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녹색당은 새로운 경제 정책안에서 “교육, 혁신, 연구, 기후보호를 위해 투자하지 않는 것 또한 미래에 빚을 지우는 일”이라 말한다. 그러면서 탈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투자와 독일 전체의 공공 인프라 개선을 하나로 묶어 국가 재정 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2장 사회-생태적 시장경제 정책 :기후 문제는 경제 문제」중에서
사민당, 녹색당, 자민당의 신호등 연정은 독일의 경제와 사회를 ‘생태적, 사회적으로 지속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국정 목표를 발표한다. (...) 여기엔 파리기후협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석탄발전을 가급적 2030년 전에 조기 종료하고, 내연기관 자동차 기술과의 결별, 기후보호 및 디지털화를 핵심으로 첨단기술 산업국가의 위상을 유지한다는 녹색당의 포부가 담겨 있었다.
---「3장 노동 및 사회 정책 :시민급여, 실업급여, 연금개혁」중에서
녹색당은 줄곧 여성의 사회진출을 막는 전반적인 사회 구조를 비판해 왔다. 여성을 수동적 존재로 한정시키는 가정과 학교의 교육 내용, 여학생보다 남학생에게 더 많이 제공되는 직업교육, 일하는 여성에게 가사와 돌봄을 더 많이 부가하는 행태, 여성을 비숙련, 시간제 노동으로 내모는 상황이 그 대상이었다.
---「4장 여성 정책 :권리는 동등해야 한다」중에서
(녹색당) 환경부의 주안점은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한 대응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봉투와 식기류 등의 금지를 비롯하여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을 위한 정책과 함께 플라스틱 폐기물의 재활용률 제고를 위한 조치가 있을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상품 포장재에 대해 재활용 플라스틱 함유율의 의무화와 최소기준을 도입하고, 유럽 차원의 통일된 재활용 플라스틱 표준을 수립하며, 국제적 차원에서는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을 위한 합의를 이끌어내려는 시도이다.
---「5장 환경 정책 :반핵운동에서 탈핵 완수까지」중에서
공교롭게도 평화주의를 자신들의 뿌리로 둔 녹색당이 참여하는 정권마다 독일의 외교 안보 정책은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어쩌면 1999년 과거의 녹색당이 독일군의 해외 파병을 인정하는 순간 현재 녹색당이 겪어야 하는 운명은 정해졌는지도 모른다. 전쟁을 인정하는 순간 군비 확장과 불가피한 전쟁이라는 논리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평화주의자들의 생각이 맞았음이 증명된 셈이다. 평화주의가 인권의 파괴를 막을 방법을 모른다면, 전쟁은 전쟁을 막을 방법을 모른다.
---「6장 평화외교 정책 :반전에서 인권으로」중에서
지금까지는 녹색당을 비롯해 모든 정당이 독일을 위한 대안당과는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극단주의 우파 포퓰리스트 정당과는 어떠한 동맹이나 협력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중에서도 녹색당은 독일을 위한 대안당이 의회, 공영방송 등의 공공의 마이크를 빌려 독일 사회에 혐오를 조장하지 않도록 이민자와 난민, 소수자 들을 위한 더 강력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7장 다문화 난민 정책 :무지갯빛 경계 너머」중에서
(2001년 취임한 녹색당 소속의 농업부 장관) 퀴나스트는 “광우병 스캔들은 구식 농업 정책의 끝을 의미한다”며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생산량 증대의 원칙에 따른 농업 정책과 영농 활동이 문제의 원인임을 지적했다. ‘농업 전환’이 독일 정치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바로 이때다.
---「8장 농업 정책 :모두를 위한 농업 전환」중에서
2019년엔 ‘미래를 위한 금요일’ 시위가 확산되며 독일 사회에서도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했다. 각종 설문조사를 통해 2019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독일 시민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갖는 주제는 기후위기라는 것이 확인되었으며, 기후위기 대응은 다른 어떤 주제보다 유럽연합 차원에서의 공동 대응이 필수적이라는 것 또한 명확했다.
---「9장 유럽연합 정책 :유럽연방이라는 이상」중에서
물론 비례대표제가 모든 소수정당의 의회 진출을 보장하진 않는다. 하지만 독일 녹색당은 권역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해,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기초의회에서부터 주 의회, 나아가 연방의회까지 전달하기 위한 최적의 조직 구성을 갖춰왔다. 내가 사는 동네와 해당 정당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이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고, 나를 대표해 지역정치를 하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한 사람들은 정치와 삶이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10장 정당 내 민주주의 정책 :아래에서부터, 모두를 위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