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오래된 책 읽기

김언 | 아침달 | 2023년 12월 2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372
베스트
독서 에세이 top20 3주
정가
17,000
판매가
15,3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14g | 128*196*15mm
ISBN13 9791189467951
ISBN10 118946795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어떤 책은 글쓰기를 동반하면서, 그러니까 기록하고 사유하는 시간을 거치면서 기꺼이 내 문학의 자양분이 되어주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누군가의 문학에 자양분이 되었다는 것은 누군가의 삶에 흔적을 남겼다는 말과 같다. 책이라는 물성은 얌전히 한자리에 있는 것과 어울리지만, 누구라도 그 책에 손을 대고 눈길을 붙이는 순간부터 이상하게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성격으로 변모한다. 어떤 책은 적극성이 지나쳐 누군가의 정서와 사고방식과 글 쓰는 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러니 어떤 책을 읽든 나는 조금씩 변한다. 조금씩 조금씩 아주 많이 변할 때도 있다. 때로는 직전까지 지켜왔던 나의 신념을 한순간에 깨부수기도 한다.
--- p.10

그들은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도 돼지고기부터 찾는다. 조금이라도 진한 눈물을 쏟기 위해 그들은 돼지고기를 꾸역꾸역 삼키고 곡을 한다. 부모님 마지막 가시는 길에 눈물이 모자라서야 되겠는가. 그들은 곡을 하다가도 눈물이 부족해지면 슬그머니 문상객들 사이로 들어가서 편육을 집어먹는다. 돼지고기는 맛있는 음식이 아니다. 그들에게 돼지고기는 슬픈 주유소처럼 빛나는 기름덩이다. 기름을 채워야 한없이 먼 길을 떠날 수 있는 자동차와 같은 심정으로 그들은 돼지고기를 먹고 또 운다. 말하자면 이별의 모든 순간에 따라붙는 음식이 그들에게는 돼지고기인 셈이다.
--- p.27

과학저술가가 쓴 이 책에도 웬만한 시를 능가하는 구절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어떤 것을 만지면, 반드시 그것도 여러분을 만지게 된다.” 작용과 반작용을 얘기하면서 튀어나온 이 구절이 꼭 시가 아니어야 할 이유를 나는 아직 모르겠다. 오히려 이런 반문이 가능하다. 과학이 이렇게 시를 만질 수 있다면, 시 역시 과학을 못 만질 이유가 없지 않은가.
--- p.45

사랑에 돌진하면서 삶을 소진하는 사람은 그래서 불행을 모른다. 불행이 지나가고 난 뒤에 남는 것이 죽음뿐이더라도 그는 앞만 보고 달려간다. 앞에 놓인 빛만 보며 쫓아간다. 그것을 어떻게 나무랄 것이냐. ‘왜?’라는 질문도 안 통하는 판에. 대책 없는 그 사랑의 임자가 너도 될 수 있고 나도 될 수 있기에 우리는 지그시 눈을 감는다. 어둠 속에서 곰곰이 생각해보라. 나는 지금 어떤 빛을 쫓고 있는가를. 살아 있는 한 누구라도 쫓고 있는 빛. 신일 수도 있고 사람일 수도 있으며 때로는 헛된 꿈일 수도 있는 그 빛. 그러나 내게 전부인 그 빛.
--- p.71

언젠가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 주체는 언어를 통해서 자신의 종말을 예비 체험하는지도 모르겠다. 부재의 언어 공간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정면으로 마주할 때 가능한 그 체험은 애써 부재를 감춘 얼굴이 아니라 부재가 또렷하게 각인된 얼굴, 가령 유령 같은 얼굴에서 역설적으로 도드라진다. 부재하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잠재하지만 언제든지 임재臨在하는 그 얼굴이 말하는 것을 받아쓰는 방식으로 누군가는 시를 쓰고 누군가는 침묵을 말한다. 침묵을 현시하는 그 말하기 방식의 하나로 내가 시를 썼던 것일까? 그것이 내 시의 가장 깊은 표정이었던 것일까?
--- p.157

“언어가 타고난 근원적인 고난”은 그대로 언어를 타고난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고난이기에, 이 고난을 회피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바로 보는 순간이, 바로 보면서 사랑하는 순간이 곧 한 명의 시인이 탄생하는 순간이라는 걸 허만하 시인의 시와 시론을 접하면서 매번 다시 깨닫는다. 그 고난의 시간을 한평생 자진해서 관통해온 시인을 존경하지 않는다면 시 쓰는 입장에서 또 누구를 존경해야 할 것인가. 답이 이미 정해져 있는 질문 앞에서 회고록을 가장한 두서없는 이 인상기도 잠깐 걸음을 멈춘다. 기다리고 있는 것은 다시 사유의 시간일 것이다. 언어에 대해서, 세계에 대해서, 그리고 시원을 감춘 채 간신히 존재하고 있는 눈앞의 사물 하나하나에 대해서.
--- p.221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5,3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