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들은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많고, 특별히 부동산 투자 공부를 별도로 하는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 그냥 하루, 한 달 벌어서 그날, 그달 먹고사는 것이 전부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자신이 내어놓은 아파트가 갑자기 팔리면 왜 팔리는지를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그 지역에 원주민들이 아파트가 팔리는 것을 보고 “왜 오랫동안 팔리지 않는 집이 갑자기 팔리지?” 하면서 “이걸 사는 사람들은 정말 멍청해”라고 욕(?)을 합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팔리지 않는 지역의 아파트가 팔리면 대세 상승장의 전조 현상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원주민 욕세권은 진리’라는 뜻은 어느 정도 신뢰성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 p.47
장기적으로 모든 물가는 오르게 됩니다. 앞서 언급한 통화량 팽창에 따른 화폐가치의 하락 때문에 실물자산의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모든 부동산, 모든 아파트의 가격이 오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압구정 현대 아파트와 은마 아파트의 가격 상승 비율을 보신 바와 같이 입지에 따라 천양지차가 될 것입니다. 어차피 다 오른다는 말은 장기적 측면에서 보면 맞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통화량이 축소되는 시기에는 가격의 하락은 피할 수 없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어차피 다 오른다는 말은 틀린 말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정확히 일치하는 주장입니다. 인플레이션에 베팅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 p.102~103
필자의 지극히 주관적인 주장입니다만,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한국 전쟁 이후 우리나라 아파트 시장의 상승기와 하락기는 ‘국내외 경제 상황’, ‘정부의 부동산 정책’, ‘사람들의 투자 심리’, ‘주택의 공급과 수요’ 등 4가지 요인의 영향으로 흐름이 만들어져 왔습니다. 상승기는 1차, 2차, 3차, 4차, 4.5차, 5차 등 여섯 차례의 상승기(1차와 2차 상승기는 요즘 이야기하는 아파트가 제대로 없었기에 토지 가격 상승률로 대체)가 있었습니다. 하락기는 1차, 2차, 3차, 4차, 5차 6차 등 상승기와 마찬가지로 여섯 차례의 하락기를 거쳤고, 6차 하락기의 경우에는 이 책을 집필하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중략) 아무튼 국가도 결국은 기업이나 다름없습니다. 경제가 활성화되고 세금을 많이 거두어서 국방, 공공인프라, 교육, 복지 등의 재원으로 사용할 것입니다. 물론 공무원 급여도 지급해야 하고요. 따라서 정부 입장 에서는 아파트 가격이 특별하게 상승하거나 하락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인플레이션 상승률 범위 정도의 상승을 희망하죠. 평균선에서 과하게 오버슈팅을 하거나 심각할 정도로 하락한다면, 정부 입장에서는 평균선에 맞추려고 할 것입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 변동률(역사적으로 몇 차례 빼고는 거의 상승만 보이고 있습니다)은 주택가격의 상승률 입장에서 보면 변하지 않는 상수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상수에 해당하는 변동률 정도로만 아파트 가격이 변동하기를 바라지만, 세상일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파트 시장은 국내외 경제 상황이 급변하면 널뛰기를 하고, 이에 따라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사람들은 이리 몰렸다 저리 몰렸다 합니다.
--- p.183~184
알고 보면 아파트 투자는 매우 쉽고 간단합니다. 어느 도시, 해당 시기에 죽어 있는 시장에 가서 가장 입지가 좋은 물건을 그 당시 시세대로 매입해놓고 몇 년 기다리면 됩니다. 부동산 시장은 다시 돌아오기 때문에 기다리면 되는 것이죠. 핵심은 해당 도시가 완전히 소멸되지 않은 이상은 언젠가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기 때문에 침체되어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시기에 그 도시 핵심 입지를 시세대로 사서(실제로는 침체되고 거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매수자 우위 시장이 되면 매도인이 부르는 호가보다 많이 깎아서 살 수 있습니다) 세월을 보내면 됩니다. 그동안 자기 일을 열심히 하면서 생활하다 보면, 어느새 가격이 올라 있는 상황이 돌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제가 개인적으로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지속되고 반복되어왔습니다. 어차피 부동산은 주식과 달라서 오늘 사서 내일 팔 것도 아니고, 어차피 한번 매입하면 수년, 수십 년 보유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몇 년 기다리는 것이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 p.260
우리나라 전체 예산은 줄어든 해가 한 번도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통화량 증가는 계속되고, 인플레이션도 계속될 것이며, 내 월급 증가 속도 보다 이런저런 이유로 늘어나는 통화량 상승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노동소득으로는 자본소득을 따라갈 수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따라서 부자가 되고 싶다면 삽의 크기를 키워서 화폐(신사임당)를 통화량 팽창 속도보다 빨리 모으고, 그 모은 돈으로 자본적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화폐(신사임당)를 빨리 모을 수 있을까요? 이것은 각자의 능력에 따라 다르겠습니다. 세상 탓하면서 아무 짓도 하지 않으면 시간이 흘러도 그 자리일 것이고, 자기 능력을 발휘하고 노력한다면 서민 갑부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공부를 잘해서 배타적인 직종의 전문자격사가 되는 것도 좋지만, 꼭 학교 공부를 잘하지 못하더라도 사업수완을 발휘해서 화폐(신사임당)를 모으는 사람이 많습니다. 자신이 현재 가지고 있는 능력과 지식이 무엇인지를 찾고, 그 능력과 지식을 화폐(신사임당)로 바꾸는 능력이 바로 지혜입니다. 그래서 부자가 되고 싶으면 지식보다 지혜가 더 중요합니다.
--- p.314~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