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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니오스의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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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2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380쪽 | 478g | 140*205*20mm
ISBN13 9791193154229
ISBN10 119315422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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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산악 지대에 내려오는 수많은 일화의 주인공인 이 인물에 대해 자주 이야기했고, 나는 늘 그 타니오스라는 이름에 마음이 끌렸다. …… “타니오스는 라미아의 아들이었어. 그 여자 얘기는 너도 들어봤을 게다. 이 할아비도, 할아비의 아버지도 태어나지 않았던 아주 먼 옛날에 이집트의 파샤가 지배국인 오스만 제국을 상대로 해서 전쟁을 벌이는 바람에 우리 조상들이 고초를 겪었는데, 총대주교가 피살된 이후에는 더욱 심해졌지. 총대주교가 마을 어귀에서 영국 영사의 엽총에 맞고 쓰러졌거든…….” 할아버지는 말해주기 싫을 때는 마치 무슨 암시를 하듯 위의 이야기 중 하나를 밑도 끝도 없이 입에 담곤 하셨다.
--- p.12, 13, 「프롤로그」중에서

우리에게 이르기까지 200년 동안 구전으로 내려온 한 속설 덕분에 마을 사람들은 누구나 그 이름을 알고 있었다. “라미아, 라미아, 너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감출 수 있겠니?”
그리하여 오늘날에도 마을 광장에서는 숄로 얼굴을 감싼 여자가 지나가면 모여 있던 젊은이 중에서 한 명쯤은 어김없이 “라미아, 라미아……” 하며 그 속설을 중얼거린다. 그것은 진정한 찬사일 때가 더 많지만, 아주 독한 조롱일 때도 있다. 그 젊은이들 대부분은 라미아가 얼마나 대단한 여자였는지, 그 속설에 어떤 비극이 얽혀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들은 부모나 조부모의 입을 통해 들은 얘기를 그저 되뇔 따름이다. 어른들이 하는 대로, 오늘날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 마을 위쪽, 폐허가 된 웅대한 성을 이따금 손가락질하면서.
--- p.13, 14, 「프롤로그」중에서

당시의 권력 서열을 정리하자면, 크파리야브다 마을의 영주인 샤이크 위로는 산간 지대를 통치하는 아미르가 있고, 아미르 위로는 트리폴리, 다마스, 사이다, 아크레 지방의 총독인 파샤들이 각각 있었다. 그리고 파샤 위로는 까마득히 높은 군주, 오스만 제국 이스탄불의 술탄이 있었다. 그러나 크파리야브다 마을 사람들은 그렇게 지체가 높은 인물은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샤이크’가 그 어떤 세력가보다 중요했다.
--- p.22, 「첫째 관문」중에서

오후 늦게 집으로 돌아온 남자들은 아내에게 “오늘 아침에 샤이크의 손을 봤어” 하고 말한다. “손에 입을 맞췄어”가 아니었다. 공공연한 장소에서 손에 입을 맞춘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그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샤이크를 만났어”라고 말해서도 안 되었다. 그것은 신분이 같은 사람들끼리 만났을 때나 쓰는 말이지, 샤이크에게는 무례한 표현이었다. 따라서 “샤이크의 손을 봤어”라고 하는 것이 관용적인 표현이 되었다. 어떤 손도 샤이크의 손만큼 중요하지 않았다. 신의 손과 술탄의 손은 천재지변에만 위력을 발휘하는 손이었고,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불행과 행복은 샤이크의 손에 좌우되기 때문이었다.
--- p.23, 24, 「첫째 관문」중에서

나데르는 어릴 적부터 대혁명을 무조건 찬양했지만, 혁명을 가증스러운 짓으로 보는 샤이크와 다른 마을의 영주들은 ‘우리의’ 프랑스인들이 정신이 나가서 일시적으로 탈선했으나 하느님께서 곧 그들을 옳은 길로 인도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프랑스 영사의 통역관 집으로 잡동사니를 팔러 갔던 나데르는 혼자만 알고 있을 수가 없는 아주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때가 1831년이었으니 그 전해, 그러니까 1830년에 프랑스 왕국의 정치 체제가 바뀌면서 루이 필리프를 왕으로 세웠다는 소식이었다.
“새 왕의 아버지는 대혁명파였고, 루이 16세의 처형에 표를 던졌던 인물이랍니다!” 수염 없는 그의 포동포동한 얼굴에 만족스러운 빛이 번졌다. 그러나 샤이크는 몹시 언짢게 받아들였고, 벌떡 일어나서 고함쳤다. “내 집에서는 그 누구도 그런 말을 입에 담는 걸 용서치 않겠다. 여기서 당장 나가고, 다시는 이곳에 발을 들여놓지 말라!”
--- p.115, 116, 「셋째 관문」중에서

타니오스가 아스마와의 사랑을 비밀에 부치고 싶었던 것은 단순히 부끄러워서가 아니었다. 샤이크와 게리오스, 마을 사람들과 이제 막 화해했는데 어떻게 마을에서 추방되었던 ‘도둑놈’의 딸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단 말인가? …… 타니오스는 아스마를 사랑하고 있었고, 아스마도 타니오스를 사랑하고 있었다. 소녀의 아버지 역시 기꺼이 찬성하는 것이 분명했다. 그때부터는 루코즈가 건네는 말들이 하나하나 의미 있게 들리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루코즈가 “내 아들아!” 하고 그를 부르면 그 말은 단순히 ‘아들’이 아니라 ‘사위’ ‘예비 사위’라는 말로 들렸다. 왜 좀 더 일찍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전 집사가 그렇게 양잠 사업에 끌어들이려고 한 것은 분명히 타니오스를 외동딸의 남편감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인데.
--- p.183~188, 「다섯째 관문」중에서

발사. 총성이 산과 골짜기를 흔들며 메아리쳤다. 양미간에 총을 맞은 총대주교는 나무토막처럼 고꾸라졌고, 질겁한 말은 주인을 매단 채 전속력으로 질주하다 총대주교를 떨어뜨렸다. ……
“바예!”
‘아버지!’ 여러 해 동안 타니오스는 그렇게 부르지 않았다. 게리오스는 고마워하는 표정으로 아들을 쳐다보았다. 마치 그 소리를 다시 들을 자격을 얻기 위해 살인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듯, 바예! 하는 소리를 듣는 순간 그는 아무것도 후회되지 않았고 더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자리, 자신의 명예를 되찾았다. 죄를 저지르고 인생을 되찾았으니 이제 속죄할 일만 남아 있었다. 돌아가 자수해서 벌을 받는 길밖에 없었다.
--- p.231, 232, 「여섯째 관문」중에서

타니오스는 4층에 서 있었고, 그녀는 계속 올라가고 있었다. 그때 오렌지 한 개가 바구니에서 떨어진 데 이어 또 한 개가 계단을 타고 데굴데굴 굴러떨어졌다. 여자는 오렌지를 줍고 싶어 보였지만, 허리를 구부릴 수가 없었다. 타니오스는 결국 뛰어 내려가서 오렌지 두 개를 주웠다. …… 방으로 돌아온 타니오스는 반듯이 누워서 오렌지를 공중으로 던졌다 잡았다 하면서 방금 일어난 경이로운 일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망명길에 올라 이국땅의 여인숙에서 희망 없는 날들을 보내던 내가 어떻게 낯선 여자를 따라 꼭대기 층까지 올라갈 수 있었을까? 내가 인생의 파도에 휩쓸려 이토록 멀리까지 온 것은 이런 행복한 순간을 맞기 위해서였을까? 이것이 내가 이런 모험을 하게 된 이유인가? 이것으로 모든 것이 끝나고 속죄할 수만 있다면…….’
--- p.251~254, 「일곱째 관문」중에서

타니오스는 왜 보부상과 함께 마을을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그 바위에 앉았을까? 오랜 대화 끝에 나데르가 산악 지대를 떠나라고 한 번 더 부추겼는데 타니오스가 주저했을 거란 추측을 해볼 수 있다. …… 또 다른 삶을 향해, 또 다른 죽음을 향해, 영광 혹은 망각을 향해 떠났을 수도 있다. 고향 사람들 속에서 갑자기 자신이 이방인으로 느껴져서 불쑥 멀리 떠나고 싶은, 아니 영원히 사라지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다고 말한다고 누군들 비웃을 수 있을까?
그 뒤로 여러 사람이 타니오스의 보이지 않는 발자취를 따라 마을을 떠났다. 내 고향 산악 지대는 그런 곳이다. 정착하고 싶으면서도 떠나고 싶은 곳. 피난처이자 잠시 머무는 곳. 젖과 꿀과 피의 땅. 내 고향은 천국도 지옥도 아닌 연옥이다.
--- p.372, 「최후의 관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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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전설, 실재와 허구를 절묘한 솜씨로 엮어내다.
- 르 몽드
아민 말루프는 역사적 사실을 전설로 창조해냈다. 저주받으면서도 숭배받는 타니오스는 레바논의 운명을 형상화한 것일까?
- 르 피가로
신의 축복을 받은 땅이지만 선의의 사람들에게는 적대적인 땅, 레바논에는 오렌지꽃 향기와 화약 냄새가 섞여 있다. 『타니오스의 바위』를 읽고 있노라면 다가오고 있는 동방이 느껴진다.
- 르 포
아민 말루프는 시대를 관찰하고 평화를 노래하는 작가다.
- 동아일보
근본주의적 정체성을 추구하는 현시대에 아민 말루프는 복합적인 정체성을 이야기하는 경이로운 지성을 지녔다.
- 아리엘 도르프만 (『아메리카 망명자』, 〈죽음과 소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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