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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 개정판 ] 월드클래식 시리즈-0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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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2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150*205*20mm
ISBN13 9791170292401
ISBN10 117029240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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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은 모든 일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 이것은 아버지의 신성함에 대한 최초의 균열이었고 내 어린 시절의 기둥에 새긴 최초의 칼자국이었다.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서는 이 기둥을 스스로 쓰러뜨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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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의 이야기는 아주 오랫동안 나의 인식과 의혹을 키웠고, 내가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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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이 완전히 자기 속에 침잠했음을 안 나는 전율했다. 한 번도 나는 이렇게 고독해 본 적이 없었다. 그와 나는 아무 상관 없는 사이였고 내가 도달할 수 없는 존재였으며, 세상에서 가장 먼 섬보다도 더 먼 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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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새의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해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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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거듭될 때마다 나의 두뇌는 조금씩 열리게 되었고, 그리고 조금 더 자유롭게 되었다. 마침내 나의 황금빛 새는 조각조각 부서진 껍데기 밖의 세계를 향해 그 아름다운 머리를 내밀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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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에 던져진 돌이다. 불확실한 것으로의, 새로운 것으로의, 아마도 허무로의 던져짐이었을 것이다. 자연에 던져짐으로써 나를 본연의 깊이에서 움직이게 하고, 그 의지를 나의 내면에서 느끼고 그것을 송두리째 내 것으로 만드는 것만이 나의 사명이었던 것이다. 오직 그것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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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의 모습이 이 지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나는 어마어마한 기적을 본 것처럼 느껴졌고 그것은 나를 관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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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많은 형상들이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내 영혼을 스쳐가는 것을 보았다. 현관문의 아치 위에 돌로 된 문장이 있었던 고향 집, 그 문장을 그리던 소년 데미안, 두려움에 떨며 크로머의 손아귀에 있던 어린 소년으로서의 나, 조용한 방의 책상 앞에서 동경의 새를 그리며 스스로의 그물에 영혼이 뒤엉켜 있던 청년으로서의 나.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이 순간까지에 이르는 모든 것들이 나의 내부에서 다시 울리고, 긍정이 되고, 해답을 얻고, 인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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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한 마리의 새가 알에서 나오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그 알은 세계였다. 그 세계는 파괴되어야만 했던 것이다.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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