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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변호사 이난영

안전가옥 쇼-트-27이동
리뷰 총점8.9 리뷰 9건 | 판매지수 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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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88쪽 | 174g | 100*182*12mm
ISBN13 9791193024508
ISBN10 119302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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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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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영은 대놓고 깔깔대며 마 여사의 대답을 비웃었다. 마 여사는 기분이 상한 듯 난영을 쏘아봤지만, 난영은 전혀 개의치 않는 것처럼 보였다.
“여 안드로이드가 할매 아들을 위해가 그런 고차원적 변호를 할 수 있을 것 같십니꺼?뭐 나라믄 가능할지 몰라도.”
“니는 가능하다꼬? 닌 우리 아들 감옥 안 보낼 방법을 알고 있단 기가?”
난영은 여유롭게 웃으며 마 여사에게 물었다. 예전에도 가게에 도둑이 든 적이 있지 않느냐고. 마 여사는 얼떨떨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좀도둑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는 것이다. 난영이 반색하며 대답했다. 재판에서는 바로 그 점을 어필해야 한다고.
--- p.12~13

가장 사랑하는 딸에게마저 이해받지 못하는 현실은 새삼 쓰라렸다. 물론 딸은 승기처럼 난영을 비난하고자 하는 마음이 아니었다. 엄마를 걱정하는 마음만큼은 진심이었다.
“누가 인간 변호사한테 자기 문제를 맡기고 싶겠어?”
모래는 걱정이 가득 담긴 눈으로 난영을 바라봤다. 너무 무모한 도전이 아니냐는 의미가 담긴 눈빛 이었다. 그러나 난영은 애써 딸의 걱정 어린 시선을 회피했다.
“이번 사건만 잘 해결되믄, 우리도 같이 살 수 있을 기다. 그니까 니는 암시롱 걱정 말고 딱 기다리고 있어라.”
“엄마가 혼자 기술을 혐오한다고 세상이 바뀌는 걸 막을 순 없어. 프레임으로 투표하는 사람들은 전부 엄마가 멍청하다고 생각할 거야.”
조숙한 딸은 속상한 마음에 괜히 더 독하게 말했고, 난영은 그저 씁쓸하게 웃으며 딸의 머리를 쓰다듬을 뿐이었다.
--- p.44

“엄마…. 나 할 말이 있어.”
난영은 뭐든 말만 하라는 듯, 애써 미소 지으며 모래를 바라봤다. 그러나 이어진 딸의 발언은 더없이 충격적이었다.
“뭐라꼬? 니 지금 자살을 하겠단 기가?”
“자살 아니야. 내 뇌를 클라우드에 이식하겠다고.”
자신의 의식은 클라우드에 이식하고 고통뿐인 육체는 버리겠다는 딸. 모래의 폭탄선언에 난영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어떤 부모가 자식의 안락사에 선뜻 동의할 수 있겠는가? 지금 이 순간, 난영은 그 어느 때보다 진심으로 이 새로운 기술이 혐오스러웠다.
--- p.82~83

그때 방청석에 구석에 앉아 난영의 변론을 지켜보던 재하의 입에서 저도 모르게 나지막한 탄성이 흘러나왔다. 그간 재하는 수없이 많은 재판을 지켜봐 왔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재하는 도무지 난영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인간 변호사가 절절한 마음을 담아 변론하는 모습은 너무 오랜만에 보는 생경한 광경이었다. 재하의 눈에 비친 난영은 드센 경상도 사투리 억양으로 투박한 진심을 가득 담아 호소하고 있었다. 누군가가 보기엔 세련되지 못한 모습처럼 보일지 모르겠으나, 지금 재하에게는 너무도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 p.148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안드로이드가 판을 치는 세상에 ‘인간 변호사’로 활동하는 테크노포비아 이난영은, 술집에서 말실수를 하는 바람에 ‘국지적 기억 소거 수술 금지 가처분 사건’을 맡게 된다. 그것도 난영이 혐오해 마지 않는 안드로이드 법률 보조와 함께! 재판의 의뢰인 백서현은 아버지가 자신을 학대했던 기억을 지우고 편안히 임종을 맞이하려 한다며 기억 소거 수술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난영은 법정에서 안드로이드 변호사와 맞서 국지적 기억 소거 수술이 어떤 부작용을 초래하는지 밝히지만, 재판은 예상치 못한 국면으로 흘러간다. 재판이 거대한 리얼리티 쇼가 되어 버린 시대, 난영은 과연 국민 배심원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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