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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로잡힌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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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136*156*13mm
ISBN13 9791198650214
ISBN10 11986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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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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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 태어나서 좋은 점을 말하라면, 몇 개 안 되기는 하지만 그나마 꼽아보자면, 그중 최고는 역시 예술에 대해서 말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어떤 사람들은 신을 놓고도 비슷한 말을 한다. 결국은 삶이 유한한 일회적 사건이라는 보편적 믿음 속에서, 영원히 지속될 무언가에 대해서 말하는 것만큼 인간의 흥미를 끄는 일은 없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연극이 끝난 뒤에도 끝나지 않는다. 세계의 무의식 안에서, 역사와 예술이라는 공동의 기억 수장고 안에서 삶은 계속된다.
--- p.11

요컨대, 수집의 기쁨은 돌의 헤아릴 수 없는 무수함에서 온다. 내가 모을 수 있는 돌은 그 가운데 극히 일부에 불과하겠지만 말이다. 만약 세상에 돌이 단 한 개밖에 없다면 그것은 엄청나게 값어치가 나가겠지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사물일 것이 틀림없다.
--- p.12

야바위꾼은 기분이 좋으면 노름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재미로 묘기를 보여줄 때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분명히 컵 아래 있던 돌이 감쪽같이 사라지기도 했다. 돌은 미스터리였고 수수께끼였다. 그러다 야바위꾼이 담배를 피우려고 땅바닥에 퍼질러 앉아 쉴 때, 수레 위 베니어판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돌을 보게 되었다. 그것은 아무런 특색도 없는, 그냥 아주 작은 돌멩이에 불과했다.
--- p.31

우리의 시선은 김경태가 촬영한 돌의 표면을 통해서 돌을 처음 보듯이 본다. 그 안에는 어떤 사실들이 숨어 있다. 각각의 돌이 경험한 세월은 켜켜이 축적되어 빽빽한 시간의 숲을 이루고 있다. 우리는 뚜렷한 목적 없이 돌의 입자 위를 걷는 탐험가가 된다. 마치 가택연금 동안 자신의 익숙한 방 한 칸을 구석구석 묘사하는 책을 써 보았던 어느 18세기 작가처럼, 우리는 이 또렷한 이미지의 프레임에 감금된 채 그동안 흔하게 보아 온 돌의 얼굴 구석구석에 다시 시선을 던질 것을 요청받는다.
--- p.40

누가 어떤 연유에서 이 인어 석상을 만들었으며 왜 바다에 등을 돌린 채로 앉혀 놓은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얼굴을 볼 수 없다는 점이 이 석상을 진정한 인어의 이미지에 조금 가까워지게 만드는 것 같다. 어떤 얼굴은 눈앞에 존재하지 않을 때만 존재한다.
--- p.84

차학경은 유관순, 잔다르크, 바리데기, 성 테레사, 그리고 만주에서 태어나 이주와 실향으로 점철된 수난 시대를 살았던 자신의 어머니 허형순 여사 등 여러 여성의 삶을 차례로 호출한다. 폭력적인 역사 속에 사라져간 익명의 음성들은 미지의 영토에서 몸을 갖고 되살아난다. 차학경이 출처 없는 인용과 계속해서 탈주하는 서사를 통해 시도하는 글쓰기는 하나의 이름으로 존재를 정체화하려는 모든 억압에 저항하는 글쓰기이자, 잊힌 이름들을 호명함으로써 망각하지 않으려는 노력이었다.
--- p.150

우리는 화석에 남은 희미한 흔적이나 바위의 단면만 보고도, 헤아릴 수 없이 긴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어떤 나라가 한때는 육지였다고, 또는 섬이었다고, 어떤 숲에는 호랑이와 곰이 분명 살았었다고, 이 화산이 백년 뒤에는 다시 폭발할 거라고, 고양이가 집짐승으로 사육되기 시작한 것이 기원전 1만 년 전의 일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지구 안에서의 시선과 판단이라는 사실도 우리는 안다.
--- p.156

나는 유럽에서 만난 노인들의 울퉁불퉁한 발목도 떠올렸다. 작은 동굴의 천정에서 지하수 방울들이 아주 천천히 흘러내리다 굳어 종유석이 되듯이, 오랜 세월 석회질이 축적된 노인의 두 길쭉한 터널 내부에서는 침식과 중력의 작용이 숨죽여 진행 중이었다. 자신이 온 곳으로 기어코 돌아가려는 그 느리고 고집스러운 석회질 덩어리의 움직임이 나를 슬프게 했다. 병이 들고, 낫고, 늙고, 죽어가는 그 모든 과정에 최상위 포식자로 침투해 육체를 잠식하는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의 시간이었다.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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