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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 풀 호텔의 살인 사건

노원 | 포문 | 2024년 02월 2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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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2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74쪽 | 141*201*30mm
ISBN13 9791196414399
ISBN10 1196414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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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그 입가에 위험한 미소가 떠올랐다. “하지만 살인은 다릅니다. 살인자는 특징이 없습니다. 여기 있는 여러분과 저, 누구라도 살인은 저지를 수 있습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평소 얌전했거나 폭력적이었던 사람도. 의사와 같은 전문 직종의 화이트 칼라나, 하도급 건설사에서 벽돌을 져 나르는 블루 칼라 노동자, 누구라도 말이죠. 역사상 가장 어린 살인자, 메리 벨은 열 살에 두 건의 살인을 저질렀으며, 최장수 살인범 가오핀은 107세에 옆에서 잠자던 아들을 살해했습니다. 제 주장의 근거는 성경에도 나와 있지 않습니까? 거기 실린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가 바로 가족 내의 참극을 그린 이야기로, 그것은 매우 상징적이며, 모호하고 또한 아주 흥미롭지 않나요.” 말과 달리 그의 어조는 한결 은근해졌다.
---「프롤로그」중에서

그러자 그녀는 주먹을 입에 대고 흠, 가볍게 헛기침을 한 다음 드디어 입을 열었다. “이 트윈 풀 호텔은요... 바로 초대 총독 텐주 스톤의 여름 별장을 호텔로 개조한 곳이거든요. 한마디로 이곳은 ‘독재자의 여름 별장’이었단 말이에요.”
“아!” 그 말에 아일랜은 입을 쩍 벌리고 저도 모르게 탄식을 내뱉는데. 잠시 말문이 막힌 듯 입을 벌리고 있다 “와우. 정말 소름이 돋았어요.”하고 호들갑스럽게 팔을 문질렀다.
“실로 완벽한 설명이에요. 독재자의 여름 별장이라니. 다른 말은 사족일 뿐. 그러니까 여기가 80년 전 자그마치 17년간 독재로 권력을 찬탈했던 텐주 스톤의 여름 별장이라고요? 온갖 부정부패를 일삼다 쫓겨났던 그의 별장이라니. 말 다 했네요. 게임 끝이에요. 틀림없이 이 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션 뷰를 가지고 있을 거예요. 암 그렇구 말구요.” 고개를 주억거리고는 이제야 깨달았다는 듯 주먹으로 손바닥을 내리쳤다.
---「1 시체 목격자, 하나 - 아일랜과 솔리」중에서

그 말에 편집장이 느긋하게 허리를 폈다. “그런 생각을 하다니. 시야가 좁군, 솔리 양. 물론 미디어그룹은 조회 수를 중요하게 생각해. 하지만 사측에서 원하는 건 조회 수가 잘 나오는 캐스터보다 그룹의 입장을 대변해 줄 캐스터지. 우리는 스타 캐스터를 원하지 않아. 조직에 충성하고 그룹과 이념이 같은 캐스터를 원할 뿐. 인기나 후광은 우리가 얼마든지 만들어 줄 수 있으니까 말이야. 스타 캐스터란 결국 미디어그룹이 만들어 내는 것이거든.”
---「13 DAY 1 - 오후 8:30

존스 톤은 그제야 아일랜이 도발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가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며, 자신을 끌어들이고 자기가 이길 거라고 주저리주저리 도발하는 이유를.
아일랜의 말에 접속을 끊고 나가려고 했던 구독자들이 태세를 전환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구독자들은 아일랜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메이저 팀을 열렬히 응원하는 중이었다.
‘바보 같은 놈들. 핑그를 욕할 시간에 접속부터 끊으란 말이야. 접속자 수가 카운트되고 있잖아.’ 그는 재빨리 카메라를 향해 손을 휘젓고는 “듣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 우스운 거짓 픽셔따위. 한 마디도 더 들을 필요가 없어요.”라고 대꾸하며 구독자들에게 사인을 보냈다.
그러자 아일랜이 손을 번쩍 들며 결정타를 날렸다.
“아, 웃으면서 들을 만한 내용은 아니에요. 저희가 알아낸 것은 패럴 씨의 죽음은 SD사건이 아니며, 매우 끔찍한 살인 사건이었다는 것이니까요. 음습하고 집요한 살의가 숨어 있는, 아주 복잡한 이중 살인이었단 말이죠.”
---「5부 라이브 픽셔. 두 개의 결론」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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