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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맘 독립백서

: 7년차 싱글맘의 당당하고 슬기로운 현실 조언

리뷰 총점9.7 리뷰 20건 | 판매지수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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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3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38g | 140*200*18mm
ISBN13 9788967822101
ISBN10 896782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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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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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만 하면 다일 줄 알았다. 하지만 이혼 후에는 선택해야 할 것들이 더 많았다. 그 선택이 이혼만큼 인생을 뒤바꿀 수 있는 것임을 뒤늦게야 알았다. 나의 선택으로 나와 아이의 삶이 결정된다 생각하니 혼란스러웠고 불안했다. 이혼할 때보다 더 무서웠다. 이 선택이 잘못되었다면, 오로지 내 책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무조건 이혼이다”고 이야기했지만, 막상 현실이 되자 쉽게 선택할 수 없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널뛰며 그를 용서하고 계속 살 때와 용서하지 못하고 이혼을 했을 때를 상상했다.

이미 벌어진 일이나 지나간 일에 더 이상 삶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다. 앞으로 잘 살아나갈 생각만 하고 싶었다. 그와 함께하는 삶은 상상할 수 없었다. 벌어진 일들에 나를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과감하게 버려야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었다.

젊을 때 다치면 회복 속도가 빠르고, 노년기에 다치면 회복이 더딘 것처럼 이혼 역시 같다. 신속하게 이혼하면 상처야 남겠지만 그 상처가 회복되는 속도가 빠르고, 타이밍을 놓친 후 이혼하게 되면 더 큰 상처와 느린 회복을 겪게 될 것이다. 이혼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지만, 이혼해야 하는 사유가 명확하다면 빠르게 이혼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사랑이 떠난 자리에 사랑의 향기가 남는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사랑이 떠난 뒤 남은 것은 향기가 아니라 계산이었다.

여자 혼자 사는 삶은 대부분 혼자 해결해야 하고, 부딪혀야 하는 편견도 만만치 않다. 그때 가장 위안이 되는 것은 통장 속의 잔액이다. 그 잔액이 마중물이 되어 자산을 증식시킬 수 있다. 전 배우자와 그만 엮이고 싶은 마음에 아이를 데리고 몸만 나오는 일은 절대 하면 안 된다. 이혼 후 남은 계산을 철저히 하여 아이와 나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면 또 어떤가? 누군가의 도움 없이 스스로 번 돈으로 스스로 삶을 꾸려나가는 것이 진정한 어른의 삶이 아닌가? 자신의 힘으로 나를 책임지고 내 아이를 책임지는 것은 무척이나 값지고 귀한 삶이다. 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히려 나의 삶을 지켜줄 것이다. 일정하게 들어오는 급여가 자존감을 지켜주며, 가정에 안정감을 주고, 미래를 볼 수 있는 토대가 된다. 내가 벌어 내가 소비하는 삶은 생각보다 즐겁고 기쁘다.

재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다. 하지만 사랑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새롭게 찾아온 사랑을 거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이에게 엄마도 누군가에게 사랑받은 사람임을 알 수 있게 하면 좋겠다. 누군가에게 전폭적인 사랑과 애정을 받는다는 것은 새로운 에너지를 주고, 그 긍정적인 에너지는 다시 아이에게로 흘러간다. 나에게 새로운 사랑이 찾아온다면, 구태여 거절하지 말고 만나보는 것은 어떤가?

결혼에 실패했음을 인정한 후, 이혼 과정에서 좋은 것도 있었다는 걸 알았다. 이혼의 과정을 거치고, 아이를 혼자 키워가며 역설적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결혼에 실패한 후 더 긍정적인 성향으로 바뀌었다. 나는 무엇이든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좋은 점을 찾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큰 시련을 극복해 나갈 때마다 점점 더 자신감이 생겼다. 시련이 나를 성장시킨 것이다.

우리 아이는 내 마음과 같으리라 생각했지만, 아이는 나와 완전히 다른 독립적인 개체였다. 내 마음과 같이 움직이지 않았고, 아이는 아이만의 속도가 필요했다. 아이 역시 흔들리지만 이겨낼 힘이 있었다.

면접은 아이의 권리다. 아이의 정서를 위해서다. 아이가 비양육자인 부모를 보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하기 전에는, 마음이 타오를 정도로 화가 나도 아이를 위해 협조해주어야 한다. 교통사고와도 같았던 부모의 이혼을 홀로 견뎌야 하는 아이의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수도 있다.

비워야 채워진다는 것, 이혼을 통해 깨달았다. 마음속 원망을 어딘가에 숨겨두고 덮은 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스스로에게도, 함께 하는 아이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컸다.

아이와 함께 힘든 일을 헤쳐나가고 즐거운 일을 함께 겪으며 이제는 자신 있게 아이를 사랑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모성애가 부족한 거 같아 자신감이 없었지만, 모성애는 키워지는 것이었다.

아이로부터 무한한 신뢰를 받아본 엄마는 결코 잘못된 길로 갈 수가 없다. 누구보다 세상에서 강력하게 믿어주는 아이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아이를 키우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 역시 나를 키우고 있다. 나만 아이에게 사랑을 주는 존재가 아니라, 서로에게 사랑을 주고 서로를 더 키워가는 존재가 된다.

싱글맘들은 꼭 재테크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해야 한다. 알뜰살뜰 모으는 재미도 느끼고, 그 모은 것을 투자해 뻥튀기처럼 튀겨보는 경험을 하면 좋겠다. 그래서 통장이 두둑할 때 오는 든든함과 그 뒤에 따라오는 여유 있는 삶을 누리면 좋겠다.

이혼의 슬픔에 헤어나오기 위해서나, 불타오르는 마음으로 빠르게 재혼을 선택하는 것은 잘못이다. 이미 한번 갔다 왔는데 성급하게 또 다시 선택을 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무척 높아진다. 그리고 사람들은 생각보다 이성을 보는 취향이 확고하다. 전남편과 다른 남자를 만날 것이라 다짐해놓고 또 전남편과 유사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갓 이혼하고 다시 일하기 시작했을 때는 많이 위축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잘사는데 나 혼자 못사는 것 같고 나만 더 힘든 것 같았다. 그래도 하나씩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실천해가니 어느 순간 ‘내가 좀 더 나은 삶을 사는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싱글맘이면 뭐 어때?’ 하는 배짱도 생겼다.

이혼은 삶의 과정에 놓여 있는 하나의 허들일 뿐이다. 그 허들을 뛰어넘었을 때 더 높은 레벨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실수를 딛고 일어난 사람은 마음의 그릇이 필연적으로 커진다. 누군가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고, 누군가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다. 실패를 딛고 일어났기에 더 단단해질 수도 있다. 그 자리에서 버티기만 하더라도 좋은 날은 온다. 그러니 견디고 버텨내는 것부터 해보면 좋겠다.

이혼으로 상처를 입었지만, 이혼이 나를 무너뜨리지는 않았다. 이혼하고 싶어도 이혼하지 못하고 간신히 버텨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해냈다. 세상에 혼자 내던져지지 않았고, 삶의 원동력을 주는 아이도 있다. 그리고 아직 젊다. 인생의 전반전을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 살날이 많다. 실패를 딛고 일어서면 역전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나에 대한 증명은 나의 삶을 통해 할 수도 있다. 실패를 성장의 계기로 삼고 앞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

완벽한 왕자를 만나기를 기대하기보다 부족하더라도 나 자신이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남에게 기대어서 누리는 삶보다 스스로 그런 존재가 되어 내 힘으로 원하는 것들을 하나씩 누리는 삶이 더 즐겁고 의미가 있다. 싱글맘으로 완벽하게 독립할 수 없고, 백마 탄 싱글맘으로 가는 삶은 허들이 높을 것이다. 하지만 한번 사는 인생 아닌가? 골이 깊으면 산이 높다. 이혼의 골이 깊었던 만큼 성공으로 가는 길도 높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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