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선정과 프로그램 선정에는 목을 매지만(그것조차 짜집기와 주먹구구식일 때가 많다), 정작 아이들에게 더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다가가 마음과 영혼을 만지고 변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는 상담자를 선정하고 훈련하는 데 교회 사역자들이 얼마나 애쓰고 있는가에 대해 자신 있게 대답할 분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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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교육에 있어 캠프와 수련회는 연간 교육 프로그램에서 가장 커다란 비중(예산, 시간, 인원)을 차지한다. 캠프(수련회)를 가게 되면 주일날 한두 시간의 제한적 교육시간을 넘어 하루 종일 접촉하고, 친밀한 생활, 자연환경 등과 더불어 기존의 신자 또는 비신자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과 상담하고 그들을 결신시킬 수 있는 너무나 좋은 기회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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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 사역자들은 캠프(수련회)를 왜 하는가? 작년에 했으니까? 교회에서 하라고 하니깐? 오랜 전통이니까? 일 년에 한두 번은 밖에 나가야 학생들이 좋아하니까?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행사를 진행한다면 분명한 한계를 가진 캠프와 수련회가 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왜 하는지에 대한 철학이 빈곤하게 되면 그것은 목적 없는 캠프(수련회)로 귀결되며, 나아가 주제와 아무 상관없는 강사와 프로그램이 배치되어 참가자들에게 혼란만 야기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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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표를 짜면서 다음의 세 가지 질문을 꼭 하라! ① 아침부터 밤까지 참가자들의 발달특성에 따라 프로그램이 적절히 배치되는가? ②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참가자의 욕구(신체적, 사회적)와 주최측이 주고자 하는 의도(정서적, 영적)가 어떻게 비중을 가지고 상호 관계 속에서 배분되어 흐르는가(기승전결)? ③ 단위 프로그램과 단위 프로그램은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캠프(수련회)의 주제 아래에 상호 연결되고 통합되고 종합되어 실행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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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수련회) 프로그램의 운영목적은 프로그램 진행과정 안에서 이루어지는 인간관계와 시행착오도 경험에 속하게 하는 것이다. 실수와 위기는 실패가 아니라 학습과 영적인 성장이 이루어지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따라서 훌륭한 프로그램은 결과보다 과정(process)에 더 강조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은 교회 사역자들은 잊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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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인 프로그램만 한다고 해서 아이들이 영적이 되는 것이 아니다. 도리어 참가자들의 관심과 신체적, 육체적, 정신적 활동의 필요에 따라 프로그램을 짜면 서로의 어색함이 금방 사라지고 참가자들의 마음을 열어 영적인 관심으로 이끌 수 있다고 말한다. 성공적인 캠프에는 즐거움과 재미가 빠질 수 없다. 캠핑은 그 본래 성격대로 재미가 가득 찬 경험이어야 한다. 이것은 다른 어떤 이유보다 참가자들을 더 참석시키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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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워터 페스티벌)는 도리어 첫날에(아니면 최소한 일찍) 아이들이 서로 서먹하고 어색할 때 진행하여 서로가 빨리 친해지도록 해야 한다. 캠프파이어도 마지막 날에 절대 배치하지 말고 둘째 날 전에는 시행되도록 해서 받았던 은혜를 쏟아버리지 않고 정리되어 집으로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역동적이고 신체적으로 격한 활동적인 프로그램은 가능하면 캠프(수련회)의 시작 내지는 첫째 날이나 전반부에 배치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흐름에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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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프로그램을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목적과 이유를 피드백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프로그램이 시간을 때우는 것만의 용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 프로그램의 의미를 전달하는 순간 참가자들에게 메시지가 되는 것이다. 집회만이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아니고 활동을 통해 몸으로 체득되는 것도 참가자들에게는 잊히지 않는 소중한 메시지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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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이 캠프를 다시 참가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곳에 가면 그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를 충족시켜 주어야 한다. 참가자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늘 새롭고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참가자들은 늘 같은 프로그램이더라도 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캠프를 다시 찾는다. 다시 말해, 가장 좋은 프로그램은 바로 캠프의 자리를 언제나 지키는 상담자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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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상담은 단순 대화보다는 삶을 통해 이루어지는 상담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참가자를 위한 상담자의 배려와 섬김을 통해 그 관계 속에서 이미 상담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캠프상담은 다양한 상담 방법(자연, 프로그램, 상호관계)을 동원할 수 있다는 것도 또 하나의 장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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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자들에게 구원상담은 신성한 기회이며 특권이다. 구원상담은 영적 출산의 현장에서 영혼이 거듭나는 그 순간을 목도하는 복된 자리임이 틀림없다. 10대들이 처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하는 것(결단)을 돕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일이다.
--- p.114

참가자들은 늘 교회에서 지도교역자의 설교를 무수히 듣는다. 듣기는 하지만 설교자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전혀 모른다. 그런데 그 설교자의 삶이 어떠한지를 가까이에서 보는 유일한 시간이 캠프(수련회) 때이다. 평소에 설교자가 그렇게 말하고 외치던 것을 어떻게 실현하며 살고 있는지가 확인되는 시간이다. 지도교역자의 입장에서는 두렵고 떨리는 자리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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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갈수록 참가자들이 주도적으로 캠프를 꾸려가고 섬길 수 있도록 권한을 위임하는 사역자가 되도록 하라. 어느 순간에 “우리가 일정표를 짜고 프로그램을 다 준비할게요! 목사님(전도사님)은 설교만 해 주세요!”라고 할 때, 이것이 참여자 중심을 넘어 참여자가 캠프를 직접 설계하고 꾸려가는 종국의 완성된 캠프가 아닐까?
--- p.143

전통적 수련회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프로그램의 주먹구구식 선정과 단절된 진행은 참가자들의 프로그램에 대한 깊이 있는 참여와 몰입을 방해하고 캠프의 교육목적 성취에 항상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프로그램은 반드시 흐름을 가지고 융통성 있게 진행될 때 참가자들의 자연스러운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를 위해서 프로그램의 내용을 단계별(일정표에서 개별단위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로 구조화해야 하며, 단순히 프로그램을 통해 결과를 얻는 것 이상으로 프로그램의 ‘과정’을 중요시해야 한다. 또한 프로그램은 반드시 참가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성과 그들을 몰입하게 하는 매력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 p.152

외면적으로 보이는 프로그램의 융통성 있는 흐름과 적절한 지도력(리더십)의 행사는, 내면적으로 흐르는 상담자와 참가자들의 만남을 통해 참가자들의 전인적 변화로 이어지게 하는 근본적인 목적을 위한 이차적 도구로서 작용한다는 것이다. 물 위를 다니는 오리가 편안하고 여유 있는 것처럼 보여도 물 밑에는 두 발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다. 이처럼 캠프에서 상담자와 참가자 간의 깊이 있는 영적인 만남이 되기 위해 지도력과 프로그램은 수면 아래의 오리발처럼 성실하게 운영되어야 하며, 또한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내면화되어야 한다.

<b>우리 손에 주어진 하나님의 선물, 캠프(수련회)</b><br/><br/>캠프(수련회)는 그 자체로 청소년들의 영혼을 사로잡고 변화시키는 탁월한 은혜와 능력이 있다. 하지만 교회 캠프(수련회)가 한계에 도달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캠프(수련회) 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캠프(수련회)를 잘못 이해한 데서 빚어진 결과이다. 캠프(수련회)의 목적은 융통성이 있는 프로그램, 섬기는 지도력, 상담자와의 만남을 통해 참여자로서 캠프(수련회)의 중심에 있는 참가자들이 구주이신 그리스도를 만나며 전인으로서 변화된 삶을 살아가게 하는 것이다. 알차고 감동적인 캠프(수련회)가 되기 위해서는 교회 지도자와 지도력은 반드시 참여자로서의 참가자들의 입장과 상담자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캠프(수련회)를 기획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복합적 요소들을 적절하게 구조화하는 통합적 능력을 지도교역자(리더십)가 배양할 때 캠프(수련회)는 일회용 행사에 그치지 않고 혼란스러운 시대적 실존을 살아가는 참가자(청소년)들의 영혼을 품고 그들을 지속적으로 변화시키는, 효과적이고 매력적인 섬김의 교육도구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세대뿐만 아니라 모든 공동체에 유익한 캠프를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 나온다는 것은 참 반가운 일입니다. 이렇게 캠프의 이론과 실제를 잘 정리한 책을 조금 더 일찍 만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이 책을 기본 레시피로 각 교회와 사역자들이 자신만의 캠프를 만드는 데 아름답게 사용되길 기도합니다.

21세기에 새로 자라나는 세대에게 복음을 어떻게 전해야 할까, 어쩌면 우리는 라면(복음)을 끓여 ‘숟가락’만 주는 실수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복음의 진리를 변함없이 효율적으로 다음 세대에게 전달할까 고민하는 모든 사역자들에게 그 ‘숟가락’을 ‘수저’(숟가락과 젓가락)로 바꾸는 방법이 이 책에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기쁜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여전히 척박한 광야와 같은 사역 현장에서 소중한 한 영혼을 품고 울며 씨를 뿌리는 교회 현장 사역자들에게 이 책은 탁월한 캠프 지침서가 될 것이며, ‘이번 여름(또는 겨울)엔 뭘 할까?’라고 고민하는 분들에게 ‘알차고 감동적인 캠프’를 선물하는 종합선물세트가 될 것입니다.

20대부터 50중반이 된 지금까지 평생을 각종 캠프(수련회)를 구상하고 기획하며 인도해 온 저자는 그간의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이 책을 통해 성공적인 캠프(수련회)를 이끄는 원리와 구체적인 방법을 설득력 있게 제시합니다. 교회 학교와 모든 연령의 캠프(수련회)를 구상하는 이들이 읽고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책으로 적극 추천합니다.

한국에서 출간된 현장캠프 이론을 모두 분석 정리할 뿐만 아니라 정말 다양한 방법론을 제공하는 실제적인 지침서입니다. 교회 규모가 크든지 작든지 어느 상황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 세대를 섬기는 모든 사역자들에게 기쁜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