천여 명의 아첨꾼들이 그대의 왕관 속에 자리 잡고 있소.
크기는 비록 그대 머리만 하지만
그 비좁은 울타리 안에 들어 있는
불모의 땅은 전 국토만큼 넓다오.
아, 그대 할아버지께서 예언자의 눈으로 자신의 아들들을
몇 명이나 손자가 죽일지를 아셨다면
그대가 왕이 되기 이전에 폐위시켜
그대의 손에서 치욕을 멀리하게 해줬을 것이오.
그대는 지금 악귀에 씌어 자신을 폐위하고 있소.
--- p.52

허퍼드란 이름으로 추방당했지만
돌아온 지금은 랭커스터 칭호를 찾으러 왔습니다.
숙부님, 숙부님께 청하오니
사심 없이 제 잘못을 살펴 주십시오.
숙부님은 아버지이십니다, 숙부님을 보면
살아 계신 늙은 부친을 뵙는 것 같으니까요. 그렇다면, 아, 아버님,
강제로 제 권리와 재산이 제 손에서 강탈당해
벼락출세한 난봉꾼들에게 주어진 마당에,
제가 방황하는 유랑자로 남아 있게 되는 그 저주를
용납하시겠다는 것입니까? 이런 꼴을 당하려고 제가 태어났습니까?
--- p.76

이 도둑, 이 모반자 불링브루크도 마찬가지로
동쪽 용상에서 솟아오르는 짐을 보면
그의 모반은 대낮의 모습을 견딜 수 없어
얼굴을 붉힐 것이고
스스로 겁에 질려 자신의 죄악에 떨게 될 것이오.
거칠게 요동치는 바닷물로도
기름 부음을 받은 왕의 성유를 씻어 낼 수 없소.
세속적인 인간의 숨결로는
하느님이 선택한 대리자를 폐위할 수 없단 말이오.
--- p.88

이제 왕은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이오? 굴복해야 하오
왕은 굴복하겠소. 왕은 폐위되어야만 하오?
왕은 기꺼이 그리하겠소. 왕이란 호칭을
상실해야 하오? 하느님의 이름에 맹세코, 버리겠소.
묵주 한 벌에 내 보석들을 내어 주고
화려한 왕궁을 은둔처에,
번쩍이는 의상을 탁발승의 외투에,
문양이 새겨진 술잔을 나무 접시에,
나의 왕홀을 순례자의 지팡이에,
내 신하들을 한 쌍의 성자 조각상에,
넓은 왕국을 작은 무덤에,
작고 초라한 무덤에 내주겠소.
--- p.103~104

그 거울을 이리 주시오. 거기 비친 모습을 읽어 보겠소.
아직 깊은 주름이 늘지는 않았다고? 슬픔이 그렇게 많이
이 얼굴을 강타했는데도
깊은 주름이 안 파였다는 말인가? 아, 아첨꾼 거울아,
호시절의 내 추종자들처럼
너는 나를 잘도 속이는구나. 이것이 매일같이 왕실 지붕
밑에 있던 1만 명을 거느렸던 얼굴이란 말인가? 이것이
태양처럼 보는 사람의 눈을 감게 만들었던
얼굴이란 말인가?
이것이 그 많은 우행들을 마주 보다가
마침내 불링브루크에게 능욕당한 얼굴이란 말인가?
깨지기 쉬운 영광이 이 얼굴에서 빛나고 있구나.
--- p.129

내 상념은 분침이고, 한숨과 함께 똑딱거리며
문자판인 내 눈에 불면을 가져다주는구나.
내 손가락은 시곗바늘처럼 계속 문자판을 가리키며
얼굴 같은 그곳에서 눈물을 닦아 내고 있노라.
여보시오, 몇 시인지 알리는 저 소리는
내 심장의 종을 때리는 요란한 신음 소리라오.
한숨과 눈물과 신음은 이렇게
분과 문자판과 시간을 알려 줍니다. 그러나 나의 여생은
이곳에서 불링브루크의 타종 막대로 우두커니 서 있는 동안
정점에 이른 그의 기쁨을 향해 달려갑니다.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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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그는 위대한 시인일 뿐만 아니라 위대한 철학자였다.
- 새뮤얼 콜리지
신은 없지만 만약 있다면 그 이름은 셰익스피어일 것이다.
- 헤럴드 블룸
셰익스피어는 단테와 근대 세계를 그 둘로 나누어 가졌다.
- T. S. 엘리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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