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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들은 우리를 눈송이라고 부른다

: 왜 예민하고 화내고 불평하면 안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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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2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578g | 153*224*20mm
ISBN13 9788964621967
ISBN10 8964621964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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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근본적인 문제는 이렇다. 미국과 영국 등 세계 곳곳의 많은 평론가들, 즉 대부분 일정한 나이대에 속하고, 폭넓은 영향력이 있으며, 사실 그대로의 전달자라는 자기 브랜드를 형성하고 있는 이들은 TV와 라디오, 높은 고료를 받는 칼럼과 인기 높은 책의 지면을 통해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그야말로 한심하다. 그들은 예전의 우리처럼 논증할 줄을 모른다. 그들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하다는 약간의 기미만 보여도 경악과 공포, 그야말로 패닉에 사로잡힌다. 그들은 끔찍하다, 눈송이처럼 지극히 나약하다, 그러면서도 여하튼 사회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 이렇게 말하는 인사들―이제부터 이들을 눈송이 비판자라 부르겠다―이 보기에 눈송이란, 아동기의 애정 과다로 손쓸 수 없게 망가진 데다, 보건·안전 규정에 가로막혀 단단해질 기회를 얻지 못한, 현실 세계를 감당하지 못하는 징징대는 응석받이에 자기도취적인 젊은이다.
--- p.27

눈송이 멸칭을 만들어낸 극우는 2015년까지 점점 더 넓은 범위의 청중을 상대로 눈송이에 대한 혐오를 공공연히 드러냈다. 하지만 ‘눈송이’라는 말이 극우의 후미진 인터넷 은신처를 벗어나 미국과 영국 모두에서 정치적 논쟁의 전면에 자리하게 된 것은, 영국이 국민투표로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하고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2016년의 일이다. 그 해의 주요 인물 중 몇몇은 더 힘 있는 자리로 올라갔고 몇몇은 도태되었지만, 눈송이에 대한 혐오는 여전히 세차게 일렁이고 있으며, 그 기세가 가장 등등한 곳은 영국 언론이다.
--- p.60

문화전쟁의 진원지는 의심의 여지 없이 대학이다. 대학은 젊은이들이 한데 모여 있고 비판적인 언론의 주시를 받는 터라, 공장처럼 눈송이 패닉을 양산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든 영국이든 마찬가지 다. 미국에서는 2014년부터 신세대 인종정의 활동가들이 새롭고 대담한 저항운동을 시작했고, 영국에서는 정치적 올바름의 기색이라면 아무리 사소하고 가벼운 것이라 해도 언론을, 그리고 불행히도 그 독자들도 격앙시킨다. 언론이 호들갑을 떠는 목적은 관심과 아우성을 촉발해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서고, 동시에 젊은이들이 제시하는 정치적 가능성들을 위축시키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로 인한 다른 영향도 있다. 그렇지 않았으면 동정적이었을 사람들, 젊은이들과 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새롭고 흥미로운 관점에 호기심을 느꼈을 사람들에게 독약과도 같은 부정적인 인식을 서서히 주입해, 결국엔 대학생들을 사실상 혐오하게 만드는 것이다. 나는 다름에 대한 혐오를 조장함으로써 이익을 보는 자들의 유도가 아니었다면, 영국 국민들이 이토록 젊은 세대를 미워하게 되지 않았을 걸 안다.
--- p.75

『미국인의 애지중지되는 마음The Coddling of the American Mind』[한국어 번역서 제목은 『나쁜 교육』]은 눈송이 비판 문헌에서 대단히 중요한 저작물이다. 왜냐하면 대안 우파가 겨냥하는 대상과 그들이 만들어낸 표현이 더할 나위 없이 점잖은 집단들, 이를테면 진보 성향의 학자들이나 심지어 오바마 전 대통령 같은 인물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강화되는 양상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오늘날 대학 학부생들이 과거의 학생 시위와는 영 딴판인 유달리 잘못된 종류의 시위에 경도되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 또 한때는 캠퍼스 안 모두가 훨씬 더 잘 어울려 지냈다고 가정하며, 오늘날의 젊은 운동가들이 불러올 미래를 두려워한다. 이 책은 젊은 학생과 활동가들에게 의심을 품고 있는 이들에게 입문용 마약과 같아서, 유난 떠는 눈송이들에 대한 전격적인 비판으로 이어진 내리막길을 저항 없이 미끄러져 내려가게 한다.
--- p.112~113

하지만 미국과 영국의 표현의 자유 옹호론과 관련해 내가 불편한 점은, 그 고고한 논변이 유독 학생들을 비난하는 데 사용된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표현의 자유 원칙을 파괴한다는 주장은 형평에 어긋나며 과도하다. 물론 19살 청년은 때로 말도 안 되게 힘 있고 심지어 천하무적인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학생 활동가들이 휘두른다는 검열권력이라는 것이, 군과 경찰을 보유하고 법을 만들고 원하는 이들을 처벌할 수 있는 정부에 비교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2017년 마일로 야노펄러스의 강연을 저지한 UC 버클리 시위를 혹독하게 비판하는 사람들은, 같은 시기 대학행정당국이 수차례 경찰 병력을 투입해 학생 시위자들을 폭력적으로 해산하고 진압함으로써 거듭 수정헌법 1조의 신성함을 위협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대체로 걱정하지 않는다. 또한 소란을 일으킨 학생들을 퇴학시키고자 새로이 도입되는 법령과 교칙에 대해서도 그다지 우려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주로 학생들이 너무 나약해서 트랜스인에 관한 야노펄러스의 발언들을 견디지 못하는 걸 우려한다.
--- p.150~151

나는 학생들이 새로운 생각과 마주하고 논쟁하고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데 나이든 사람들보다 대체로 더 능숙하다고 확신한다. 대학은 자유로운 발언들이 뒤섞여 들끓는 가마솥이지 그것들을 누그러뜨리는 약음기가 아니며, 이는 지금도 진실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인생에서 또 언제 우리에게 정중한 타협보다 논쟁을 선호할 책무가 주어지겠는가? 대학은 우리가 서로를 교육하고 심지어 서로에게 소리를 지를 수 있는 대단히 드문 기회를 준다. 그 말 많은 ‘현실 세계’로 들어가기 전에 각자가 가진 개탄스러운 편견과 가정들을 해결할 기회 말이다. 한 번도 진지하게 인종주의에 대해 고민해본 적 없는 백인 학생이, 평생 지속될 방어적인 태도가 고착화하기 전에, 그것에 대해 숙고해볼 기회다. 학생은 대학에서 모름지기 무엇을 해야 하는 걸까? 앱 개발자나 의사가 되어야 할까, 아니면 무시무시한 정치 활동가가 되어야 할까, 아니면 둘 다일까? 지난 시대의 지혜를 흡수해야 할까, 아니면 그것에 도전해야 할까? 도서관에서 성실하게 공부를 해야 할까, 아니면 파티에서 진탕 마시고 떠들며 젊음과 약 기운이 흘러넘치는 자유분방함을 실컷 즐겨야 할까? 이것저것 다 하면 안 될까?
--- p.176~177

내가 모든 눈송이 비판자들 면전에 대고 외치고 싶은 말은, 과민하고 나약해서 깨지기 쉽다고 여겨지는 사람들, 즉 인종주의에 분개하는 유색인 학생들이야말로, 자신과 다른 의견을 대하는 데 있어 가장 탄력적이라는 것이다. 그런 논의를 위한 맷집과 탄력성을 길러야 할 사람들은, 평소 인종과 인종주의, 특권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특히 백인 진보주의자에게 인종주의적이라거나 문제적이라고 불리는 건 대단히 근원적인 공포다. 인종주의자라는 비판은, 백인은 객관적이고 무고하며 능력 중심적이고 자립적이고 개인주의적이라는 가정, 자신이 평생 배워야 할 건 이미 다 배웠다는 가정, 자신이 우주의 중심이라는 가정을 뒤흔든다. 만약 누군가가 당신이 인종주의적이라 말한다면, 그건 당신이 철회되었다는 신호가 아니다. 그것은 때로, 당신을 바로잡아준 그 사람이 당신을 구제불능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신호일 수 있다.
--- p.219~220

트리거 반응은 어느 앙칼진 페미니스트가 진저브레드 ‘사람’이 아니라 진저브레드 ‘남자’라서 불쾌함을 느낄 때 일어나는 어떤 것이 아니다. 그것은 과거에 있었던 파멸적인 공격을 연상시키는, 일견 평범해 보이는 일상생활의 한 부분에 대한 의학·물리·신체적 반응이다. … 트리거 경고의 핵심은, 이미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에게는 지극히 평범한 것들도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점이며, 다른 사람들에게 트리거 경고가 얼마나 빈번하게 느껴지는지는 중요한 게 아니다. 반 데어 콜크 박사에 따르면, 패닉은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이 “그 자신도 비논리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무언가에 의해 촉발될 수 있지만, 그때 느끼는 감각에 대한 공포는 몸 전체를 응급 상황으로 만든다”. 사소한 자극에 트리거 반응이 일어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어리석은 게 아니다. 트리거 반응이 일어난 사람은 나약한 사람이 아니다. 그들의 몸이 트라우마의 결과로 오작동하는 것이다.
--- p.234~235

나는 오늘날 트랜스인에 대한 수용과 지지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 강박적으로 두려워하는 영국의 트랜스 혐오적인 페미니스트들이, 언젠가는 나와 같은 것을 느낄 수 있기 바란다. 증오를 멈추고 기만적인 주장을 거두기를 바란다. 내가 이해하는 것을 그들도 깨닫기 바란다. 여성으로서 나의 경험은, 이를테면 다른 문화권이나 국가의 빈곤층 또는 최부유층에 속한 여성에 비해, 영국이나 미국의 중산층 여성 언론인이면서 트랜스젠더인 이들과 훨씬 더 공통점이 많다는 사실 말이다. 아무리 내가 생리에 관해 불평하는 걸 좋아해도, 연대성은 질의 유무로 정의되지 않는다. 시스젠더 여성에게 실제적인 위협이 되는 것들은 트랜스 여성에게도 위협이 된다. 우파의 급진화된 젊은 남성들, 가정학대 포식자들, 일터에서 벌어지는 차별과 우리를 보호하는 데 관심이 없는 정치 지도자들 말이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트랜스인과 그들의 권리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가 아니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트랜스인이 없는 미래다.
--- p.305

이렇게 생각해보자. 어쩌면 더 나은 기술과 혁신은, 노동시간을 늘릴 것이 아니라 단축해줬어야 하는 것 아닐까? 관리자들은 눈송이들이 매양 더 많은 걸 요구한다며 그들을 골칫거리로 여긴다. 더 많은 배려. 차이와 능력에 따른 조정. 자신을 위한 시간. 탄력적 근무. 업무 위계 유연화. 그렇지만 어쩌면 더한층 쥐어짜인 직원들의 불행과 우울이 아닌 이런 것들이, 진보의 표징 아닐까? 안타깝게도 우리의 치열한 기업가들은 노동력 증대와 기술 발전으로 얻어진 생산성 향상을 노동자를 더더욱 압박하고 그리하여 자신들의 이윤을 더더욱 불릴 수단으로만 바라본다. 그러나 새로운 세대의 노동자들이 이러한 체제에 반발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 p.332

가장 격렬한 눈송이 비판자들을 설득하는 것이, 그래서 온갖 사회악을 눈송이 탓으로 돌려 세상만사를 설명하는 세계관으로부터 그들을 멀어지게 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그 점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왜냐하면 눈송이에 대해 걱정하거나, 그들을 향해 눈살을 찌푸리거나, 그들에 관해 들리는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는 걸 사람들 대부분이 이해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터이기 때문이다. 그럴 때 우리는 헛소리에 대한 사회의 집단면역을 키울 수 있다. 언론과 정계의 기만적인 행위자들이 우리의 일상적인 언설에 흘려 넣는 독약을 중화시킬 해독제를 확보할 수 있다.
--- p.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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